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이라크전 전투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이라크 어린이들과의 인터뷰를 CNN이 보도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로 가득하다.

 

 

 

 

 

 

 

올해 열한 살인 압둘 라흐만과 라미는 사촌간으로 그들이 세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은 온통 전쟁에 대한 것이다.

“나는 알포라트 근처에 살았다. 어느 날 로켓포가 집 근처에 떨어졌지만 신의 도움으로 모두 무사했다. “고 압둘 라흐만은 말했다.

“라마디에 살았을 때 아주 가까운 곳에 폭탄이 떨어진 일이 있다. 엄청난 폭발이 있었고 집의 모든 창문이 깨졌다. 폭탄이 떨어지자마자 대피해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우리 집에서부터 이 아이스크림 가게까지의 길은 다녀도 되지만 다른 곳은 폭탄이 있어서 다니면 안 된다.”고 라미는 말했다.

이라크의 어린이들은 폭력과 갈등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대부분 주변의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겠지만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목격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람들이 살해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압둘 라흐만에게 리포터가 무엇을 보았냐고 묻자 그는 “어느 날 집 근처에서 놀고 있었는데 한 무리의 남자들이 어느 집을 향해 한바탕 총을 쏘고 가버렸다. 친구가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져 있었다. 나와 같은 나이의 친구 말이다.”고 압둘 라흐만은 말했다.

라미는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승용차를 타고 나타난 네 명의 남자들이 한 남자를 살해했다. 그들은 시체를 거리에 버리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열 살의 이라크 소녀 자하라 역시 전쟁에 대한 자신의 기억을 이야기했다. “폭탄 때문에 아무 곳이나 가서는 안 된다고 엄마가 늘 말씀하셨는데 할머니 댁으로 가던 길에 폭탄 소리를 듣고 겁에 질렸다. 그런 나에게 삼촌은 코란을 주며 잠을 잘 때 베개 밑에 놓고 자면 공포가 사라질 것이라 말했고 그렇게 한 날부터 괜찮아졌다.”

아동심리학자들은 이라크 전쟁 세대가 겪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개인과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CNN 리포터는 자하라처럼 잠을 자는 일이 이라크 어린이들이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미션투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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