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구제역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강화에서 시작한 구제역은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현상을 보여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닌가하여 한 때 정부 당국과 축산농가에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구제역은 돼지 등 발굽이 갈라진 우제류 동물의 급성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주로 발굽이나 구강점막, 유두 부위에 수포형성을 특징으로 하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다. 치료제가 없어 한 번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고 전파의 경로나 속도가 빨라 양성으로 판명되면 발생 지역에서 인근 500미터 안에 있는 모든 가축을 살처분해야 하는 극약처방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계에서는 요즘 유럽의 돼지들 때문에 골머리라고 떠들고 있다. 바로 유럽발 경제위기를 일컫는 말이다. 돼지들이란 영어 단어로 PIGS인데 PORTUGAL, ICELAND, GREECE, SPAIN 을 말한다.


이들 나라들 중 특히 그리스가 IMF에 구제금융지원을 요청한데서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급기야 유럽연합국가 재무장관들이 모여 천문학적 금액인 8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고 IMF는 3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하여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되었다는 것이고 세계의 증시도 하락세에서 다시 중보합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다.


돼지는 옛날부터 경제와 많은 연관이 있었다. 돼지를 키워 소를 사고 소를 키워 부자가 되는 꿈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고 꿈에 돼지를 품에 안으면 금전적인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도 나돌았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 돼지는 이래저래 말썽쟁이가 되고 있다. 허기야 돼지가 무슨 죄가 있으랴, 모두 사람이 잘못해서 그런 것 아니겠는가? 돼지를 키우는 축산농가는 아무 잘못이 없다.


다만 돼지를 돈사에 키우지 않고 마음에 키우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더군다나 PIG(person in gold)가 되면 문제는 심각해 진다. 황금만능주의에 빠지거나 금권을 휘두르거나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거나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고 좌지우지 하려는 행동은 사회를 좀먹게 하고 특히 그리스도인을 급속히 타락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회 안에 문제는 바로 자기 마음에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로 인하여 일어난다. 자기 욕심에 충만한 사람,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 타인의 상처를 핥으며 즐거워하는 돼지의 심보를 가진 사람들 말이다.


그리스도인들이여! 마음속에 있는 돼지를 추방하여 우리로 돌려보내라! 잔칫날 돼지가 죽어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듯 마음에서 돼지가 커 가는 것을 기뻐하기보다 우리에서 잔칫날에 쓰일 돼지를 키운다면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가난하고 양심 있는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는 잔치날을 맞이 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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