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하 목사(산성교회 담임)
황원하 목사(산성교회 담임)

저는 저희 교역자들과 함께 2024219()부터 20()까지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2024년 고신총회 다음 세대 세미나: 한국교회 3040세대 어떻게 할 것인가?”에 참석했습니다. 즉 재작년 1회와 작년 2회에 이어 올해 3회 세미나에 모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필시 내년에 열릴 4회 세미나에도 참석하려고 합니다. 이번 세미나는 3040세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목회자들이 이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그리고 한국교회 청소년 세대들의 현황과 인식변화가 무엇인지? 등을 다루었습니다. 제가 참석하여 느낀 점을 간략히 적어봅니다.

첫째, 주제와 강사, 시기와 기간, 장소와 환경, 일정과 진행, 숙소와 식사 등은 모두 훌륭했습니다. 상당히 좋은 곳에서 지내면서 현시점에 꼭 필요한 주제들을 탁월한 강사들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만족한 감정은 세미나를 기획하고 준비하신 분들, 진행하고 수고하는 분들, 특히 후원하고 기도하신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겠지요.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둘째, 개회예배와 인사말도 좋았습니다. 총회장 목사님의 개회설교는 참석자들에게 적실한 도전을 심어주었는데, 우리가 이 세미나에 참석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세 분의 인사말 역시 전혀 통상적이지 않고, 의미를 위트있게 담아내어서 좋았습니다. 폐회는 부총회장 목사님의 짧은 코멘트와 기도로 마쳤는데, 이런 폐회방식 역시 산뜻했습니다. 앞으로도 개회와 폐회는 이렇게 수준 높은 설교와 인사말로 구성되면 좋겠습니다.

셋째, 지용근 대표는 한국교회 3040세대 트렌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3040세대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에 관해서 최근의 통계자료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3040세대는 삶의 만족 이유를 주로 가족에 두었고, 삶의 불만족 이유를 대부분 경제력 부족에 두었습니다. 또한, 신앙에 영향을 주는 사람은 가족이었고, 목회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출석교회에 대한 만족도는 58%였는데, 이는 전체 66%에 비해 조금 낮았습니다. 특히 그들은 교회의 고리타분함과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와 언행 불일치를 싫어했습니다. 이에 교회에서 예배만 드리고 오거나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유튜브 등으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 대표는 5-10년이 3040세대를 붙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시기를 잘 보내지 못하면 교회가 큰 쇠락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넷째, 송인규 교수는 “3040세대 직장생활과 신앙에 관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IVF 간사를 하면서 경험한 일을 중심으로 강의했습니다. 3040세대가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겪는 분야는 직장생활(70%)이었으며, 이것이 개인 신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사회초년병으로서 준비와 경험 부족, 복잡다단하고 옭아매는 식의 인간관계, 세대 간의 차이와 갈등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송 교수는 교회가 3040세대에 하나님 나라의 포괄적 의미를 가르쳐서 직장이 하나님 나라의 한 부분임을 인식시켜주어야 하며, 3040세대를 위한 특화사역을 해야 하고(별도 부서 설치, 전문 사역자 배치, 교육 프로그램 시행), 직장 내 구조 악에 대한 안내와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섯째, 이현철 교수와 허태영 대표간사는 각각 한국교회 청소년 세대 현황과 분석한국교회 청소년 세대 인식과 변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청소년들의 교회 만족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밝히면서,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즉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히는 중고생이 별로 없으며, 목회자나 교사와의 친밀도 하락은 물론이고,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대한 소속감이 약하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상당수 청소년이 교회를 떠나고 싶어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강사들은 청소년들이 기도와 성경 공부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어서 고무적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강의를 들으면서 성령이 이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강사들은 우리나라에 다문화가정이 많기에 교회가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리와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크게 공감했습니다.

