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9() 오전 11시 서울남부노회 교역자회는 서울남부노회 신년감사예배를 일원동교회에서 가졌다. 눈오는 정경을 예배실에서 볼 수 있는 일원동교회는 아름다왔다. 전면을 제외하면 옆으로 양쪽이 창이어서 눈이 쌓이고 오는 장면을 보면서 예배드렸다.

2024 서울남부노회 신년감사예배를 드린 일원동교회 예배당
2024 서울남부노회 신년감사예배를 드린 일원동교회 예배당

교역자 회장 강영진 목사의 사회로 예배를 시작하였다. 부회장 강종안 목사가 기도하고 노회장 노은환 목사가 롬15:30-33장을 본문으로 기도의 동역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다.

은퇴하신 목사님들과 나눈 대화들을 나누고 싶다.

평화교회를 1997년도에 부임했다. 평화교회 이름을 압구정교회로 바꾸었다. 선배 목사님들과 운동을 하면서 하는 대화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건강한 교회를 만들 수 있을까였다. 한 번은 차를 구입하는데, 박은조 목사가 이렇게 말했다. "노목사, 우리가 차에 조금 손해 보고 목회에 덕을 얻자".

압구정 교회는 분쟁을 오래 한 교회이다. 정주채 목사님에게 어떻게 목회해야 하겠냐고 물었는데, 답변이 "네 소신껏 해라"가 답이었다.

부임하고 6-7년을 강단에서 지내면서 아픔의 시대가 가고 좋은 때가 되었다. 그동안은 밖에 나가지 않았다. 한번은 백남석 목사님이 연락이 와서 말씀하셨다. "목회 혼자 못해 후배들 챙겨". 그 이후 챙기려고 노력했다. 시찰의 후배 목사들을 찾아가고 살피면서 말해주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이고 누구도 주인 노릇못한다. 주인 노릇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님이 빼신다. 목회는 주님이 하신다. 챙기면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오윤표 목사가 찾아와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처럼 하지 마". 이분은 어디 가면 꼭 그날 밤에 오셔서 다음 날 새벽기도를 인도하신다. "나처럼 하지마 그럼 쓰러져. 지방가면 사모님하고 같이 가서 자고 와". 그런데 나중에 오 목사님이 쓰러졌다. 교회를 챙기는 삶을 사셨다.

노회장을 하고 다시 기회가 오면 "거절하지 마 교회가 복을 받는 것이니 거절하지 마". 선배 목사님들이 가르친다.

이수원 목사가 일본으로 가실 때 공항에 모셔드렸다. 그때 라면박스를 주워서 일본한자로 신보를 쓰셨다. 매울 신, 설립 자 밑에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칼이다. 칼 위에 서 있는 것같이 아주 맵다는 의미이다. 아주 예리한 칼날 위에 서 있는 것이 목사와 목회이다. "내가 화를 내어 보았지만 그러나 참아라. 나를 때린 그들의 구원을 위해 참아야 해". 신보는 참는다는 뜻이다. "참아야 해".

설교하는 노은환 목사
설교하는 노은환 목사

박성복 목사와 함께 몇몇 목사들이 어디를 가게 되었다. 비용이 필요해서 자신이 장로들에게 말해서 돈을 받아 올까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박 목사가 말했다. "노 목사 가지마, 목사의 체통을 지켜. 내가 줄께". 목사의 체통. 장로들에게 절대로 구걸하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가 거지냐?" 목사니까 내가 사지. 나중에 은퇴 후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시도록 했다.

"우리 교회 어려운 것 알지만 그래도 나는 그 자리를 지켰다. 주님이 맡기신 자리에서 기도했다. ? 제가 주의 종인기라". "주의 종은 뻘뻘거리며 쫓아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주의 종인기라요". 엎드려서 기도했다.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목사님들이 모여서 기도를 많이 하세요. 자주 모여서 기도를 많이 하세요".

사막 교부들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3-5세기 교회들은 은과 금은 교회 창고들에 넘친 시기였다. 이때 뜻이 있는 사람들이 사막으로 하나님을 찾아 떠났다. 빵 하나, 물 하나, 돗자리 하나 가지고 광야로 가서 움막을 짓고 한주간 기도하였다, 고난에 부끄럽지 않게 서 있으려고. 하나님을 만나고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예배드리고 다시 사막으로 간다. 사막 교부들이 영성을 교회에 불어 넣어주었다. 교회의 영성이 어디서 왔는가?

 

최근에 은퇴한 선배 목사님들과 만나면서 대화를 하였다.

한진환 목사가 말하였다. "내가 요구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사람들은 전부 내가 요구한 것처럼 말하더라".

김낙춘 목사는 "너무 의견이 팽팽하다. 가결이 되었지만 이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모든 것을 포기했다". "홀가분하고 좋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 더 큰 것 같다". 우리 선배들은 후배에게 목회의 지장을 주지 않도록 희생했다. 참 우리 선배답다.

 

카타콤 지하 묘소에 교회가 있을 때, 교회는 성장했다. 육천만 명 로마제국 인구 중에 육백만 명의 교회로 성장했다.

선배들은 그랬구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의 교회가 반드시 세워지고, 후임이 잘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교회를 위해서. 후임을 위해서.

목사들이 자주 모여서 기도를 자주 해라.

오늘 선배의 말씀들이 생각나서 함께 나누었다.

 

자주 모여서 기도회도 하고, 족구도 하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려고 대화하고 후배를 챙기자.

노은환 목사가 축도하고 예배를 마쳤다새해 인사 시간을 가진다. 은퇴하신 목사들이 앞에 나와서 인사하면서 덕담을 한마디씩 하였다.

가족과 자녀들과 함께 하는 한해가 되길

섬기는 교회와 가족에게 함께 하시길

새해 영육 간에 축복하시길

새해에는 주는 교회와 주는 목사가 되길

각 교회들 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은혜가 충만하길

금년에도 주님과 함께 승리하는 목사들 되길

고신교회는 중심이 바르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에 서서 성장하길

원로회가 풍족하게 지냈고 올해도 부탁한다.

장소를 제공한 일원동교회 권수경 목사와 당회원이 나와서 인사하였다. 김낙춘 목사 후임으로 빛소금교회에 부임한 김용태 목사도 나와서 인사하였다.

일원동 교회 당회원 인사
일원동 교회 당회원 인사

2부 순서로 교역자회 총회를 하였다.

재정보고를 하고, 2024년도 교역자회 회장은 관례대로 지난 노회장을 지낸 강종안 목사를 박수로 받았다. 나머지 임원은 회장이 구성하기로 하였다.

이후 권오헌 목사가 기도하고 오찬 식사를 하며 교제를 나누었다. 식사는 새로 부임한 권수경목사의 일원동교회와 김용태 목사의 빛소금교회에서 섬겼다.

서울남부노회 선배들을 기억하면서 남부 노회의 영성을 기억하는 의미있는 신년감사예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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