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시리아가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을 시작한지 일년이 지난 시점에 이란과 헤즈볼라로 인해 두 국가의 관계가 교착상태게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이슬람교 시아파의 군사단체이자 정당조직으로 신의 당, 이슬람 지하드라고도 한다. 이란 정보기관의 조정으로 받는 4,000여명의 대원을 거느린 단체로 호메이니의 이슬람 원리주의에 영향을 받아 1983년 결성됐다.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분류한 헤즈볼라에 대해 시리아는 군사적 협력이라는 명목으로 밀접한 관계를 지속했다. 일년 전에는 헤즈볼라 대원들이 시리아에서 훈련을 받고, 시리아에서 제작한 로켓포가 레바논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4월, 이스라엘과 미국은 시리아가 스커드 미사일을 헤즈볼라에게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시리아에 새롭게 개발한 레이더 시스템을 판매했으며, 이것은 이란의 핵 시설이나 헤즈볼라에 대항하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경고를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리즘에 대한 후원자적 역할을 자처하는 국가가 테러조직에게 미사일을 보내다가 적발된 첫 번째 경우”라고 워싱턴 중동정책 연구소의 시리아 전문가 앤드류 타블러는 말했다. “작년에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외교관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미국은 시리아가 헤즈볼라나 헤즈볼라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유럽에 의해 테러조직으로 분류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의 관계를 단절하도록 설득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반 이스라엘 무장저항단체로 ‘용기’라는 뜻이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해방 및 이슬람 교리에 의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이다. 기본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의 평화협상을 반대하고, 이를 위한 테러활동을 벌인다. 지난 해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카이로 연설을 통해 아랍 세계와 무슬림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역설했고, 이로 인해 소멸 직전의 아랍-이스라엘 평화회담이 재개될 것에 대한 기대가 커졌었다. 평화회담의 일부 결과는 10년 간의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던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관계 개선이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시리아를 격려함으로써 중동 지역이 안정되고, 시리아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이란의 지역적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가 이란과 헤즈볼라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파가 시리아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진척시키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함으로써 상황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시리아와의 대화를 위해 이스라엘을 설득해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는 여전히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이것이 시리아가 반드시 미국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리아는 국제적으로, 지역적으로 고립된 국가였다. 2005년 2월,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 암살에 시리아가 연루됐다는 이유로 시리아는 레바논으로부터의 군대 철수를 비롯해 아랍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란만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지역 동맹국이었다. 이제 시리아는 적극적으로 아랍 세계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유럽대사들은 정기적으로 다마스커스를 방문한다. “시리아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지만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다. 시리아는 터키, 걸프 연안국가들, 사우디 아라비아, 중국, 유럽의 몇몇 국가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만이 유일한 대상이 아니다”라고 카네기재단 중동연구소장 살렘은 말했다. (미션투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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