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폭격을 보며 다시 데이비드 오워를 생각한다

   

데이비드 오워를 직접 만난 것은 지난 10월8일 저녁 국민일보 인터뷰실에서였다. 당시 그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회개 기도 대성회’의 주강사 가운데 한명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성회 관계자들의 인도로 공항에서 직접 국민일보에 왔다.

44세로 ‘회개와 거룩함 미니스트리 대표’라는 직함을 지닌 그는 전형적인 아프리카인으로 검고 선이 굵은 얼굴을 가졌다. 첫 인상은 강렬했다.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진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인물이었다.

이스라엘과 독일 등지에서 공부한 뒤에 분자유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이것도 주최측이 전해준 내용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오워는 지난 6월말부터 한국 교회내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기독교 관련 인터넷에는 ‘오워 박사의 예언’이라는 내용의 글이 돌았다.

‘오워 박사의 예언’은 ‘한국의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전쟁이 난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인터넷에는 수개월이 ‘2개월’로 시한이 적시되어 소개되기도 했지만 정작 오워는 시한을 적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0월8일 국민일보에서의 만남과 인터뷰(본보 김성원 기자와 유영대 기자가 함께 했다.)에서 오워는 “한국은 지금 놀라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한국교회가 회개하지 않으면 전쟁이 이 나라(한국)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지난 6월 말경에 하나님이 꿈속에서 환상을 보여주셨다고 언급했다. 오워는 한국 관련 환상을 이렇게 말했다,“비행기에 미사일이 장착돼 있었다. 군용트럭 위에도 미사일이 보였다.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트럭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미사일은 전기를 총 집결해서 보내는 장소를 공격했다. 발전소 같은 곳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도망치고 있었다. 곳곳이 정전으로 어두워졌다. 수많은 전기 전문가들이 그곳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 다음에 또 하나의 환상을 보았다. 운전하고 있었는데 군대 탱크가 보였다. 꿈속에서 주님께 물었다. ‘왜 거리에 이렇게 탱크들이 많이 있습니까?’ 그때 음성이 들렸다. ‘왜냐고?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 분은 북한과 남한간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셨다.

아주 중요한 느낌을 받았다. 바로 ‘하나님이 한국을 참으로 사랑하시기에 이 두 꿈을 내게 주신 것’이라는 느낌을.”그러면서 오워가 강조한 사실이 있었다. 이 모든 예언은 조건적인(Conditional) 것이라는 점이다. 오워는 만일 한국 교회가 회개하지 않으면 이 같은 전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 말은 한국 교회가 회개하면 전쟁은 막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가 국민일보에서 한 말을 더 들어보자.“하나님만이 이 민족(한국민족)을 전쟁에서 구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한국은 뛰어난 경제발전을 이뤘다. 특히 하이테크 분야의 발전은 눈부시다. 한국민들이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이 복은 한국민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만이 이런 복을 주실 수 있다.

하나님은 한국인들이 지금 ‘우상숭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원하신다. 지도자들이 성적 부도덕 상황에서 돌이키기를 바라신다. 교회는 회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만일 교회가 회개한다면 하나님은 놀라운 부흥을 한국에 주실 것이다.

그러나 교회가 죄를 방관하거나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더 이상 한국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그가 각 집회에서 밝힌 내용들도 반복했다. “한국 안에 포스터모던 사상이 만연되어 있다.

돈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 사랑을 가르쳐야 할 많은 신학교에서 잘못된 메신저를 수없이 배출하고 있다. 많은 설교자들이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이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실제로 그 설교자들에게 말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신실한 주의 종들을 이 땅에 보내신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내신 것은 다시 한번 이 나라를 세우기 위함이다. 교회를 정화시키기 위해서 보낸 것이다.

교회 안에 있는 수많은 죄를 보고 가만히 있다면, 교회 내에 실제로 많은 죄가 있다면, 거기서 돌이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교회가 이제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올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교회가 높이 들림 받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은 이 한국 교회를 친히 방문하기 원하신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하나님의 방문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주님 오심을 준비하는 그릇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에는 새로운 가죽부대가 필요하다.”‘새로운 가죽부대’라는 말이 내게 섬광처럼 다가왔다. 어제(23일) 한 모임에서 ‘가죽 부대’와 ‘새 부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새 부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강사는 ‘가죽 부대’가 무엇인지를 영적으로 설명하면서 새 부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쉽게 듣지 못했던 내용이어서 신경을 써서 들었다. 그러면서 ‘나 주님의 기쁨 되기 원하네’라는 가스펠송을 조용히 읊조렸다.

거기에는 ‘새 부대가 되게 하여 주사...’라는 구절이 나온다. 새 부대가 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던 차라 오늘 오워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서 나온 ‘새 가죽부대가 필요하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나는 23일 모임 가운데 후배의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연평도가 북한에 공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쟁터를 방불했던 연평도와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불현듯 ‘데이비드 오워’가 생각났다. 지난 10월 8일 이후 그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와의 인터뷰도 지면에 싣지 않았다.

그대로 싣기에는 위험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그 때 ‘만일 오워가 멋진 금발의 백인 박사라면 아마 그의 예언(진위 여부를 떠나)을 더욱 심각히 받아들일텐데...’라는 씁쓸한 생각도 했었다. 그 때 이후 잊고 있었던 오워를 연평도의 재난을 통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아직도 나는 오워 예언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그가 조건적으로 내세웠던 조항, 즉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라고 받아들인다. 연평도에서 일어난 ‘전쟁’을 두고 꼭 “오워의 예언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 교회와 성도들은 영적인 측면에서 이 연평도 전쟁을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오워가 전쟁을 막기 위한 ‘조건적’ 조항으로 제시했던 회개가 충분히 한국교회 내에서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성경에서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역대하 20장15절)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로마서 8장31절)이라는 말도 있다. 전쟁을 주시는 이도 하나님이요, 이기게 하는 분도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라는 말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그러나 이 역시 조건적(Conditional)이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은 ‘If God is for us’로 번역될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한 편이시라면’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한 편이 아니시라면’‘만일 그 분이 우리를 역겨워 하신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나는 오워에게 비슷한 질문을 했다. “당신의 예언은 조건적이다. 그 조건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회개의 소리를 듣고 회개하지 않을 때에는...”그때 오워는 똑바로 말했다.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상상하기 어렵다”

연평도의 북한 도발로 인한 큰 혼란 가운데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중심을 잡고, 겸비하며,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장14절) 국민일보 이태형 i미션라이프부장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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