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흥식 대구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27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팔공산 불교테마공원조성 저지 연합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전국 교회 성도들은 기도로 가증한 우상문화의 여리고성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대구 팔공산 불교테마공원을 저지하기 위해 전국 기독교연합회 임원과 대구지역 목회자,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는 27일 대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조성 저지 연합기도회’를 열고 정부의 편향적인 종교지원 정책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부산, 대전, 충북 청주, 경기도 고양 등 11개 지역 기독교연합회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설교에 나선 대기총 회장 이흥식(평산교회) 목사는 기독교가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목사는 “우리 기독교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인 관계로 ‘스포츠 선수가 공공장소에서 기도 세리모니를 해도 되는 거냐’는 종교편향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침묵을 지켰다”면서 “하지만 팔공산 불교테마공원 사업에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된다는 사실에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 목사는 “종교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놔둬야지 정부가 종교를 더 이상 이용해서는 안 되고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 또한 권력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며 종교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상민 불교테마공원 조성 방지를 위한 대책위원장은 “우리도 전통문화 보호 차원에서 투입되는 예산은 문제 삼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은 지 50년도 안되는 일반 사찰에 유지·보수비를 지원하고 2박3일간 승려생활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에 매년 185억원의 국가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의 편향적 종교정책 중단을 위해 기도했으며, 재정후원 약정서를 작성했다. 참석자들은 또 “정부는 전통문화의 이름으로 특정 종교에 편향적으로 지원되는 예산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국민일보 대구=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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