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과 화해의 씨앗’ vs. ‘테러 희생자에 대한 모욕’

2001년 9.11 테러의 현장인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 바로 옆에 모스크를 건설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뉴욕, '그라운드 제로'의 모습 이 계획은 맨해튼 커뮤니티 위원회에서 4시간여에 걸친 격론 끝에 통과되었으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역시 찬성했다. 뉴욕타임스는 맨해튼의 커뮤니티 위원회가 25일 저녁,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29 대 반대 1, 기권 10으로 가결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표결 실시 전 열린 청문회에서는 모스크가 `관용과 화해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찬성론자들과 ‘9.11테러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라는 반대론자들이 거세게 충돌하였다. 모스크 건립 예정지는 테러공격으로 3천여명이 희생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부지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이다. 뉴욕의 이맘이자 이 계획의 책임자인 페이잘 압둘 라우프는 이곳에 모스크가 건립되면 맨해튼 거리가 보다 활기차 질 것이며, 9.11 사태 이후 무슬림에 대한 미국인의 비우호적인 태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라우프는 총 1억5백만-1억4천만달러를 투자하여 15층 높이로 지어질 이 모스크는 스포츠시설과 공연센터, 탁아소, 수영장, 요리학교, 식당 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종합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로서 이 모스크는 무슬림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9.11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은 "9.11 희생자들을 존중”하라며, “모스크 건립 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강력히 항의했다. 모스크 건립 반대론자들은 이 계획이 “아우슈비츠 수용소 앞에 독일문화원을 건설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항의하고 있고, 보수 언론들은 “모스크를 세우는 것은 희생자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9.11테러로 아들을 잃은 리 핸슨은 "모스크를 볼 때마다 그것은 내게 상처를 줄 것이다. 모스크를 다른 곳에 건설하라"고 말했다. (미션투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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