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고려신학대학원 외래교수)
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고려신학대학원 외래교수)

밈 세대(Meme generation)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밈이 유행이다. 밈이라는 용어는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1976년 출간한 저서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처음 사용된 학술 용어로,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gene)의 합성어"라고 한다.

도킨즈에 의하면, 밈은 유전적인 전달이 아니라 모방이라는 매개물로 전해지는 문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좁게는 한 사회의 유행이나 문화 전승을 가능하게 하고 넓게는 인류의 다양하면서도 매우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주장한다.

한국적 상황에서 밈은 이라는 용어로 변형되어 쓰인다. 요즘 이라는 용어로 사용되는 밈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자면 "재미와 보람을 중요하게 여기고, 느슨한 연대를 즐기는 세대와 기술의 발달이 만나 형성된 일종의 놀이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네티즌의 자발적 공유와 확산 행위를 통해 생겨나고 소멸하기를 반복하던 밈 혹은 짤이 이제 하나의 놀이문화를 넘어 "현실 세계의 비즈니스 트렌드를 좌우하는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시대의 사람들은 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밈과 짤 등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들이 있다. 짧은 밈으로 전체를 이해하고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 순간의 느낌에 집중하여 깊은 사고를 할 수 없다는 약점도 있다. 급속도로 퍼지는 부정적 영향으로 SNS를 통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설교자의 관점에서 밈과 짤 세대는 큰 도전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설교자는 보통 개념과 명제를 설명하고 변증하고 그 진리의 명제를 선포하는 방법으로 소통한다. 그러나 밈 세대는 영상과 이미지 그리고 상징적 언어로 구성된 (밈 혹은 짤과 같은) 소통 방식을 좋아하고 거기에 익숙하다.

설교자의 소통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설교자들은 “I think, therefore I am.”이라는 틀에서 설교한다면 밈 세대는 “I feel, therefore I am.”이라는 프레임에서 소통한다.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주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설교자들은 성경을 생각하며 동시에 성경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밈 세대를 사는 영혼들에게 성경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시대 설교자들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설교자의 성경 연구와 묵상은 주지주의적 방식을 넘어서 말씀을 먹고 마시고 느끼는 전방위적 방식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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