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 통한 선교·전도” 결의 다져… 필리핀 구호 사역하며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교회(황재우 목사)가 연말 정책당회를 해외 구호현장에서 실시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연말 정책당회는 교회에서 지난 1년간의 사역을 돌아보고 내년 예산 및 사업들을 정하는 중요한 회의다. 화도교회 황재우 목사를 비롯한 당회원 13명은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필리핀 빈민지역인 톤도와 산마태오에서 봉사하고 현지에서 정책당회를 열어 내년에는 교회가 섬김을 통해 선교와 전도에 힘을 쏟을 것을 결의했다.

황 목사는 “당회원들이 섬김을 실천하는 것은 교회나 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연말 정책당회를 구호현장에서 실시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태풍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봉사하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해 결단을 내리고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도교회 당회원들은 아시아빈곤선교센터(CAMP·이사장 홍성욱 목사)와 협력해 이번에 구호사역을 펼쳤다. 첫날 톤도에서 당회원들은 빈곤에 처한 가정들을 방문해 격려했으며 교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 현지교회에서 200여명의 빈곤아동들을 초청, 밥퍼사역을 전개했다.

마닐라 북동쪽에 위치한 산마태오 지역은 지난 9월 말 연이은 태풍으로 지역 대부분이 파손됐다. 당회원들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작업복 차림으로 마을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삽질을 시작했다. 또 뎅기열병으로 10여명의 아동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가정들에 모기장을 선물하기도 했다. CAMP 대표 이철용 목사는 “실의에 빠져 있던 이재민들이 당회원들의 활동을 보고 구호작업에 동참해 100여명이 어우러져 흙더미를 걷어내고 길을 정리하는 등 살기 위해 힘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도교회 당회원들은 “연말 정책당회가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인지 그 어느 해보다 은혜스러웠다”고 고백했다.(국민일보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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