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것 같지만 제대로 가는 교회, 드림교회 방문기

3무교회(三無敎會)가 있다. 장년 예배가 없고 주일학교가 없고 구역예배가 없는 교회를 말한다. 장년예배가 없는 대신 삼대예배가 있고, 주일학교가 없는 대신 토요학교가 있으며, 구역예배가 없는 대신 가정교회가 있다는 것이다.

쉐마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서울 드림교회(박현준 목사)를 방문 취재한 쉐마교육연구원 김정완 간사가 보내온 편지를 소개함으로서 과연 이 교회가 건전한 교회인지 그들이 실천하고 있는 삼대예배는 무엇이고, 토요학교는 어떤 학교이며, 가정교회는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참고로 쉐마교육학회는 2009년 8월 10일에 창립하였고 학회장에 현용수 박사(쉐마교육연구원 원장), 차기 학회장에 김진섭 박사(백석대신학부총장)가 있으며 안병만 목사(열방교회)와 이한의 목사(은항교회)가 창립맴버로 참여하고 있다.

쉐마교육학회에서는 쉐마목회자클리닉을 준비하고 있다. 7월 12일(월)에서 15일(목)까지 충주 아이템플 연수원에서 열리는데 목회자, 교수, 선교사, 전도사 및 기독교 교육 지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자세히 알고 싶으면 http://www.shemaiqeq.com/clinic_06_02.htm  으로)

 

▲ 사진은 창립맴버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 맨 오른 쪽 안병만 박사, 세번째가 현용수 박사, 네번째 김진섭 박사, 다섯번째가 이한의 목사이다. 우리는 쉐마를 이렇게 실천해요-서울 드림교회(박현준 목사) 세상과 거꾸로 가는 것 같지만 제대로 가는 교회, 드림교회 방문기 ▲ 서울 성북구 공릉동에 자리 잡은 드림교회
거꾸로 가고 있는 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에는 장년예배가 없습니다. 주일학교도 없습니다. 다른 교회에 다 있는 구역예배도 없습니다. 도대체 교회 맞나 싶었습니다. 필자는 25년 이상 교회를 다녔지만 없는 것이 참 많은 가난한(?) 교회는 처음 보았습니다. 3무교회, 그 교회가 바로 서울 성북구 공릉동에 자리잡고 있는 드림교회(담임 박현준 목사)입니다.

지난 6일 방문한 드림교회는 여느 교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알고 보니 다른 교회는 없는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삼대예배, 토요학교, 가정교회 예배가 그것들입니다.3무3유 교회, 드림교회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장년예배는 없고 삼대예배는 있다.

드림교회 삼대예배의 첫 인상은 가족에게 느낄 수 있는 포근함이었습니다. 갓난 아기부터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까지 뒤섞여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 손자 손녀 등 모든 가족들이 긴 장의자에 정답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다지 소란스럽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알아듣기 힘든 몇몇 아이들은 이내 엎드려 졸거나 엄마 품에 곤히 안겨 낮잠을 즐겼습니다. 예배 시간에 잡담하거나 장난치는 아이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삼대예배를 드린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온 필자는 아이들 때문에 예배 분위기가 흩트러지지나 않을까 매우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기우였습니다. 잘 훈련된 병사들처럼 아이들은 이미 삼대예배에 익숙한 듯 보였습니다.

박현준 목사님에 따르면 드림교회는 쉐마목회자클리닉을 마친 지난 2006년부터 단계적으로 삼대예배를 정착시켰습니다. 처음에는 주일 오후예배에만 삼대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다 점차 모든 예배를 삼대예배로 바꾸었습니다. 교회활동도 대가족단위로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가족들간의 유대감과 서로사랑이 두터워졌습니다.

   
▲ 주일삼대 예배 모습
2. 주일학교는 없고 토요학교는 있다.

삼대예배에 아이들이 소란스럽지 않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토요학교 때문인데 삼대예배를 도입하기 전에 가장 우려했던 것이 설교를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 잡담을 하거나 소란을 피워 예배 분위기를 망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일학교 대신 토요학교를 만들어 어린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예의범절을 가르쳤습니다. 게다가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교회 소유 수양관 효자원(I-School)을 통해 더욱 강력한 인성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자녀들이 아주 건강하게 자라났습니다.


