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과 면담을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A교회에 두 명의 신도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사무실로 가서 당당하게
목사님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사무실 직원은 “어디서 오셨다고 전할까요?”라고 물었다. 머뭇거리던 두 남자가 답했다. “신천지에서 왔습니다!”
직원은 적잖이 놀랐다. 이단이라고 하는 신천지에서 왜 목사님을 찾을까? 그 이유를 물었지만 그들은 “목사님과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할 뿐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직원이 목사님과 연결시켜 드릴 수 없다며 면담을 거절하자 그들은 CD가 담긴 봉투 하나를 건네며 “신천지는 이단이
아닙니다, 목사님께 이 자료를 꼭 전달해 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교회 문을 나섰다.
최근 신천지 신도들의 CD배포에 대해 김덕연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청주상담소장)는 “신천지 내부적으로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야 할
때가 되어서 공개적으로 나서는 것 같다”며 “신천지의 이러한 활동이 오히려 목사님들의 ‘이단대처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미 청주지역에 있는 합동측 노회는 이 문제에 연합해서 대처키로 했다”며 “신천지의 공격적 포교에 교계가 연합해서 대처하자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신현욱 전도사(신천지 전 교육장)는 “이만희 씨가 건강이 썩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신천지 신도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활동이라고 본다”며 “떨어져 가는 신천지 신도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 전도사는 “이런 활동에 쉽게 넘어가는 정통교회 성도들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목사님들이
설교와 광고 시간에 충분히 신천지의 적극적 포교 활동을 주지시켜 절대 신천지측과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와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전도사는 특히 “한국교회가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는 뉴스가 터져 나올 때 신천지는 이를 포교의 기회로 활용한다”며 “성도들의 실망감이 더해갈 때
집중 타깃으로 삼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외식 목사(여수종교문제연구소)는 “신천지 신도가 교회안에 들어왔다
해도 밀치거나 물리적인 힘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교회 입구에 ‘신천지 신도 출입금지’라고 써 붙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교회 안에
들어오면 정중하게 출입을 거절하고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교회와신앙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