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운동을 벌이는 아프간 정치가

9.11테러 9주년을 앞두고 플로리다의 한 목사가 ‘코란을 소각하겠다”고 발표하자 수백명의 아프간인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8일 타임지는 500여명의 아프간인들이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카불 시내를 행진했고, 오바마 대통령과 코란의 소각을 주장한 테리 존스 목사의 인형을 만들어 불태웠다고 보도했다.


마울라위 하비불라 하삼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와 같은 반미 운동을 지휘하고 있는 청년 마울라위 하비불라 하삼은 성직자이자 정치인이다. 600명이 넘는 후보들을 물리치고 지역 의원으로 선출된 하삼은 자신이 진정한 종교라고 여기는 이슬람을 따르지 않는 자들에게 가혹한 입장을 택하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시위대를 가리키며, “저들은 모두 나의 지지자들로 카불에서 온 사람은 극히 일부다. 내가 원한다면 아프간 전역에서 몰려와 미국에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판즈쉬르 출신인 하삼은 반소 지하드 운동이 벌어지는 동안에 가족들과 함꼐 파키스탄에 머물렀다. 그는 파키스탄 페샤와르에 있는 마드라사에서 교육을 받았다.

2001년 탈레반이 축출되자 그는 강경주의 이슬람 학교 설립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아프간으로 돌아왔다. 개인적인 모금활동과 카펫 사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그는 카불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인터콘티낸탈 호텔 인근에 학교를 설립했다. 2005년 하삼은 지방 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었고, 자신이 설립한 마드라사를 증축하여 약 250여명의 소년, 소녀들이 거주하며 공부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그는 계속해서 학교 근처에 위치한 인근 모스크에서 금요예배를 인도했다. 그곳에는 2,000여명의 무슬림들이 모였고, 그들은 모스크 가까이에 학교가 있는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 9월 18일에 있을 선거에 대해서 묻자 그는 “100퍼센트로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삼은 카르자이 정부가 부유한 소수의 아프간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비난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의 독특한 문화와 신앙을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얼마나 더 많은 아프간인들을 죽이는 가에만 몰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로 만들어진 반감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코란을 태우려는 무지함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잃게 되는 이유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최대 일간지의 출판인 산자르 소하일은 “하삼이 벌이는 코란 논쟁은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이며, 그는 오래 전부터 이런 일을 주도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소하일은 코란에 대한 모독이 강경주의 무슬림뿐 아니라 중도적인 무슬림들을 자극했으며,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정치적 수단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사령관인 데이비드 퍼트레이러스는 7일 공개적으로 플로리다의 작은 교회에서 시작된 발언이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활동을 위험하게 만들었다며 이번 사태의 우려를 표명했다.

카불에서의 시위는 실제로 몇몇의 어린이들이 미군 수송대에 돌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하삼은 반미 시위를 멈추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이슬람법의 통치 아래 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이슬람법에 저촉되는지를 해석하는 이슬람 판결인 파트와를 실행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추가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에서 정말 코란을 소각한다면 전 세계 무슬림들은 미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반격을 가할 것이다. 그들은 진정한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경고했다. (미션투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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