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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인터넷 기독교 매체에서 팔레스타인 선교사의 편지가 기사화 되면서 특정 단체를 편향되게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다 객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안으로는 보다 더 철저한 복음의 순수성으로 비둘기처럼 나아가고, 외적으로는 거대한 공격 앞에 뱀처럼 지혜롭게 대처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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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의 한 복판에서 수고 하시는 팔레스타인 선교사님의 편지를 읽으면서, 현장 사역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있어 개인적인 차원에서 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러시아 이슬람 지역에서 오래 사역을 했고, 현재는 한 선교전문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선 상황논리적인 면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이 편지에서 참가자들이 <어느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할 것인지 알지 못한 채로 이곳에 왔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현장에 한번도 오지 않은 분이 그 지역에서 어디를 가서 사역을 하게 될지 한국에서 미리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의 비전스쿨을 받고, 단기 사역을 가기 전에 지역연구와 현장 사역에 대한 준비 기간을 갖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 오면 반드시 장기 사역자들이 오리엔테이션과 영성 훈련을 실시합니다. 참가자들이 현장에 와서 모교회 파송 선교사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아마도 만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런데 모교회 성도들이 단기팀으로 오면서 미리 자기에게 연락을 하지 않고 와서 그렇게 만난 것이 섭섭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교회 성도들이 사역을 더 잘 할 수 있게 돕고, 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인터콥 현지 사역자에게 권면을 하여 어렵게 참가한 단기사역이 가장 이상적으로 운영되게끔 행동하셔야 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런데 그 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이렇게 뒷담화를 하는 것은 그분 모교회의 성도들에 대한 예의에도 어긋나는 것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모교회 선교사는 모교회 성도들이 최대한의 사역 성과를 경험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 예의입니다.


둘째, 무리한 침투 사역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만일 그것이 문제라면 누가복음 10장에서 예수께서 70인을 둘씩 각 동네와 지역으로 <전대나 배낭이나 신발을 가지지 말며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며,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그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라고 하신 예수께서도 철저한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더욱이 예수께서는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환영하지 않고 주지 않는 음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분들 중에 환영을 받지 못한 분들은 고난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고 환영을 받고 평안을 나눌 수 있었던 사람들은 기뻐하며 돌아옵니다. 이렇게 말하면 하나님의 사역이 아니라 자기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단기 선교 가냐고 힐난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 <70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눅10:17). 이것은 성경의 말씀입니다.


셋째,인터콥의 선교 활동은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철저하게 배제한다고 했습니다.

선교사들의 경우 다양한 단체와 교회에서 파송이 되어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로 파송 단체 소속 선교사들은 협력 사역을 합니다. 평신도 선교사나 목사 선교사들도 한국인이라는 공통 분모로 지역협의체로 모이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인터콥 선교사는 가급적이면 그런 모임에 참석을 합니다. 그 모임이 현지 사역에 도움이 되고 현지 영혼을 잘 섬기는 소통과 정보교류의 장이라면 당연히 참석합니다. 그런데 간혹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선교사들 동정에 대한 정보를 다른 기관에 보고하는 등 본의 아니게 스파이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의심이 가는 사역자가 있다면 인지상정으로 접촉을 조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의 그 선교사의 경우 몇 차례에 걸쳐 인터콥을 공격하는 투서를 언론이나 한국 교계에 보낸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인터콥 선교사가 거의 없지만 제발 협력 사역 할 수 있도록 연장자께서 보다 넓은 관용과 덕으로 품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인터콥의 단기 사역의 병폐에 대한 지적이 또 있습니다.

저도 이슬람권에서 오래 사역하면서 단기사역팀을 운영했습니다. 장기 선교사는 복장과 언어에 있어서 현지화 되었기 때문에 현지 영혼들이 새롭고 신선하게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기팀이 오면 너무도 쉽게 현지인들이 환영하고 또 모여듭니다. 외국에 나가본 적이 많지 않은 이들은 외국에서 그것도 예수의 마음을 갖고 찾아온 친절한 이들을 참 좋아합니다. 현장에 장기 사역하는 저도 옆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사랑을 받습니다. 반면에 언어를 잘 하는 외국인인 저는 경계를 합니다.


경찰의 검문과 조사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그것이 선교활동을 했기 때문에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외국인이 도시가 아니고 관광지도 아닌데도 소도시나 시골 마을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 경찰은 생소하고 또 있을 수 있는 안전문제가 생기면 자기들이 책임을 져야 하기에 행정적으로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만일 문제가 생기고 또 이 여행객들이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그것을 현지 경찰들이 통제를 하지 않았다면 위로부터 받는 질책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여권,비자,거주등록 등을 조사합니다. 현지인들과 소란이 없다면 문제 삼지 않습니다. 장기 거주자가 아니고 3주 내외의 단기 간에 걸친 여행자이기 때문에 최대의 처벌은 그 지역을 여행하지 못하게 하든지 한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여행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것은 여행 비자를 내어준 국가의 위신이 걸린 것입니다. 단기사역팀의 경우 본인들은 대부분의 관광객이 가는 건물이나 유적 중심의 여행이 아니라 현지 문화를 알고 현지 사람들의 삶을 알고 싶어서 좀 독특한 여행코스를 잡아서 왔다고 하면 다 이해를 합니다.


다섯째, 현지 인터콥 지도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거주 하지 않으면서 단기팀만 운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외국인이 거주할 수 있는 비자를 얻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학생 비자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팔레스타인에 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거주가 어렵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적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사역자들이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대학교에 적을 두고 비자를 얻으면서 사역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인터콥의 그 선교사의 경우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지 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아시는 분께서 현장 상황을 잘 모르는 한국교계의 성도들을 대상으로 그렇게 정보 왜곡을 하실 수 있는지 의아스럽습니다. 인터콥에 대한 감정이 남달라서 그렇다고 사려됩니다. 선배 선교사가 되시니 인내를 갖고 지도편달 해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이런 논의와 지적을 통해서 해외 선교가 더욱 더 성숙하게 되길 소원합니다. 그렇지만 적과 적이 만나는 전쟁터처럼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인터콥이나 YM이나 모든 단체들은 주인이 하나님입니다. 특정 개인이 <오너>라면 누가 그 공동체 안에서 일하겠습니까? 세상의 단체를 성토하듯이 그렇게 하나님의 공동체를 폄론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연약한 점은 주님 안에서 온전해지기를 추구하면 됩니다.


앞으로 팔레스타인의 그 버려지고 아픔 많은 영혼들이 그리스도 예수의 위로와 평강 안에 축복을 받게 될 것을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러시아 이슬람권 선교사 ooo로 부터 (미션투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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