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인권침해 관련 용어순화 기자 회견에서

우리나라는 인권 선진화를 위하여 가고 있다. 이를 위하여 지난 2001년 11월에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들어져 운용되고 있다. 동 위원회는 인권 침해와 차별 행위에 대한 조사와 구제조치를 하는 준 사법 기관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논란과 함께,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례들이 공포될 정도이다. 그런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의 인권위원회(위원장 김양원 목사)에서는 10월 7일 한국프레스 센터에서 “인권침해 관련 용어순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양원 위원장은 인사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된 동기에 대하여, ‘인권 침해 행위는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종교계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하였다. 김 위원장은 ‘기독교계 내에서도 인식 부족으로 뜻하지 않게 인권침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고, ‘인권감수성을 일깨워 인권 문제로 양 당사자(교회와 장애인) 간에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방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이어서 한센인(성경에서 나병이라 표현)을 위한 (사)한빛복지협회의 인권위원장인 김영후 이사는, 교회에서 목회자들이 설교 시에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 ‘문둥병, 나병, 나환자’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설교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였다. 이러한 용어는 ‘하나님께 저주받은 것’과 같은 생각이 들며, 불치병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굳이 사용하려면 한센 병, 한센 인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 한센 병 환우는 약 2만여 명이 있으며, 그 가족까지 하면 약 13만 명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경기도장애인협회 회장인 정 권 목사는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적인 용어를 순화해 줄 것을 한국교회에 요청하였다.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부적절한 용어는 다음과 같으며, 이를 순화하기 위해서는 용어의 통일과 표현을 달리 해야 한다.
사례를 살펴보면, 절름발이·앉은뱅이·절뚝발이 등은 지체장애로, 소경·봉사·장님 등은 시각장애로, 벙어리·어눌한 자는 언어장애로, 귀먹어리·벙어리는 청각장애로, 바보·멍청이·팔푼이 등은 지적장애로, 반병신·반신불수 등은 뇌병변장애로, 돌았다·미친 사람은 정신장애로, 자폐증은 발달장애로, 문둥병·나병·문둥이는 한센병으로, 염병은 장티푸스로, 지랄병은 간질장애로, 곰보·언챙이는 안면장애로 표현함이 옳다.

한국교회는 장애인을 돌보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언어적인 폭력이나 인권침해를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악의적이 아닌, 마땅한 용어가 없어서 일상적으로 쓰여져, 본의 아니게 장애인들을 불편하게 한 것은 고쳐 나가야 한다.

다만 용어를 순화하는데 있어 단시간에 걸쳐 바로잡기는 어렵다고 보며, 전 교회에 이러한 사실과 용어를 알리는 노력을 신속히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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