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조수옥 권사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전쟁 고아들을 정성스레 돌본 고 조수옥(1914∼2002·마산동교회) 권사를 회고하는 기념행사가 교계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인애복지재단(이사장 조성철 집사)과 조수옥기념강좌준비위원회(위원장 박충렬 목사)는 19일 오후 2시 경남 창녕여전도회관에서 마산 인애원 설립자 ‘조수옥 권사의 신앙과 삶’ 기념강좌 및 활동사진 전시회를 연다.

또 25일 오후 2시엔 투옥 당시 활동했던 부산삼일교회(손성은 목사)에서 외타나베 노부오 도쿄고백교회 목사,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등이 ‘조수옥 권사, 현재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는 주제발표회를 갖는다. 27일 오후 7시 충남 천안 삼룡동 고려신학대학원에서도 ‘향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란 주제로 유키 신지 일본교회 목사의 강연이 이어진다. 추모일인 28일 이틀 후인 30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조 권사 서거 8주년 추모예배와 인애원 법인설립 64주년 감사예배가 열린다.

그는 경남 사천시의 한 교회에서 전도활동을 하며 하나님을 알고부터는 예장 고신 교단의 창시자인 한상동 주남선 목사 등과 함께 일제의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5년의 옥고를 치른 그는 해방 이듬해 사재를 털어 경남 마산 구암동에 인애원을 비롯, 경남종합사회복관, 청소년복지관, 노인보호소 등을 잇달아 설립했다. 감옥에 있는 동안 결심한 일을 실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손을 거쳐 간 고아는 2000여명. 그래서 ‘고아들의 대모(代母)’로 불리고 있다.

조 권사는 10여년 동안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지를 순회하며 현지 기독교인들에게 신사참배의 부당성을 전했다. 이같은 그의 헌신적인 사회사업과 일관된 신사참배 거부가 널리 알려져 ‘신사참배를 거부한 기독교인 조수옥 일본통치 저항 증언’이란 제목의 책이 2000년 일본 작가에 의해 출간, 주목을 받았다. 2002년 2월엔 충청남도와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공동 제정한 유관순 상의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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