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분노게 했던 사건, 부산 여중생 유리양의 성폭행범 김길태의 만행은 종지부를 찍었다. 동계 올림픽의 화려한 승리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 국민들의 마음을 서글프게 하고 불안케 한 이 사건은 천인공노(天人共怒) 할 일임이 분명하다. 종종 이런 끔직한 사건이 일어나지만 근절이 안되고 반복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타락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실증이다.


바울은 인간이 타락한 이후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범죄가 바로 성에 관련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 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셨으니 …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 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


정상적인 부부관계나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이루어지는 성의 사용이 아닌 음행과 간음과 성추행과 폭행 등은 자신의 욕구를 뛰어넘어 범죄의 도구가 되고 있다. 엄밀하게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에 매스컴에 보도되지 않는 숨겨진 성적 범죄는 더 많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이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불순종과 진리를 거슬리고 하나님께 대한 반항에서 기인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 될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고, 진리를 알고 순종할 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만일 거룩하신 하나님을 멀리하고 불순종의 자리에 나아가면 아무리 선한 일을 추구하며 자신의 수행을 애써도 인간 본성에서 나오는 욕구를 억제할 수 없다. 사회의 질서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가져야 한다.


하나님을 떠났던 노아 시대의 사람들도 결국 쾌락의 도구가 되어 먹고 마시고 즐기는 성적타락으로 홍수 심판을 면할 수 없었고, 소돔과 고모라도 성적인 타락(호모 섹스)으로 불 심판을 받아 죽음의 바다 즉 사해(死海)가 되었다. 성적인 타락은 결국 전체사회의 멸망과 패망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오늘 우리 사회의 성적인 범죄의 위험수위가 도를 넘어섰다. 곳곳에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는 성매매와 성폭력은 국민들의 바른 정신을 좀먹고 총체적인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어린아이들과 젊은이들은 성윤리에 무감각해져 있고, 기성세대 마저 최후의 방어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 가정 파괴와 찰나의 쾌락 도구로 전락해 버린 성은 이제 더 이상 순결이라는 품질 보증 유효 기간이 지나가 버린 상품처럼 되었다.


어떻게 우리는 이 기막힌 사실을 인식하고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을까? 전자팔찌를 채우고, 중한 벌을 내린다고 근절이 되고 예방이 될까?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 치유책은 될 수 없다. 진정한 대안은 바로 거룩한 삶을 살도록 계몽하고 하나님께 가까이 하도록 이끄는 길 밖에는 없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에 그 분께 가까이 함이 바로 우리의 성을 지키고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되고 안전보장이 된다. 세속과 분리하여 말씀에 순종하면서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섬기도록 하는 길만이 사회를 지키는 최후의 저지선이 되고 보루가 될 수 있다. 사순절에 기도와 거룩한 영성으로 범람하는 성의 홍수에서 자신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고 사회를 지키자.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