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원조금에 비해 너무나 더딘 재건 속도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투입된 천문학적인 원조금에 비해 재건의 속도는 너무나 더디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19일 보도했다.

아프간 남성들이 미군 아담 제임스 병장 주위로 몰려들었다. 제임스의 소대는 파티카 지역에 위치한 다바이 마을 주민들의 필요를 조사하는 임무를 맡았다.

임무를 마치기도 전에 소대원들은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관개시설, 몸을 누일 수 있는 건물, 겨울을 날 수 있는 따뜻한 옷가지가 전부였다.

주민들은 8년 전 미군이 이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갔을 때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군과 대화하기를 거부한 한 주민은 “그전에도 미군들이 와서 우리들의 문제를 물었고, 그것들을 적어서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프간인들에게도, 미군들에게도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프간의 재건 속도는 절망적이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주도로 거의 10년 째 진행되고 있는 재건 계획은 많은 아프간인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반면 안보 문제와 개발 계획 사이에서 씨름하고 있는 미군에게는 아프간인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2001년을 기점으로 미국은 아프간 재건을 위해 39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쏟아 부었으며, 국제사회의 지원금까지 합친다면 총 금액은6400억 달러가 훨씬 넘는다.

엄청난 원조금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인들의 절반 정도는 재건 계획이나 인도주의적 프로그램에 대해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아시아재단(The Asia Foundation)은 발표했다.

“국제사회의 원조로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은 실제로 보통의 아프간인들에게는 아무런 영향력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네브래스카 대학 아프간 연구 담당자 토마스 고티레는 말했다.

아프간 전역에서 진행 중인 개발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그 성과를 인정했으나 다양한 개발 계획의 목표와 책임 문제로 인해 현재의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아프간 전쟁 초기 미국은 아프간인들이 요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들어줄 기세였다. 문제는 아프간에 대한 아무런 연구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한 지역에만 수많은 우물을 파고, 안전지대가 아닌 곳에 수로를 만들고, 의사가 없는 병원 건물을 짓는데 재정을 퍼부었다.

아프간 재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존 메이어 대령은 “아프간인들은 미국이 자신들을 위해 우물을 파고, 수로를 만들고, 병원을 지었으면 미국이 그것들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10번 중에 9번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인들에게는 수술 도구가 갖추어져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의사도, 병원을 운영할 만한 기반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건물만 있는 병원을 왜 지어야 하는가?”고 반문했다. (미션투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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