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선교사 300명에게 매달 1억2000여만원 지원

미국의 한 한인교회가 해외 파송 한국 선교사들을 위해 매달 10만 달러의 후원금을 보내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회 이름 밝히기를 극구 거부하는 이 교회는 선교 활동을 하다 여러 이유로 철수를 앞둔 선교사나 생활이 어려운 선교사 등 300명에게 매월 총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씩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교회가 후원한 선교사들은 52개 선교단체 소속 선교사들로 각 단체의 추천을 받아 가정당 평균 200∼300달러(23만∼35만원)씩 후원했다. 이로 인해 해당 선교사들은 생활과 사역 활동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교회는 현재 1∼2차 지원을 마쳤고 내년 봄까지 6차에 걸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개 교회 지원으론 결코 작지 않은 이번 후원을 결정한 것은 지난 3월, 치솟은 환율로 선교사들의 활동이 어려워졌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발생한 환율 상승은 후원금을 받고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겐 직격탄이었다.한국교회나 선교단체는 주로 선교사 후원비를 달러가 아니라 원화 단위로 책정한다. 단체들은 매월 선교사 후원비를 달러로 환산해 송금하게 되는데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선교사들이 받는 실수령 금액은 상승비만큼 대폭 삭감됐다. 이 때문에 선교사들은 비상 체제에 들어가 생활비를 줄여왔고 선교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국내 후원 교회들도 선교 헌금이 줄자 작은 교회의 경우 선교사 후원을 아예 끊거나 헌금 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중단하기도 했다.이 가운데 이 한인교회의 도움은 선교사 생활고에 숨통을 터주었고 위축된 사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동안 두 차례 도움을 받은 태국의 한 선교사는 “공동체 사역을 하면서 아이들의 급식비를 주지 못했는데 이젠 급식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하는 한 선교사도 지난 여름 강도 침입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다 후원비를 통해 가재도구 등을 재장만하면서 기운을 차리기도 했다.한 해외선교단체 관계자는 “한 교회의 세심한 배려가 많은 선교사들에게 큰 힘과 도움을 준 사례”라며 “아무리 교회 예산이 줄더라도 선교비만큼은 가장 우선순위로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국민일보)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