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이상규 교수가 풀어낸 주한 초기 선교사들의 업적과 변화

10일 저녁 100주년기념교회(담임목사 이재철) 양화진문화원(원장 오종희) 목요강좌에서는 이상규 고신대 교수는 '근대 선교운동과 내한 선교사들'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이상규 교수    ©photo by inoart/최원우
 
그는 고신대학교 신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호주 멜버른에 있는 장로교 신학대학에서 교회사를 연구한 학자이다. 동 화두는 풀어내자면 실로 끝도 없이 방대한 분량이므로 이교수는주어진 시간 동안 세계 선교 역사를 시간의 흐름을 따라 핵심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먼저 "허드슨 테일러(J. Hudson Taylor)와 중국 내지선교회 사람들은 중국의 옷과 음식을 다 따라했습니다. 기독교가 서양의 것만이 아니라 그들의 것임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지요. 죠지 뮬러(George Muller, 1805∼1898)와 친구들은 고아원을 경영하며 선교를 했습니다."라며 익숙한 이름들로 서두를 열었다.
 
"1900 의화단 사건은 개신교 선교사 135명이 살해된 사건인데 유가족들은 후에 정부보상금 제안을 거절해 선교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두들 숙연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세계적인 선교 운동들을 보면 주로 학생들이 먼저 앞장을 섰습니다. 기성세대는 어것 저것 재고 따지고 하지만 학생들은 불타는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일찌감치 바쳤던 것입니다."라며 청년시절 선교사로 자원했던 영혼들을 지지했다.
 
 
▲이상규 교수     ©photo by inoart/최원우

 "선교운동이 영국 중심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사무엘 밀즈(Samuel Mills,1783-1818)를 중심으로 헤이스틱 운동이 일어나 '형제단'이라는 선교운동조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810년 첫 선교단체가 조직이 되었는데 이것이 미국 해외선교회 ABCFM(American Board of Commissioners for Foreign Missions) 입니다. 이들은 1812 최초로 5명의 인도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이 교수는 의술이 효과적인 선교의 한 방법이라면서 "1834 중국 광동에서 활동한 피터 파커 (Dr. Peter Parker, 1804-1888)는 백내장 수술에 전념했는데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생명의 빛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미국 교회 초기 의료 선교사로서 600g의 혹을 머리에 달고 다닌 여자아이를 고쳐 당시로는 의술을 통한 선교의 획기적인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클라라 스웨인(Dr. Clara Swain) 또한 여의사로서 1869년 인도에서 사역한 최초의 외국인 선교사입니다."라고 전했다.
 
시간이 흐르며 선교도 변화를 거쳐 왔다. "초반 선교사들의 신분과 성별은 남자, 목사들이 많았는데 서서히 평신도, 여자들도 선교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missionaries' wives 에서 missionary wives로 바뀌는 것이지요."라며 선교 주체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러나 선교의 목적과 관심사는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생자원운동 SVM(Student Volunteer Movement)은 처음 그 존재 목적이자 유일한 관심사였던 세계복음화에서 사회 정치적 문제에 관심이 쏠려 우선순위를 잘못 두게 되 힘을 잃어 결국 와해되었습니다."
 
이상규 교수는 현 선교의 아쉬운 점과 방향성에 대해 "요즘 선교는 너무 물량 중심에 치우친 것이 아닌가 싶어 우려가 됩니다. 꼭 교회를 짓고 뭐를 짓고 해야 선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중요한 정신적인 가치와 신앙을 전달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개개인 중심, 개교회 중심이 아니라 보다 연합해서 연합의 가치를 중시해서 더 큰 효율성을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파워제공)
 
 
 
이상규 교수
고신대학교 신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호주 멜버른에 있는 장로교 신학대학에서 교회사를 연구하고 호주 신학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캘빈 칼리지와 메노나이트 바이블 세미나리 방문교수와 호주 메커리 대학교 고대문헌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고신대학교 신학과에서 교회사와 역사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3세기 이전의 기독교, 기독교와 평화문제, 혹은 교회사에서의 약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교회개혁사> <의료선교의 역사> <부산지방 기독교 전래사> <교회개혁과 부흥운동> <헬라 로마적 상황에서의 기독교> <교약으로 읽는 역사> 등이 있고, 역서로는 <기독교 강요란 어떤 책인가?> <기독교신앙과 전쟁 책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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