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일어났던 국제지원단(IAM, International  Assistance Mission)소속 의료팀에 대한 피살 사건이 아프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 연계 구호 단체들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9일 보도했다.

종교 단체가 아니라 인도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라 할지라도 아프간인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 카불에 있는 IAM 사무실
지난 5일 IAM 소속 10명의 의료팀이 아프간 북동부에서 의료활동을 벌이고 돌아오던 중 살해당했고, 이에 대해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스파이 활동과 기독교로의 개종 활동이었다.

“우리의 신앙이 인도주의적 활동에 대한 동기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프간인들을 대상으로 개종활동을 벌이지는 않는다.”고 IAM 책임자 더크 프란스는 카불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아프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IAM을 포함한 기독교 연계 구호 단체들은 자체적으로 국제적인 행동 방침에 따라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다수의 아프간인들은 기독교 단체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는다. 그들이 종교적인 문제에 관여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변화될까 우려된다.”고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94개 비정부기구들의 연합체인 ACBAR(Agency Coordinating Body for Afghan Relief)의 장인 로렌트 살리아드는 말했다. 살리아드는 심지어 탈레반 정권 하에서 아프간인들이 보기에 공산주의로 보이는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보다 기독교인으로 자신을 밝히는 것이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단체들로부터 아프간인들을 떼어놓기 원하는 세력은 자신들의 입지 강화를 위해 기독교를 유용한 도구로 이용하려고 한다.

살리아드는 최근에 교회세계봉사(Church World Service)와 노르웨이교회원조(Norwegian)라는 국제 비영리단체들이 아프간인들을 개종하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을 언급했다. 이들에 대한 고발은 정치인 부라누딘 라바니와 연계된 TV 방송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라바니는 전 아프간 대통령(1996-2001)으로 아프간 자미아트 이슬라미(Jamiat-e Islami, 이슬람 사회)의 지도자이자 아프간 구제를 위한 이슬람 연합 전선(United Islamic Front for the Salvation of Afghanistan)의 장이다.

살리아드는 두 단체가 라바니가 몸담고 있는 연합체의 종교 색을 강화하고, 카르자이 정부의 정적들을 당황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기소된 것이라고 밝혔다.


▲ 9일, 기자회견 중인 IAM 책임자 더크 프란스
“종교는 아프간인들이 함께 자신과 아프간 사회를 지켜나가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수단이다. 누군가가 그것을 건드린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살리아드는 덧붙였다.

두 단체는 카르자이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활동 허가를 받았다. 이 단체들에 대한 방송을 보도한 방송국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지 단체 이름의 “교회”라는 단어만을 듣고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한 것을 인정했다.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 단체에 신변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비정부기구안전국(ANSO)는 이번 사건이 구호활동가들이 겪는 신변 위협의 수위를 높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ANSO는 “이번 사건이 전략적인 상황을 변호시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NGO에 제공하는 안전 정보를 변화시켜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프간에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 연계 단체들은 상당수의 아프간 무슬림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아프간 헌법은 아프간인들이 이슬람을 떠나는 것을 금하지 않지만 아프간 법정의 심의에 의하면 이슬람법 샤리아는 배교자에 대한 사형을 명한다. 2006년에 기독교로 개종한 아프간인에 대해 아프간 정부는 사형을 선고했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자 이탈리아로의 망명을 허락했다.(미션투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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