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중 1곳은 '30명 이하' 초미니 학교

원아 10명 이하 '미니 유치원'도 전체 31% 달해

저출생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전국 초등학교 5곳 중 1곳은 전교생이 60명 이하로, 한 학년 평균 학생 수가 1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1곳은 전교생이 30명 이하의 '초미니 학교'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소집에서 예비 초등학생이 교실을 구경하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소집에서 예비 초등학생이 교실을 구경하고 있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 교육통계 연보'를 보면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6175개교(분교장 제외) 가운데 23.1%1424개교가 전교생이 60명 이하였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212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207개교, 전북 206개교, 충남 177개교, 경남 168개교, 강원 165개교, 경기 107개교, 충북 100개교, 인천 17개교, 부산과 제주 각 15개교, 울산 9개교, 광주 8개교, 대전 7개교, 서울과 세종 각 4개교, 대구 3개교 순이다.

'아직은 낯선 공간'(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소집에서 예비 초등학생이 교실을 구경하고 있다. 2024.1.4
'아직은 낯선 공간'(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소집에서 예비 초등학생이 교실을 구경하고 있다. 2024.1.4

전교생 60명 이하인 초등학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0년 전인 2003년에는 전체 5463개교 가운데 11.2%610개교가 전교생 60명 이하였다.

그러더니 2008959개교(전체 대비 16.5%)로 늘어났고, 2013년에는 1188개교(20.1%)에서 전교생이 60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는 2003년과 비교해 2.3배 늘어난 규모다.

전교생이 30명 이하인 '초미니' 초등학교는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30명 이하 초등학교는 584개교로 전체의 9.5%를 기록했다.

30명 이하 초등학교는 2003141개교(2.6%)에서 불과 20년 만에 4.1배가 됐다.

10년 전인 2013(394개교·6.8%)1.5배 수준이다.

저출생 파고의 최전선에 놓인 유치원도 점차 작아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원아가 10명 이하인 유치원은 2617개원으로, 전체 8441개원 가운데 31.0%를 차지했다.

2013년에는 1234개원(전체 대비 14.2%)이었는데, 1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출산율 하락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미니 학교·유치원'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육부가 실시한 '··고 학생 수' 추계 결과를 보면 올해 초··고교생은 5131천명에서 20264833천명으로 떨어지며 5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추산됐다.

[그래픽] 전교생 60명 이하 초등학교 수
[그래픽] 전교생 60명 이하 초등학교 수

오는 2029년에는 4275천명으로, 올해보다 16.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출산의 파고가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점점 번져나갈 것이라는 의미다.

미니 학교의 통폐합이 잇따를 수 있는 만큼, 이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복식학급(한 교실에 2개 학년을 묶어 같이 수업하는 학급)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작은 학교더라도 교사들의 행정업무는 큰 학교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교사를 지금보다 더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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