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10만장을 배부하고 통곡한 목사

 주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맡기신 일은 구령사업이다. 그것이 교회 목적의 첫째요 전부이다. 가는 해를 돌아보며 맡은 교회가 이 사명을 잘 감당했는가를 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일본 선교사의 통곡을 들으면서 2007년의 구령사업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것이다.

 

 

 

92년 여름, 관서지방에 2,020명의 젊은이들을 불러다가 전후반 2주간씩 137교회에서 전도 봉사를 할 때의 이야기이다. 전반기와 후반기를 모두 도입하여 1개월간 계속 전도한 교회도 있고 전반기 또는 후반기에만 참여한 교회도 있었다. 우리가 여러 가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갔다 할지라도 뉴라이프의 성격상 현지 교회의 담임 목사가 원하는 대로 절대 순종하며 헌신하도록 훈련을 받고 왔기 때문에 워커들은 2주간 동안은 완전히 현지 교회 목사의 수족처럼 움직이면서 그의 지시에 따라 활동한다.

오사카의 어떤 목사는 워커들을 영접하고 나서 우리가 작성하여 보편화된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른 스케쥴을 작성하였다. 그것은 자기 교회의 주면에 살고 있는 주민들 모두에게 전도지 한 장씩이라도 전해주고 싶었던 평소의 소원을 달성해 보고자 하는 데 역점을 둔 것이었다. 대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교회 주면의 확대된 지도를 봐 가면서 한 집 한 집 빼놓지 아니하고 전도지를 배부하였다. 담임목사가 앞장서서 배부하고 다녔기 때문에 모든 대원들이 말없이 참여함은 물론 시간을 내어 돕는 현지 성도들도 아주 열심히 전단지 배부에 총력을 기울였다.

워커들 가운데는 전도지만 뿌리고 다니는 것에 대하여 더러는 불평하기도 하고 불만 내지는 아쉬운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팀장은 쉬잇! 하면서 시키는 대로 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발이 부르트고 목이 마르고 기운이 떨어져 주저앉고 싶은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흘러내리는 땀을 훔칠 여유도 없이 목사가 지시하신 대로 교회를 중심으로 하여 사방 직경 5Km 이내에 있는 모든 집에 일일이 전도지를 배부하게 되었다.

다 뿌리고 나서 계산해 보니 인쇄해둔 전단지 10만장을 모두 다 뿌렸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사영리로 개인 전도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났던 대원들에게는 12일간 계속된 전도지 배부가 지겨운(?) 작업이었으나 그 교회의 담임목사에게는 영적으로 무거운 짐을 벗는 날이기도 했다.

교회에 돌아온 목사는 강대상 앞에 나아가 엎드려 엉엉 울면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쳐댔다.

  “하나님! 나는 교회의 이웃 10만 세대에 사는 사람들의 핏 값에 대하여 깨끗합니다. 오늘 10만 세대에 전도지 배부가 끝났습니다. 저와 우리 성도들의 힘으로는 10년 걸려도 못할 일을 한국 청년들이 해주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배부된 전도지를 가족 가운데 반드시 한 사람 이상 읽게 하셔서 복음의 문이 열릴 기회를 주시옵소서. 한 장이라도 읽지 않은 채 버려지지 않도록 비상 섭리하여 주시옵소서.”

어깨를 들썩거리며 우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워커들의 눈에서도 굵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일본 교회에 만일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각 도시에 한 두 분씩만 계신다면 일본의 영적 상황은 무섭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 이외에는 천하인간에 구원을 받을만한 다른 이름이 없다는 복음에 대한 자부심과 구원의 확신이 없는 목회자나 신자만 있다면, 설사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구체적인 행동이 없는 분들 뿐이라면 일본 민족 복음화는 요원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강조해야 하고 또 일본인 지도자나 신자들에게 계속 도전하면서 스스로 움직이도록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앞 사진 안양일심교회 종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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