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인도에서 보낸 老 선교사 부부의 편지

   
▲ 윤지원 선교사와 임정숙 선교사 부부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비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를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를 어미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를 일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디모데전서 5장 1절-2절 말씀

한국은 이제 봄이 익어가고 그리고 여름이 올려는 계절이겠군요.

추위를 벗고 더위를 맞이하는 가벼운 몸과 맘으로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벵갈로르도 더위가 시작되면서 우기를 준비해야하는 시점입니다.

본격적인 우기가 오기도전에 몇 차례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으로 곳곳에 피해가 있었습니다. 저희 칼빈신학교도 양철지붕이 날아가고 쇠기둥이 빠지는 어려움이 있어서 보수작업을 하였습니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어서 아동들에게 가정과 가족에 대하여 많은 말씀을 전파하고 있습니다.지금은 방학이라 신학생들도 각자의 섬김의 장소로 떠나가고 다른 학교와 여러 곳에서 찾아온 45명의 학생들과 함께 리드 십 트레이닝 코스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학을 통하여 칼빈에서 신학공부를 하고자 서원하는 학생들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하나님의 크신 섭리를 인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주는 미국의 버지니아 주 장로교 목사님이신 빌 목사님이 오셔서 리드 십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스터디 바이블과 뉴 홀리 바이블 그리고 기도에 관한책등을 가져오셔서 모든 학생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신 후 어떻게 이 책을 사용해야하는가를 강의해주시면서 설교자가 기도 없이 말씀을 선포하는 것은 영혼을 죽이는 일이라 하시며 영적으로 깨어있는 목회자가 되어야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일반학생들이 이 강의를 들으면서 은혜 받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격했습니다. 사실 빌 목사님은 저희들과 아무런 친분이 없으신 분인데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인도에 오셨다가 모든 신학교가 방학으로 문을 닫고 저희 칼빈신학교가 리더십트레이닝코스를 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신 분입니다.


이틀 동안의 강의를 마치신 후 한국선교사의 부지런함에 감격하시면서 칭찬과 격려를 해주셔서 참으로 힘이 되고 감사했습니다. 저도 너무 감사해서 하루는 전적으로 마리아처럼 강의 듣는 일에 열중하였으며 하루는 마르다처럼 새벽시장을 다녀와서 맛난 요리로 빌 목사님을 대접하였습니다.


그동안 건강이 좋지 못했던 남편 윤선교사는 한국 고신의료원에서 생애처음으로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습니다만 나이가 들어, 모든 열조들이 들어가는 그 지점으로 나아가는구나 생각하며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가장 심각한 것이 시력에 관한 것인데 저희들은 그냥 노안이 오는 것이며 열대지역의 따가운 햇살의 영향이려니 했는데, 당뇨 혈압 고지혈증 간염 등의 합병증에서 오는 녹내장 현상이라 하여 마음이 잠시 무거웠으나 이것 역시 주님께 내려놓고 아버지의 처분을 기다리는 중, 인도에서 오랫동안 교제가 있었던 안과의사 카르도자의 도움으로 정밀검사와 치료를 겸하여 받으며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임을 고백합니다. 남편과 저는 우스갯소리로 만약의 경우 시력이 간다면 아직은 쓸 만한 저의 두 눈을 나누어가지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년은 색깔 짙은 안경을 쓰고 우리 두 사람만이 아는 서로의 수고에 위로하며 함께 손잡고 파뿌리가 될 때까지, 그리고 아버지 앞에서기까지 행진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인도에서의 삶이 15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남들처럼 안식년도 제대로 한 적이 없으니 고스란히 15년이 되는 시간을 인도에서 살았음이 아버지의 전적인 은혜였음을 거듭 고백합니다. 그동안 모진 비바람도 있었고 풍파를 피할 겨를도 없이 고스란히 맞은 적도 있지만 발전되어가는 칼빈신학교를 통하여 많은 주의 종들이 배출되게 하시고 인도복음화에 앞장서서 전심전력하는 영적군사들이 계속일어 날 수 있도록 변함없이 후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한국교회의 동역자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사랑에 진심을 담아 감사를 드립니다.

 

2010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같은 인도사람들과 후원교회에 새삼 고마운 마음이 깊어집니다. 주님의 크신 축복이 칼빈과 함께 하는 모든 분들에게 넘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의 평강을 빌면서


인도 칼빈신학교에서 보냄 받은 선교사 윤지원, 임정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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