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십억 이상의 무슬림들이 11일부터 라마단을 시작했다. 찌는듯한 중동의 여름을 그들은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금식하며 보내게 된다.

중동 특유의 열기는 전 지역에 가득하고, 이 열기는 열성적인 무슬림에게조차 시험거리로 다가온다.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음식, 물, 담배를 15시간 동안 자제해야 한다. 이 지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정전과 함께 말이다.

   
▲ 라마단 전통 전등을 들고 있는 팔레스타인 소녀
“계속 금식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요르단 암만의 28세 이스마일 아부하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평소에 줄담배를 피운다. 담배나 커피가 없으면 머리가 어지럽다.”며 그는 자신의 충혈된 눈을 보였다.

시리아 다마스커스의 공원에서 일하는 30세 알리 쉬쉬는 라마단 기간 내내 하루종일 일하기로 계획했다. “내가 일을 멈춘다면 알라는 나의 금식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공원 관리자는 날씨가 너무 덥기 때문에 정오 전에는 일을 마쳐야 한다고 타일렀다.

이집트 카이로의 이발사 무함마드 압두는 일을 하며 배가 고프다는 생각을 잊기 위해 무슬림의 경전인 꾸란을 읽는다.

라마단의 시작은 매년 달라진다. 태음월(초승달이 된 때에서 다음 초승달이 될 때까지의 시간, 약 29.5일)을 시작으로 새로운 달이 보이는 것을 근거로 해서 라마단의 시작이 결정된다. 이 계산법을 둘러싸고 중동 전역의 고위 성직자들은 충돌하기도 하고, 이슬람의 두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는 종종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올해 수니 무슬림들은 11일에 금식을 시작한 반면, 이란, 이라크, 오만의 시아 무슬림들은 12일 금식을 시작한다. 레바논의 시아 무슬림들은 같은 시아 무슬림끼리도 의견이 갈라졌다.

대다수의 중동 지역은 기온이 최고 38도까지 올라간다. 몇 지역은 더위로 인해 금식이 어려울 것을 감안해 조치를 취했다.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정부는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였다. 레바논의 건설현장 인부들은 낮에 일하는 대신 밤에 일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최고 종교 위원회는 노동자들이 너무 덥거나 금식하기가 지나치게 힘들 경우에는 음식을 먹어도 좋다는 종교적 칙령인 파트와를 선언했다. 이러한 결정은 석유 굴착에 관여하는 노동자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알라는 견딜 수 있는 이상의 것을 영혼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알라는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고 파트와는 말한다. (미션투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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