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은 아가칸(Aga Khan) 4세가 시아이슬람, 이스마일파의 이맘이 된지 52주년이 되는 날 이었다. ▲ 파미르 호르그시 전경 파미르의 호르그시와 모든 시골마을에서는 축제를 열고 어떤 명절보다 더 의미 있는 날을 보냈다. 타지키스탄 영토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파미르(Gorno Badakhsan 자치주)에 사는 파미르민족은 타직민족과는 종교와 언어가 다르다. 이들은 수니파가 아닌 시아 이슬람이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파미르에서의 아가칸은 기독교의 예수님과 같은 존재이며 살아 있는 하나님으로 생각한다. 시아 이슬람의 이스마일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의 다섯 기둥, 신앙고백(Shahada), 기도(Salat), 구제(Zakat), 금식(Saum), 성지순례(Haji)에 알라와 선지자 이맘을 향한 사랑과 헌신(Walayah), 의식에서의 몸과 의복의 정결이나 순결(Taharah)을 포함한 7가지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하루에 5번의 기도가 아닌 3번의 기도를 하고 금식도 라마단기간에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할 때 필요할 때에 한다. ▲ 이스마일파의 디도르 장면성지순례를 위해 메카를 가지 않고 이들의 이맘인 아가칸이 이들에게 찾아온다. 이 만남을 디도르(Didor)라고 말하는데 일생 가운데 3번의 디도르를 통해 성지순례를 대신한다. 지금까지 파미르에서는 3번의 디도르가 있었는데 작년 11월 5일이였다. 사람들은 이맘을 더 가까이 가서 보기 위해 4일 오후부터 자리를 잡고 늦가을의 추위을 기대감과 열망으로 녹여가며 20시간을 기다린 끝에 1시간 남짓의 만남의 의식을 가졌다. 1946년 8월 19일 파키스탄에서는 아가칸 3세와의 만남(디도르)이 있었는데 아가칸의 몸무게 만큼의 다이아몬드를 준비해 바침으로 존경과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다. 아가칸은 이들의 하나님과 같은 아버지이기도 하고 자신들의 선지자이기도 하며 자신들의 구세주라고 말한다.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아가칸의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않고 사진 앞에서 키스를 하며 존경과 사랑을 표현한다. 이들은 자신들을 표현할 때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는 아가칸을 사랑하고 살아있는 구세주라고 믿는다라고 말한다. ▲ 아가칸 4세(1936- ), 이스마일파의 교주이자 49대 이맘현재 이스마일파의 이맘인 아가칸 4세는 어려서 무슬림 대학에서 파견된 학자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며 스위스의 중등학교와 미국 하버드대를 이슬람사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레바논의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60년과 1964년 동계올림픽에서 그는 각각 터키 팀과 이란 팀 소속의 스키 선수로 출전했다. 아가 칸 4세는 말 타기와 말 기르기에 특히 관심이 많다. 그는 프랑스 북부 피카르디 지역의 구비외라는 곳에 에글몽 영지로 불리는 거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포보스가 선정한 세계군주 부호 10위이며 한 해 수입도 3억 달러나 된다. 호텔과 항공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사르데냐에 리조트도 건설하고 있다. 1992년부터 시작된 타지키스탄 내전 당시 이슬람 반군이였던 파미르 사람들에게 식량공급이 끊겨 굶어죽게 되었을 때 헬기로 식량을 공급하며 파미르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굳건하게 했다. 그 후 계속해서 AKDN(Aga Khan Development Network)을 통해 교육, 금융, 보건, 개발등 모든 분야를 장악하고 구호활동을 통한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파미르여행을 위해서는 타직비자 외에도 허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2주 전에 타지키스탄관광산업발전을 위한 개발계획이 발표되었다. 타지키스탄과 파미르하이웨이와 파미르고원에 더 많은 사람들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010년 부터는 파미르허가증제도가 폐지되기를 기대해본다. (미션투데이제공)
  신권세  특파원 / (2009-08-18 15: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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