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이 국가의 공식적인 종교이자 타종교와의 교류를 금지하고, 기독교인으로 개종할 경우 사형을 선고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미국 기독교인 학자를 초청하는 매우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3일 보도했다.


▲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의 종교학 교수이자 종교간 대화 전문가인 레오날드 스위들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알 이맘 무함마드 빈 사우드 이슬람 대학에 기독교인 최초로 초청되었다. 이 대학은 초보수적인 이슬람의 보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스위들러 교수는 지난 6월 사우디 종교기관들과의 대화를 통해 전에는 다른 신앙을 가진 자들에게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던 이들이 매우 개방적인 태도와 입장으로 변화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의미있는 소식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엄청난 변화”라고 스위들러 교수의 초청을 추진하고 있는 알 이맘 대학 관계자 파하드 알 알호무디는 말했다.

스위들러는 알 이맘 캠퍼스에서의 모임이 “일종의 돌파구”와 같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종교간의 대화를 위해 40명의 사우디 교수와 만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그는 참석한 40명의 교수들 중 10명이 여성이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서구의 종교와 이슬람 관계에 있어서 정점을 경험하고 있다. 사우디만큼 이슬람의 심장부와 같은 곳은 없다.”고 스위들러는 덧붙였다.

스위들러는30년 전 템플대학에 종교간 대화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이번 사우디의 초청은 이 연구소와 킹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센터의 현대이슬람학과 문명간 대화에 대한 공동작업을 위한 것이다.
이 센터는 2년 전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과의 교류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되었다. 2007년,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 국왕 최초로 교황과의 회동을 가졌으며, 2008년에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종교간 대화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사우디인들은 생애 처음으로 기독교인, 유대인들과 대화한다는 생각에 매우 설레고 있다. 모두들 세미나 기간이 더 연장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알호무드는 전했다. (미션투데이제공)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