기후환경 위기의 기독론적 교회적 수용을 다루기 시작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담임)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담임)

73차 총회는 기후 환경위원회를 특별위원회로 설치했다. 고신 총회가 대사회위원회를 설치하고 기후환경위원회를 설치함으로 총회의 대사회 측면을 강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후환경위원회를 설치한 직접적인 원인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2022년부터 기후환경위원회를 설치하고 기독교 차원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 방안을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연도인 2022년에는 "2022 창조회복 교회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고, 2차년도 사업으로는 "2023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운동을 한교총에 가입한 교단들도 적극적으로 운동을 벌이기 위한 협력 방안으로 교단마다 기후환경위원회를 만들도록 요청하고 있다. 고신교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지난 총회(73)에서 위원회 설치를 허락하고 구성을 했다.

첫 설치 위원회이기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규정하여야 한다. 그래서 위원회가 지난 119() 10:30분에 고려신학대학원에서 모여 과제와 일 년간의 활동을 정리하였다. 우선적 과제는 첫 일 년 동안 기후환경문제를 어떻게 우리의 신학적 과제 안에 수용할 것인가를 질문하고 다루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후환경 위기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지를 전문가를 통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전문 위원을 영입하는 일이 필요하다. 동시에 현실 인식을 근간으로 해서 교회적 과제로 수용하기 위해서 기후 환경 문제를 신학적으로 다루어 가기로 하였다. 이런 신학적 수용의 결과는 고신교회의 주일학교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명제와 표어가 도출되어야 한다. 한교총은 2023년에 "2023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으로 표어를 정했다. 이 표어에는 신학적 과제와 수용이 고민된 흔적이 없다. 교회적 과제의 독특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실천 사항이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신학적 전통이 이를 어떻게 수용했는지를 읽을 수 있는 표어가 필요하다고 기후환경위원회는 보았다.

신학적 수용을 하여 교회적 과제로 드러나는 표어를 만들어 내는 73회기 과제를 설정했고, 이에 따라서 전문 위원을 영입하기로 하고 추천을 받았다. 4~5명의 후보를 추천받았다. 그리고 4~5명의 후보자를 위원장과 서기가 개별적으로 방문하여 접촉하면서 기후환경위기에 대한 인식과 신학적 과제를 나누었다. 그래서 전문위원으로 선정하기에 앞서 후보자들의 기후환경위기에 대한 입장을 청취하는 위원 세미나를 2회에 나누어 가지기로 하였다. 첫 번째 위원 세미나가 지난 20231212() 10시부터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렸다. 서울보은교회 장로이며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은퇴교수인 신호상 교수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윤리학을 가르치는 이춘성 교수를 초청해서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과 신학적 과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2차 위원세미나는 2023215()에 열릴 예정이다. 기후 환경문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쓴 대전한밭교회를 담임하는 김대중 목사와 검단은광교회 권사이며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임은채 박사를 초청해서 강의를 듣고 토론할 예정이다. 그리고 총회 관계자들과 함께 권수경 목사를 강사로 해서 우리의 신학적 과제를 제시하는 모임을 202459()에 가질 예정이다.

기후 환경문제를 다루는 일반적 현상은 기후환경문제가 심각하다. 다양한 통계가 제시되고 현상들에게 대한 사진과 동영상이 제시된다. 그리고 급히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을 개인적이고, 사회적이며 국가적인 과제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이것이 소위 도쿄의정서이고, 파리협정이며 기후문제에 대한 국가가 협력(IPCC) 등이다. 그리고 최근 28차유엔기후협약(COP28) 등이다. 교회적 과제로 수용하기에 앞서 신학적 수용의 과정을 논의한다는 것의 핵심은 죄(위기 심각)와 구원(탄소중립) 등과 이를 위한 윤리적 과제(성화)를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신학적 논의의 핵심은 기독론이다. 우리의 신학 전통은 그리스도가 기후환경문제에 어떻게 답이 되시는가를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울은 가난한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한 헌금의 정당함을 다루는 고린도교회에 편지에서 기독론을 근거해서 그 정당함을 제시했다. 고후8:13절이다. 그가 부자였지만(혹은 부자였기에) 가난하게 되신 것은 우리의 가난함을 부요하게 하기 위함이다(개인적 번역). 이것은 성육신 이론을 가난의 문제에 신학적 적용을 해서 수용한 것이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간이 되신 것을 부자이신 예수님이 가난하게 되셨다고 번역을 했다. 그래서 죄인인 우리들을 의인으로 만들었다는 전통적 교리를 적용해서 가난한 우리를 부자로 만드신다고 보았다. 이것이 바울 신학의 본질이다.

의로움의 문제를 고민하면서 율법의 도를 붙잡는 유대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율법을 성취하며 완성하신 예수님의 도를(복음)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구약에서 제시된 아브라함의 복이 온 세상에 미치는 비밀을 드러내었다. 예수님의 죽음을 율법의 성취로 적용해 내는 바울의 통찰력이 복음을 유대인들에게 호소력을 가지게 만들었다. 동시에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길을 여신 예수님의 복음을 이방인들에게도 열어내는 비밀을 담아내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유오디아와 순디게 두 유력한 여인들의 다툼으로 인해서 경색된 상황에서 편지를 보내면서 복음을 적용해 내었다. 두 사람이 한 마음을 품으라고 권한다. 그런데 그 한 마음은 두 사람의 타협하는 마음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마음이다. 복음의 적용이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됨으로 여기지 않고 종의 형제를 지니고 인간이 되셨다는 것이다. 성육신을 자신을 낮추어야 하는 빌립보 교회의 상황에 맞는 복음적 적용을 위해 성육신을 겸비함으로 수용해 내었다.

교회의 시대적 과제가 항상 등장한다. 우리가 예수님과 사도들이 전해준 복음을 통해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그 핵심은 기독론이다. 기독론이 존재함으로 기독교가 유대교와 다르고, 이슬람과 차이가 생긴다. 심지어 교회적 전통으로 강요하는 로마교와도 구별이 된다.

기후환경위원회가 출발하면서 가진 첫번째 과제를 분명히 제기한다. 기후환경문제의 기독론적 해결점이 무엇인지를 교회 앞에 제시하는 것이다. 주일학교 아이들도 들었을 때 우리의 과제라고 인정될 만큼의 단순하고 분명한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 사건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을 회복한다고 본다. 이런 지평에서 창조하신 세상이 사람이 거할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한 기후 환경 위기를 인간의 탐욕(경제논리)과 오만(기술우선)에 기초한 죄로 규정할 수 있다. 그리고 탄소중립 혹은 넷제로와 같은 상태가 지속가능한 세상이 된다라고 볼 때 회복된 상태의 한 부분으로 규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창조의 회복이라고 할 때 이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수용하는 교회의 노력이 정당성을 가질 지평이 충분하게 열려있다. 이런 가능성의 입장을 정교하게 다듬어서 분명한 표어로 발표해야 한다.

이런 문제 인식을 가진 가운데 1차 위원 세미나가 진행되었고 계속 예정한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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