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림으로서의 심방은 목사와 장로의 책무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격년으로 전교인을 대상으로 정기 심방을 한다. 지난 주간부터 시작해서 1구역의 심방을 시작했다.

심방은 교회가(당회) 성도들을 돌아보고 섬기며 주의 복음으로 다스리는 일이다. 그래서 다스림으로서의 심방은 목사와 장로들만 한다. 물론 성도들의 형편을 알고 교제하기 위함이 주된 표면의 내용이긴 하다. 그러나 심방은 본질적으로 복음으로 성도들을 권면하고 성도의 가정을 복음으로 세우는 중요한 일이다.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당회는 교회를 영적으로 다스리는 치리회이다. 다스림이란 표현이 가진 강한 느낌은 세상에서의 다스림이 가지는 권력 지향적 성격 때문에 그러하다. 그러나 교회의 다스림은 섬김을 통한 다스림이다. 그래서 성도들의 찾아가서 심방함으로 섬김의 성격으로 다스림을 행사한다. 찾아가는 사람은 스스로가 낮은 자임을 증거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로마교의 고해성사에서 성도가 사제에게로 찾아오는 것과의 차이이다.

한국 교회가 당면한 부정적인 현실 가운데 하나는 장로들과 당회의 기능이 변질된 것에 있다. 당회의 중요한 기능은 성도들의 교회에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례를 주는 기능이며, 또한 이명이나 출교를 하는 권징의 기능이다. 이것이 시행되기 위해서 성도들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는 장로들의 심방하는 기능이 당회원의 본연의 기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살핌의 목적으로서 성도들의 영적인 성장을 감독하는 것이다. 또한 당회는 성장의 방편으로 예배와 교리의 가르침을 책임진다.

오늘날 교회가 이런 직분을 당회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수행한다. 부목사나 목사들이나 전도사들의 모임인 교역자들의 모임이 대신한다. 그럼으로 장로의 직분이 타락하는 일에 방관한다. 이사회와 같이 안건 결정을 하는 사람들로 스스로를 이해하게 하고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오해하게 한다. 교회의 중요한 영적인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서 성도들의 형편을 살피고 그들의 진퇴를 잘 이해하여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 심방은 당회와 장로의 중요한 역할과 기능이 된다.

심방을 맞이하는 성도들의 입장에서 단순히 목사와 담당 구역 장로를 맞이하고 대화하고 예배를 드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장로의 심방이 역할을 상실한 오늘날 교회 현실을 생각한다면 심방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여야 한다.

심방을 통해서 교회 생활을 하는 전반의 형편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신앙 안에서 격려한다. 이런 심방을 받지 않으려는 성도들과 가정은 교회의 바른 복음적인 다스림을 거절하는 것이다. 일시적 사정이 있어서 다음으로 연기할 수 있지만 심방을 거절하는 성도가 그 교회의 합법적인 질서에 순종하며 복음의 은혜에 참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교회가 진행하는 일들에 모두가 긍정의 마음이 있을 수는 없다. 그런 일들을 심방시에 함께 의논하고 나누는 것이 바로 복음 안에서 교회를 세워가는 증거이다.

심방을 통해서 주님의 교회가 더욱 진리 안에서 하나가 되며 서로를 섬기고 온전하게 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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