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비상기도회 열어…이철신·이수영·서경석 목사 등 20여 명 삭발

한국 기독교계의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 21일 영락교회에서 열린 사학법재개정을 요구하는 비상기도회

19일 교단장협의회가 국회에서 기자회견  후 열린우리당을 방문했다. 하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대신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한나라당으로부터는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열린우리당의 홀대에 분을 쏟아내며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전의를 불태웠다.

20일 예장통합교단 수도권 노회장들과 한기총 대표회장 경선에 나선 김동권 목사와 이용규 목사가 삭발을 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KNCC도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동참했다. 권오성 총무 등은 청와대를 방문, 이정호 시민사회수석을 만나 개방형이사제의 대안으로 교단 추천 이사를 제안했다. 21일에도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예장 통합과 합동 등 한기총 소속 교단들이 삭발 등 기도회 등을 열 때 이들은 대안을 갖고 평소 친분 있는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인사들을 찾아가 설득작전을 폈던 것이다.

한기총과 교단장협의회는 21일 오후 영락교회에서 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예배당을 가득메운 사람들 가운덴 삭발한 사람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이 자리에서 서경석, 이수영, 이철신 목사 등 예장 통합 소속 목사들 30여 명이 삭발에 동참했다.

삭발은 정부 여당에도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듯하다.

   
▲ 삭발한 서경석 목사(좌)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받은 충격이 큰 듯하다. 개방형이사제를 지지했던 임종석 의원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목사님들이 삭발을 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목사님들이 목회에 전념하도록 우리가 져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국가조찬기도회 임원이자 열리우리당 기도회장인 배기선 의원은 "우리 사회의 통합을 위해 정치가 순수성을 가진 종교의 건학 이념을 가능하면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이미 안정적 개혁모임(안개모)의 유재건, 안영근 의원 등은 사학법 재개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열린우리당은 보수 진보를 넘어선 한국 교회의 사학법 재개정의 목소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막다른 지점으로 몰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KNCC 가세로 사학법 재개정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현재 KNCC 출신의 정부 여당 인사로는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상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비롯 정부 위원회 등에 오충일 목사, 이해학 목사 등 수명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