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선교교회에서 차로 6분 거리에 개척해

▲ 강준민 목사는 '주님이 세우시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미주뉴스앤조이 박지호 강준민 목사가 교회를 '개척'했다. 동양선교교회를 사퇴한 지 일주일 만이다. 사퇴 직후부터 언왕설래했던 '개척설'이 사실이 됐다. 동양선교교회에서 차로 6분 거리에 있는 에티오피안 교회에 터를 잡고, 교회 이름을 '새생명비전교회'로 정했다. 11월 15일 열린 첫 주일예배 때는 800석 규모의 예배당이 예배 시작 전부터 교인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족히 1,200명은 넘을 듯했다. 한 중직자는 2,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강 목사는 '주님이 세우시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강 목사는 "새 역사에 동참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교인들을 맞았다. 강 목사는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회의 방향을 제시했다. "교회를 시작하면서 나의 가장 큰 관심은 몇 명이 모이느냐에 있지 않다. 오늘 너무 많이 왔다. 교인 수가 많기 때문에 전도하지 않고 방심할까 봐 걱정이다. 새생명비전교회 탄생 기념으로 한 명씩 전도하자." ▲ 강준민 목사는 동양선교교회에서 차로 6분 거리에 교회를 새로 개척했다. ⓒ미주뉴스앤조이 박지호

강 목사는 동양선교교회나 기존 교인들의 수평 이동을 유도하기보다 비신자들을 전도하는 일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교회 이름을 새생명비전교회로 정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배는 오은철 목사가 진행했다. 한때 강 목사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오 목사는 지난 7월 돌연 동양선교교회 행정 목사직을 사임하고 새로 교회를 개척했다. 이번에 오 목사가 개척한 교회로 강 목사가 합류하면서 이들은 다시 함께 사역하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항간에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떠돌았다.

이에 강 목사는 "정말 계획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오 목사가 "담임목사직을 내려놓을 테니까 같이 목회하자"고 강 목사에게 제안했고, 강 목사가 이를 받아들여 일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앤조이제공)

   
▲ 자리가 부족해 일부 교인들은 강대상 앞쪽까지 빼곡히 앉아야 했다. ⓒ미주뉴스앤조이 박지호

다음은 강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첫 예배인데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다.
- 방문객이 많이 온 것 같다.

새생명비전교회란 이름은 결정된 건가.
- 교인들이 이름을 써 냈다. 그중에서 영혼 구원에 대한 초점을 맞춘 이름을 찾아서 정했다.

다른 교회 교인들의 수평 이동을 유도하는 목회는 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 그렇다. 하지만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름도 새생명비전교회로 정했다. 이민 목회가 어렵다. 지금 교포가 120만 된다고 들었다. 최대한 영혼을 구원하는 데 힘을 쓰겠다.

지난번에는 당분간 쉰다고 말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목회를 재개한 것 아닌가.
- 너무 교인들이 방황하니까, 또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새벽에는 집에서 기도하며 쉬고 있다.

미리 치밀하게 준비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 정말 계획된 게 하나도 없다. 오 목사님이 나에게 연락해서 '담임목사직 내려놓을 테니까 같이 하자'고 말했다. 기도하면서 돌아보니까 때가 된 것 같아서 결정했다.

오은철 목사가 시무하던 교회와 통합한 건가.
- 그 교회(오은철 목사가 개척한 교회)와 합쳐진 거다. 이름은 새생명비전교회로 바꿨다.

동양선교교회와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 아닌가.
- 죄송하다. 어쩔 수 없었다. (교회 개척 이전에) 오은철 목사가 마련해 놓은 자리다.

교단이나 교파에 소속될 계획인가.
- 아직 결정된 것 없다.

항소는 포기한 게 맞나. 상대편에서는 소송 취하가 안 됐다고 하는데.
- 취하하도록 변호사에게 얘기했다. 이메일을 보냈다.

(미주뉴스앤조이제공 기자 박지호)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