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터키인과 홍콩인으로 이루어진 탐사대가 창세기에 기록된 노아의 방주를 터키 동부 아으르(Ağrı)주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보수 복음주의 탐사대인 ‘노아방주국제사역’ 팀은 아라랏산 약 4000m 부근에서 방주로 추정되는 목조 구조물을 발견했고, 샘플을 가져와 이란에서 탄소 연대측정을 통해 노아 홍수 시기와 비슷한 약 4800년 전의 것임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구조물에는 사람의 거주 흔적이 없으며, 여러 칸막이와 나무 기둥들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동물의 우리로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탐사대의 일원인 양융샹(楊永祥)은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99.9% 노아의 방주라고 확신한다”며, 고고학적 발굴의 보호를 위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터키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자들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에릭 클라인 박사는 탐사대가 뭔가 발견했을 수 있지만 목동들이 동물을 돌보던 장소일 수도 있기 때문에 99% 노아의 방주임을 확신할 수 없고, 자료를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스탄불 고고학 교수 옥타이 벨리는 지금까지 3500m이상에서 사람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의 거주 흔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의 라디컬 신문은 탐사대에서 탈퇴한 미국인 랜달 프라이스의 주장을 기재했다. 그는 보도된 자료는 모두 거짓이고, 조사된 샘플은 흑해 연안에 있는 오래된 구조물 조각이며, 아라랏 산 안내원인 파라규트라는 도우베야즛 사람이 돈을 받고 판 것이라고 주장했다. 탐사대가 제시한 사진은 2008년 여름 흑해에서 보았던구조물과 동일하며, 사진에 있는 거미줄을 볼 때 거미가 그 높이에서 살 수 없기 때문에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16년 이래로 아라랏산에서 노아의 방주를 발견했거나 보았다는 여러 주장들이 있었다.


1차 대전 중인 1917년 러시아 니콜라스2세가 노아의 방주를 조사하기 위해 원정대를 아라랏산에 파견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자료가 소실되었다는 주장과 함께 파견 당시 러시아는 혁명기간이었기 때문에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1933년에는 독일 쾰른의 한 잡지사가 노아의 방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기사를 기재했다가 만우절 기사였다고 말했지만 계속 그 사진이 여러 자료에 기재되기도 했다.


1955년과 1970년에는 아라랏산에서 방주를 보았다는 주장들이 탐험가들에 의해 있었지만 창세기 기록과 자료들의 불일치로 방주가 아닌 것으로 마무리 되었고, 1993년에는 방송국에서 노아의 방주 탐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나 샘플로 추정되었던 재료가 미국 캘리포니아 철길 나무로 드러나는 헤프닝도 있었다.


한편, 아으르 도지사 무라트 귀벤과 주관광청장 아흐멧 에르투그률은 방주와 관련된 자료들이 모두 홍콩에서 나오고 있다고 언급한 바와 같이, 터키 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으르 시장 하산 아르슬란은 탐사팀의 노아의 방주 발견으로 세계가 아으르를 주목하고 있어 기쁘고, 관광으로 인해 실업률 감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있다. 과거 아으르의 도지사였던 메흐멧 세틴은 탐험대가 어떻게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조사활동을 벌이고 샘플을 가져갔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탐험대와 연계된 ‘노아방주국제사역팀’과 ‘미디어 복음주의 협회’가 기독교 미디어망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하려는 목적이 있고, 이번 노아의 방주 발견 보도도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터키 방송사 NTV뉴스를 통해 말했다.


앞으로 터키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지속적인 조사 결과들을 통해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션투데이제공)


김친구  특파원 / (2010-05-07 14: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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