여섯째, 이현철 교수와 이기룡 교육원장은 각각 한국교회 3040세대 교회 생활과 믿음한국교회 3040세대 자녀 신앙교육에 관해서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3040세대가 가지고 있는 상흔(scar)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설교와 기독교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3040세대가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자신들이 부모들에게서 신앙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교회가 부모들에게 자녀 신앙교육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곧 교회가 부모의 역할, 자녀들과의 대화법 등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이 문제가 매우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돌아가면 당장 이 일을 시행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일곱째, 백경태 목사(SFC 간사)와 안성복 목사(SFC 간사)한국교회 청소년 트렌드 변화에 관해서 발표했습니다. 백 목사가 먼저 강의했습니다. 그는 요즘 청소년 세대(Z-Alpha, 소위 잘파 세대)부재가 낳은 결핍의 세대로 정의하면서, 그들이 코로나가 일으킨 관계 단절 문제를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금의 청소년에게 어른, 친구, 동역자가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그로 인해 겪는 결핍을 교회가 채워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곧 목회자와 교사는 청소년에게 멘토가 되어줄 어른, 바른길로 걸을 수 있게 조언해 줄 친구,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갈 동역자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 목사가 마이크를 넘겨받았는데, 그는 청소년 사역 전략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사역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교회 생활과 학교생활이 단절되지 않도록 교회와 학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사역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한 실천 예시로는 교회 절기(부활절, 성탄절 등)를 활용하여 학교 친구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거나 식전 기도를 할 수 있다. 2) 청소년 사역이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곧 말씀, 찬양, 기도, 전도 등의 본질적 교육이 중요하다. 또한, 안 목사는 부모 역할 인식이 교회로 보내는 부모에서 교회 생활을 하는 부모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덟째, 이종필 목사는 “3040세대를 위한 목회적 양육방안에 관해서 발표했습니다. 이 목사는 소위 교회를 개척해서 성공한 목사입니다. 그는 자신의 목회 경험을 중심으로 강의했는데, 3040세대 목회의 문제가 담임목사의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양육의 결과를 문화라고 보았습니다. 복음을 좋아하면 그대로 살아야 한다는 Tim Keller식 사역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현시대의 문화 이야기가 설교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설교에서 제기한 이론적 사안을 실제로 교회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3040세대가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은데, 사회봉사를 하고자 할 때 그들이 시간을 낼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과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3040세대는 자신들이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한 목회 상담을 바라고 있는데, 목회자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홉째, 정재영 교수는 “3040세대를 위한 평신도 사역 방안에 관해서 발표했습니다. 정 교수는 3040세대를 소위 낀 세대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들은 이도 저도 아닌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정 교수는 3040세대가 소그룹 참여를 원한다면서 비슷한 취미와 성향을 지닌 이들을 중심으로 소그룹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소그룹을 만들고 운영할 때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자발적이면서도 주체적으로 소그룹을 만들어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정 교수는 선교적 교회 사역이 요구되는데,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마을 목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지역사회를 선교 현장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소위 가나안 교인 대책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기독교인은 771만 명인데, 이들 중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이 545만 명이고 그렇지 않은 가나안 교인이 226만 명입니다. 즉 전체 교인의 30%가 가나안 교인입니다. 따라서 교회 지도자들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1) 제도교회를 떠나지 않았으나 교회의 변화를 바라는 교인들을 위해서 교회 안 갱신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2) 제도교회를 떠난 가나안 교인들을 위해서 주중교회, 찾아가는 교회, 일터교회, 등산교회 등을 시도해야 한다.

2024년 2월 19일(월)부터 20일(화)까지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2024년 고신총회 다음 세대 세미나: 한국교회 3040세대 어떻게 할 것인가?”
2024년 2월 19일(월)부터 20일(화)까지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2024년 고신총회 다음 세대 세미나: 한국교회 3040세대 어떻게 할 것인가?”

나의 제언

수년 전부터 저는 3040세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러 채널을 통해서 주장했습니다. 3040세대 교인들은 물론이고, 3040세대 교역자들에 대한 교단적 관심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제가 위원장으로 있는 월간고신 기획위원회74회 총회장 주제기획팀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고 지금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다들 생각이 비슷해서인지 오늘날 여러 기관과 단체가 이 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이번 세미나가 적실한 주제를 다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각 교회에서 3040세대를 위한 목회적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 말만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저는 교단이 3040세대 교역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회에 총대로 가는 분들은 대부분 5060세대입니다. 저는 그분들이 젊은 교역자들에 대해서 깊이 관심 가져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젊은 교역자 상당수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십시오.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담임목사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암울한 현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의 책망과 교인들의 눈치 속에서 을 중의 을로 힘겹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주십시오. 교단 지도자들이 젊은 교역자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들어주고 격려해 주며 대책을 세워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040세대 교역자들이 고신교단 목사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힘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다음세대 세미나 주제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AI 기반의 디지털 환경에 맞는 목회 방법에 대해서 다루어 주시면 어떨까요? 이제는 지역의 개념이 을 초월합니다. 세상 모든 장소와 공간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목회도 이러한 현실에 적합해야 합니다. 둘째, 다문화사역에 관해서 다루면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다문화사회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300만명의 외국인이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다문화사역을 당장이라도 시행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에서 이 사역을 하는 분들이 계시니 그분들을 통하여 다문화사역에 관해 배우면 좋겠습니다. 셋째, 목회자의 경제관과 노후 대책 문제를 다루면 어떨까요? 상당수 목회자는 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이게 미덕인 것 같아도 그렇지 않습니다. 목회자들이 경제관념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다 보니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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