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원 / 수필가, 서울영천교회 원로장로, 에피포도 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수상, 고려문학상 대 상 수상, 에세이집 「고향의 강」, 크리스챤 한국신문 발행인, 한국기독언론협회 회장 역임, 한국교회평신 도지도자협회 대표회장 역 임. 고려문학회 회장 역임.
김형원 / 수필가, 서울영천교회 원로장로, 에피포도 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수상, 고려문학상 대 상 수상, 에세이집 「고향의 강」, 크리스챤 한국신문 발행인, 한국기독언론협회 회장 역임, 한국교회평신 도지도자협회 대표회장 역 임. 고려문학회 회장 역임.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평신도를 소외시키고, 그 조직을 목사 일변도로 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고 적절하지 못하다. 여기서 평신도는 목사 외에 모든 성도를 칭한다고 본다면, 개체교회는 평신도 없는 교회가 유지될 수 없고, 또 노회는 목사회원과 평신도의 대표인 장로 총대로 구성되며, 총회는 목사 장로가 동수로 구성된다. 그런데도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연합단체는 그 사역에 있어서 거의 목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목사는 성도들에게 설교하고 가르치는 직분이지만 범 교회, 범 교단 적으로 연합해야 할 사역에서는 평신도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예를 들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과 연합단체의 구성과 조직에서 평신도는 구색으로 몇 명이 들어가 있을 뿐, 대부분 목사 일색이다. 이는 한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회총연합회 등 대표적인 연합단체가 모두 그렇다. 기타 여러 연합기관과 단체도 마찬가지로 목사 중심으로 그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교회는 평신도가 모여 교회공동체를 이루고 목사를 목회자로 청빙하지만, ‘한국교회라는 대 명제 아래 조직되는 기관과 연합단체에는 유능한 평신도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늘날 다양한 생존환경과 국제화, 정보화 시대에 평신도 지도자의 역할과 사명은 무한대로 넓혀 놓고 있기 때문이다.

평신도들은 한국교회 연합행사에서나 회의 등에서 평신도를 소외시킨 조직에 대하여 항의도 하였으며 건의를 해왔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주최하는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 조직이나 광복절 등 여러 특별행사에서 역시 목사 중심으로 조직을 하고 있다. 목사 중심으로 조직되는 단체들이 평신도들은 한두 명의 이름만이 들어갈 뿐 지나치게 소외시키는 것은 안타깝다. 진정으로 한국교회를 말하면서 대부분의 교단과 연합단체가 그 행사에서 목사 일변도로 조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한국교회가 변화하려면 잠자는 거인, 평신도를 깨워야한다.

그런데도 예장 통합 교단은 장로가 교단 총회장도 지낸 바 있고, 상비부장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에서 목사 장로 구분 없이 맡아왔다. 예장 합동 교단도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상당 부분 장로들에게 맡겨 왔다. 그러나 아직도 고신교단을 비롯하여 기타 교단은 문호를 개방하지 못하고 목사 중심으로 모든 행정조직을 시행하고 있다. 그 외에 연합기관이나 교단 산하 기관의 사장이나 이사장직에서도 목사 중심이 두드러지게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이는 재정부담을 목사는 대부분 교회에서 부담하지만, 평신도들은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 해결 방법은 여러 가지로 모색하면 가능하다.

역사 교과서 편찬 오류 문제, 이단 사이비 문제, 차별금지법 등등 범 교회적으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때가 많다. 이런 절실한 현안들에 대하여 힘을 결집하여 대처해야 하는 일에 평신도들을 제외하거나 소외시키는 편견은 없어야 한다. 이는 구약시대의 제사장 또는 유교의 관존민비(官尊民卑) 의식을 고수하려는 현실교회의 병폐라고 볼 수 있다. 전 연세대학교 교수 노정현 박사는 선교적인 사명과 사회적인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와 평신도가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어진 목적을 위해 엄청난 잠재력의 개발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그 힘을 기울여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과 같이 적어도 한국교회는 편견 없이 목사와 평신도가 하나가 되어 연합과 일치를 위해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평신도가 제외된 가운데 목사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논하고 총연합을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 교회의 연합과 일치, 개혁 운동에서 목사와 평신도가 함께 뜻을 이루어 내야 하는 것은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2024년 새해에는 잠자는 거인, 평신도를 깨워 한국교회의 변화를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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