   
▲ 주일 오후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어느 가족
▲ 박현준 목사가 한 어린이의 인사를 받고 있다 ▲ 한 어린이가 엄마와 찬송가를 찾고 있다.
▲ 공씨네 삼대가 주일 오후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공임영(할아버지) 최말남(할머니) 공대연(아버지) 이윤수(어머니) 공의권(손자) 공의찬(손자) 공의진(손녀) 3. 구역예배는 없고 가정교회 예배는 있다. 보통 다른 교회의 경우 구역예배라 불리는 구역내 성도들의 모임이 여기서는 가정교회 예배라 불립니다. 구역예배와 다른 점은 가정교회로 묶인 가족들이 예배에 모두 참석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구역예배에는 어른들만 참석하고 자녀들은 집에 두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드림교회에서는 가정교회 안에 속한 모든 가족들이 한 집에 모이도록 합니다. 주일 저녁에 정기적으로 모이는 가정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가정의 수는 3-4가정이 보통입니다. 가정교회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는 아버지들이 자녀들에게 베푸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필자가 참석한 주일 오후예배 설교에서 박 목사는 이삭의 야곱에 대한 축복권 행사에 관한 말씀을 통해 축복권이 얼마나 중요한 아버지의 특권인지를 밝히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시대에 아버지가 없는 병든 가정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아버지가 있으나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축복권을 방기하는 아버지들이 많다면서 축복권이야말로 아버지의 가장 큰 특권이자 아버지의 가장 귀한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축복받은 자녀들은 그 축복대로 성장한다는 것이 박 목사 설교의 요지였습니다. 드림교회가 쉐마교육을 실천한 지 올해로 5년째입니다. 그동안 교회에는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변화는 바로 아버지들의 변화입니다. 매주일 저녁 열리는 가정교회 예배에 자녀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올려야 하는 아버지들은 그 손이 부끄럽지 않게 신앙생활하려고 애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축복권 행사를 통해 가정의 리더로서의 권위를 회복하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웃전도도 가족단위로 이뤄진다는 것이 성도들의 이야기입니다. 성도 한 명을 전도하면 몇 주 지나지 않아 그 가족 전체가 같이 교회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대가족별로 이뤄지는 교회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부모가 믿지 않아 홀로 교회를 다니는 청소년들에겐 교회의 어른들이 양아버지, 양어머니 역할을 맡아 가족 중심의 교회 분위기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특별히 배려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주일삼대예배에 특별찬양을 하고 있다.
▲ 삼대예배는 어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섞여 있다. 어떤 여집사님은 10년 전 공릉동에 자리를 잡을 때 머지않아 대전으로 옮길 것을 생각해 교회에 정을 두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교회 분위기에 감동해 예정됐던 대전행도 마다하고 그후로 주욱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교회 때문에 공릉동을 못 떠나고 있는 가정들도 많다고도 했습니다. 지나친 자랑같이 들리긴 했지만 지역의 믿지 않는 사람들도 교회를 추천해 달라는 사람을 만나면 드림교회를 추천할 정도라고 합니다. 부부들의 금슬도 좋아서 30-40대 부부의 자녀 수도 평균 3명에 이릅니다. 한국 평균 자녀 수 1.2명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많은 수치입니다. 애국자들이 참 많은 모양입니다. 자녀 많이 낳기를 강조하는 박 목사님의 목회철학의 영향도 있지만 산아제한을 하지 않는 유대인의 가정교육 즉 쉐마의 영향도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선교사역에서도 쉐마는 유용한 가르침입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등에 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를 운영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영적인 갈급함을 채워주기 위해 선교사를 파송, 쉐마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 한상홍 장로의 설명이었습니다. 한 장로는 모슬렘 지역에서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보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복음화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습니다. 교회 곳곳에는 신명기 6장 4절-9절 쉐마말씀이 적혀 있습니다. 예배에도 쉐마를 선포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아래 주보 참조). 오후예배에는 쉐마효도찬양을 흥겨운 전통가락에 맞춰 온 성도들이 함께 부르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의 다섯 가지 목표도 쉐마교육의 목표와 일치합니다. 1. 예배의 감격이 있는 교회 삼대가 모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며 구원의 감격과 기쁨이 있는 교회입니다. 2. 부모가 자녀를 제자 삼는 교회 주의 말씀과 사랑으로 자녀를 제자 삼고 순종과 공경함으로 부모에게 효도하며 가정을 낙원으로 세워가는 교회입니다. 3. 전도와 선교에 앞장서는 교회 영혼구원을 위해 땅 끝까지 나아가며 더불어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입니다. 4. 말씀 보존과 전수와 전파에 힘쓰는 교회 하나님의 말씀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잘 전수하며 전수된 말씀을 전파하기에 힘쓰는 교회입니다. 5.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삼대예배를 드리는 성도들 위에 쉐마가 적힌 두루마리가 걸려있다. ▲ 삼대예배를 드리는 성도들 위에 쉐마가 적힌 두루마리가 걸려있다.
교회학교/어린이, 중고등부(Student For Christ)/청년회로 나뉘어 영성, 인성, 지성을 갖춘 교육기관입니다.

한편, 드림교회는 지난 1985년 서울 성북구 공릉동에 박현준 목사가 개척한 교회입니다. 개척초기부터 제자훈련 중심의 교회로 나아가다 지난 2006년 쉐마목회로 전환했습니다. 박 목사는 쉐마목회로 전환하는 데 큰 어려움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쉐마교육에 대해 알고 있었고 나름대로 쉐마와 일치하는 목회를 추구했다는 것이 박 목사의 설명입니다. 현 박사님의 쉐마교육은 그런 박 목사의 목회철학을 더욱 확고하게 체계적인 이론으로 정립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 아들 내외와 함께 한 박현준 목사 부부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드림교회의 목회가 쉐마목회의 모델이 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같은 쉐마 이론이라도 적용은 교회의 형편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박 목사의 생각입니다. 따라서 그는 쉐마는 목회 프로그램이 아니고 사상 운동이기 때문에 쉐마의 원리를 깨닫고 연구하며 적용하는 것이 각 교회가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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