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국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S교회 J여집사는 이미 은퇴의 나이를 지났다. 그럼에도 M국에 있는 미국의 현지 공장 관리자로 채용되었다. 사별 후 아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처지에서 취직은 구세주와 같았다. 하나님이 살려주시는구나 하고 2014년부터 M국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월요일 새벽에 가서 금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것이다.

650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중에 70여 명이 싱글맘이어서 같은 처지의 여성들에게 더 마음이 가게 되었고 그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섬기는 일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하나님은 J집사가 그렇게 섬기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셨다. 3년이 지난 후 20178월 직장에서 해고당하게 된다. 그것이 모든 것을 끝내라는 신호인 것 같았지만 싱글맘을 섬기던 후원자들과 함께 20181월부터 팀 사역을 시작한다. 그리고 여자 감옥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뜻밖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직원으로 함께 일하던 두 자매였다.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그들을 따로 만나 어떻게 된 일인지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교복 판매점에서 교복과 운동복을 구매하고 있는 J집사
교복 판매점에서 교복과 운동복을 구매하고 있는 J집사

두 자매 중 언니는 이혼 후에 돈 많은 노인의 정부가 되어 용돈을 벌었다. 그런데 돈이 필요했던 동생 부부가 언니와 짜고 돈을 훔치다가 노인을 죽이게 되고 잡혀서 언니는 38. 동생은 28, 동생 남편은 50년 형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언니에게는 아이가 3명이 있는데 친할머니가 키우게 되었다. 동생은 아이가 5명인데 친할머니가 2명 외할머니가 3명을 거두게 되었다.

이런 사연의 이야기를 듣고 돕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일어 재소자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M국은 재소자에게 숙식만 제공할 뿐 모든 필요한 것을 재소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니 그들이 만든 생활용품을 사 주는 것도 그들을 돕는 일이었다. 아주 작은 일이었지만 그것이 J집사를 통하여 M국의 선교로 이어갈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시작은 그랬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1:1 성경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러니 자연 재소자의 말도 듣게 된다. 재소자들은 수년간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가족들이 어떻게 사는지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가족들은 차비가 없어서 면회를 올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가족들을 찾아봐 달라는 부탁이었다.

J집사는 시간을 내서 먼 길을 달려가 가족들을 만났다. 외할머니가 키우는 28년 형을 받은 동생의 세 아이들이었다. 사는 것이 말이 아니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고 자야 하는 딱한 처지였다. 그들에게도 도움이 필요했다. 당장 필요한 것은 양식이었다. 그들에게 호주머니를 털어줄 수밖에 없었다.

여자 감옥에서 복음 운동이 일어났다. 일대일 제자 훈련을 받은 여자 감옥 재소자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되면서 일은 점점 커가고 있었다. 그들의 친척 집에 맡겨진 아이들에게 양식배급과 장학금으로 매달 돌보는 사역으로 발전한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출석하는 S교회의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이 선한 복음 사역에 동참하는 성도가 늘어났다.

그들이 기증하는 물품을 싣고 한 달에 한 번 가는 M국의 복음 사역은 계속되었다. 처음에는 싱글맘 사역으로 시작하였다가 여자 감옥 사역으로 확대되었고 그들의 자녀들의 장학금 사역을 하게 되고 지금은 청소년 감옥과 감옥 안에서 장학 사역을 하고 마약 재활센터와 쓰레기장 사역까지 점점 사역은 확대되었다. 결국 하나님이 이 일을 위해 M국에 있는 현지 회사의 관리자로 부르셨던 것을 깨닫게 된다. 연약한 여성이지만 여성이기에 여성들을 전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신 것이었다. 결국 그는 M국의 평신도 선교사가 된 것이다.

필자는 A국을 방문할 일이 있어 J집사를 만나 그의 선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장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J집사는 흔쾌히 허락하였고 우리는 국경을 넘어 M국으로 들어갔다. 세 자매와 미리 연락을 해 두었던 터라 마켓에서 만났다. 부모가 감옥에 들어갈 때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외할머니의 손에 맡겨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날 외할머니도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 마켓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라고 했다. 필요한 만큼 캐리어에 담으라는 말에도 그들은 욕심내지 않고 꼭 필요한 것을 담았다. 그래도 수십만 원어치는 족히 되어 보였다. 그것을 차에 싣고 이번에는 교복 구입을 위해 교복 판매점으로 갔다. 중학교에 들어가는 둘째가 교복 살 돈이 없어서 개학이 3일도 안 남았는데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교복 한 벌만이 아니었다. 교복도 사기 힘든 가정에 운동복까지 갖추라는 통지서를 보여준다, 그런데 남자아이는 찢어진 신발을 신고 있어서 신발을 사 주고 그러는 김에 아이들 3명의 유니폼을 다 사 주었다. 새 학기가 되면 이런 일들로 J집사는 바쁘게 다녀야 한다. 그냥 돈을 보내 주기보다는 심방하면서 신앙을 점검하고 꼭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사역이다.

그들과 함께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그들이 사는 집으로 갔다. 그야말로 조그마한 방 한 칸의 판잣집이었다. 한 방에서 모든 식구가 잘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필자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도해야 했다. 하나님이 이들의 부모가 되어 달라고 그리스도인으로 자라 복음을 계승하고 복음의 일군이 되어 주기를 기도했다. 신기하게도 마지막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하니 모두 아멘 하는 것이다. 예수의 이름에 익숙한 그들을 보면서 속으로 얼마나 기뻣는지 모른다. 외할머니는 곧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J집사에게 물었다. “이런 일을 언제까지 할 작정이요?”라고 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 몇 년만 더하면 아이들이 자라잖아요. 그 아이들이 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공부를 잘한다고 해요. 곁길로 빠지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란다면 하나님이 기쁘게 쓸 일군이 될 거라는 희망으로 계속할 겁니다.”

그러면서 사 61:1절 말씀을 읽어보라고 한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예수님에게 주신 이 사명은 곧 우리의 사명이다. 필자는 J집사를 통하여 그늘지고 어두운 곳, 가난하고 갇힌 자들에게 복음이 강하게 전해기를 응원하면서 다시 A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국경의 입국심사장에 길게 늘어선 차량의 줄 뒤에 서서 행복한 차례를 기다린다.

 

 

어린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국가와 이름을 모두 이니셜로 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현재 미국의 IRS(국세청)At Jacobs Well(야곱의 우물가)201612월에 비영리 단체 등록을 한 상태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평신도 선교사로 섬기는 J집사를 위해 기도해 주실 분과 매월 보고되는 선교 보고를 카톡으로 받아 보실 분들은 제게 연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천헌옥 010-8191-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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