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기다렸던 산전국(産電國)의 빛이 밝았어요. 21세기는 뉴클리어 르네상스 시대입니다. 한국의 원자력 개발이 시작된 지 50년 만에 쾌거입니다. 대한민국은 1959년 이승만 대통령 재임시절에 정부 내에 원자력원을 설치했지요. 같은 해에 국내 최초 현대적 국립연구소인 원자력 연구소를 세웠어요. 지금도 그해 7월 14일에 가졌던 기공식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 대통령이 두 손을 모아 기도 후 삽을 들고 민족의 부흥을 염원했던 순간은 역사적인 기념사진이 됐지요.”정근모(71·사진) 한국전력공사(한전) 고문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는 지난 10개월 동안 한전의 고문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케냐, 미국 등을 수없이 오가며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막후 지원에 나섰다. 지난 15일 UAE 원전고문을 맡으며 수주가 확실하다는 예감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어둡던 이 땅이 밝아오네’(통 248장). 단일계약 사상 최대 47조 규모의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권을 따냈다는 낭보가 울리던 27일 저녁, 정 고문은 TV 볼륨을 줄이고 찬송가를 부르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감회가 남달랐다. 올해 초 한전 고문에 임명될 때 원전수출을 장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전 수주전은 최근까지 살얼음판과 가시방석이었다. 프랑스 아보레 컨소시엄 등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쳤기 때문이다.정 고문은 “이 게임은 처음부터 하나님이 정교하게 만드신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확신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예선에서 가장 유력했던 일본 도시바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예상과 달리 탈락하는 이변을 보였기 때문이다.정 고문은 이번 원전 수출 수주 성공 작전에는 복음이 흐르고 있다고도 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두 사람을 꼽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지낸 한스 블릭스와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장(현재는 위원)을 지낸 데일 클라인이라고 소개했다. 블릭스는 한국의 한전이 방사능 위험도 등에서 가장 안전한 회사라고 두둔해줬으며, 클라인은 한전 컨소시엄이 지난달 18일 미국에서 브리핑할 때 우리에게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정 고문의 절친한 미국의 조찬기도회 회원으로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게 정 고문의 설명이다.정 고문은 또 한국 교회의 끊임없는 기도도 한 몫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전연합선교회(회장 명근식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와 경기도 평택 ‘사랑의 배달촌’ 염재용 목사 등이 주축이 된 ‘153기도회’의 기도 등도 입술이 틀 정도로 지친 이명박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앞으로 중국 인도 요르단 터키 말레이시아 등 70여 국가가 원전을 지을 계획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20년 동안 300기가 더 건립될 것으로 한국은 중공업과 플랜트사업이 절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원전수출 산업 전망이 매우 밝다”고 전했다. 그는 원전기술의 핵심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들어 있다고 했다. 원전 수주는 단순히 에너지 산업을 수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 지도자들과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는 것. IAEA 총회 의장을 지낸 정 고문은 “하나님은 19세기에 영국을 들어 쓰셨고 20세기는 미국, 그리고 21세기는 한국을 사용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는 에너지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시대로 한국의 저탄소 녹색에너지가 지구 환경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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