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키르쿡을 둘러싼 갈등

이라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추가 파병이 미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군대의 사상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는 했으나 이라크에는 아직도 수니와 시아파 간, 아랍계 이라크인과 쿠르드계 이라크인 간의 갈등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언제 이런 갈등이 물리적인 충돌이 되어 일어날 지 모른다는 것이다.

   

미군의 철수로 인해 이라크 주변 국가들인 이란, 터키, 시리아 등이 미군의 공백을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마이애미헤럴드는 전했다.

이라크 북부의 키르쿡에 거주하는 지역 부족장은 “누구든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키르쿡으로 들어 올 것이고, 힘없는 우리와 같은 약자는 그들의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키르쿡의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키르쿡은 대량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곳이다. 그렇게 때문에 이 지역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크고 작은 분쟁들이 일어나고 있다.

키르쿡의 한 도시를 놓고 여러 세력들이 대립하고 있다. 쿠르드 자치 정부는 키르쿡이 쿠르드 자치정부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키르쿡에 거주하는 이라크계 아랍인들은 키르쿡이 바그다드 중앙정부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미군의 공백으로 인해 주변 국가들 역시 키르쿡을 자신의 영향력 하에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란은 이미 이라크 국내정치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터키의 우파 정치인들은 키르쿡에 있는 투르크인들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키르쿡을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한다.

대다수의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더 이상 이라크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보고 있다.

쿠르디스탄에 위치한 슬라이마니아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들리어 아마드 하마드는“오바마 정부는 이라크의 상황에 대해 단지 방관만 할 뿐이다. 우리에게는 미군의 철수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이 있다. 쿠르드족 간에, 아랍과 쿠르드족 간에, 그리고 수니와 시아, 투르크와 쿠르드족 사이의 내전 가능성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엔은 내년 3월 치러질 예정인 총선을 통해 이러한 긴장들을 해소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 관계자는 총선 후 몇 달간이 외교상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미 정부는 그 기간 동안 긴밀하게 이라크 정부와의 협력 하에 이라크 정치 상황에 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국제 기구는 이라크에서 미국의 중재자로서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 했다. 만약에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계획이 실패한다면 이라크는 다른 국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될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서 이 지역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러한 가능성으로 인해서 가장 긴장하고 있는 세력은 지난 수년간 미국의 도움을 받아 온 북부의 쿠르드족이다. 2003년 사담 후세인의 정권이 무너지자 쿠르드족 군병력인 페쉬메르가는 키르쿡 남부에 주둔하기 시작했다.

지난 봄 쿠르드족 페쉬메르가와 이라크 군병력 사이 내전의 고비 이후 미 육군 대장 레이몬드 오디어노 사령관은 키르쿡에 대한 순찰이 미국의 감독하에 쿠르드와 이라크 군의 협력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으나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아르빌 정부 청사 관계자 셀크 자파 푸스타라는 “이라크 정부의 안정화없이 미군을 철수 하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정치학 교수인 하마드도 이라크 정부가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미군이5-6년 정도 더 주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션투데이제공)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