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옛날 어느 나라에 재산이 많은 영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나라 안에서 그를 따라올 재력가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영주는 어느 날 꿈속에서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내일 밤,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부자 한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비록 꿈속이었지만 하나님의 목소리는 너무도 엄중했습니다. 더구나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같은 말이 되풀이된 탓에 영주는 또렷하게 그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 밤이라면 스무 시간 남짓 남아 있는데 그 안에 어떻게든 손을 써야만 했습니다.


영주는 우선 암살에 대비해 사병들을 불러들여 자신의 침실을 세 겹 네 겹으로 에워싸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침실 안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날이 밝자 영주는 나라의 용하다는 의원들은 전부 불러들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의원들은 각자 영주를 진찰한 뒤 몸에 좋다는 약들을 지어 바쳤고 영주는 하루 종일 그 약을 받아먹었습니다. 어느덧 어슴푸레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를 살려주셨군요.”


그때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종소리는 길게 다섯 번 이어졌는데, 이는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종소리였습니다. 깜짝 놀란 영주는 하인을 불러 간밤에 죽은 자가 누구인지를 알아오라 일렀습니다. 하인이 보고했습니다.


“간밤에 눈먼 늙은 거지가 굶어죽었다고 합니다.”


영주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죽을 거라고 말했는데….’ 영주는 의문을 풀기 위해 성당을 찾아가 신부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신부는 조용히 영주에게 말했습니다.“그 눈먼 노인은 평소 수많은 재물과 보물들을 하늘에 저축하고 있었습니다.”


영주는 신부에게 물었습니다. “하늘에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합니까?” 신부는 영주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말했습니다. “이 땅에서는 아무리 귀한 보물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녹이 슬고 빛이 바래는 법이지요. 그런데 그 노인은 욕심 없는 착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 마음을 이 세상의 어느 값진 재물이나 보물보다 귀하게 여기셨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영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준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영주도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영주는 온화한 표정으로 신부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저도 거지 노인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큼은 하늘에다 재물과 보물을 저축해 놓은 셈이지요?” 죽음을 맞는 영주의 표정에는 전과 달리 평온함과 행복 그리고 기쁨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 연말에 하나님이 내게 주신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복된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국내 사역*


지난 달 이후에 방문하여 말씀을 전하고 선교보고를 한 교회는 다음과 같습니다. 김해동부교회(류인석 목사님 시무), 유성광명교회(김현주 목사님 시무), 신일교회(안주모 목사님 시무), 그리고 구포제일교회(이성구 목사님 시무)입니다.


계속된 강의 사역으로는 지난 주간에 이번 학기의 마지막 강의를 했던 고려신학대학원 1학년 선교동원 과목과 서울지역 BMTC 훈련이었습니다.


지난 11월 22-24까지 설악산에서 가진 선교위원회 집행위원회 수련회 참석과 연이은 26-30일까지의 인도네시아 현지선교부 총회 및 연차회의에 다녀온 일은 아주 중요한 일정이었습니다. 이런 모임들을 통해서 교단 선교 전체와 현지 선교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12월 6-8까지 덕구온천에서 가진 안식년 선교사 수련회를 통해 선교일선에서 수고하던 동역자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어서 8-10일까지 안산의 Acts29 비전 빌리지에서 열린 제10회 한국선교지도자 포럼에 참석하여 한국선교 의 전체적인 흐름과 2030년까지 한국교회 선교의 나갈 길을 배운 점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 선교지 소식 *


제가 담임하고 있는 파라과이 델에스떼시에 있는 아과비바 장로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고 있는 마누엘 미란다(Manuel Miranda) 전도사가 지난 노회 때 목사로 안수 받았습니다. 그는 아내 릴리안 베네가스(Lilian Venegas)와 함께 나에게 신학교에서 4년간 신학훈련을 받았던 제자이기도한데 2년간의 목회자 수업 끝에 드디어 목사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교회를 개척한지 12년 만에 현지인 사역자에게 이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는 내가 담임목사로서 지도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부터는 옆에서 지원하고 협력하는 체제로 동역하게 됩니다. 바라기는 여러분들께서 아과비바 장로교회가 질적, 양적으로 부흥 성장하여 이 교회를 통해서 파라과이 민족의 복음화, 세계의 복음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교는 12월 3일까지 모든 2학기의 수업 일정과 기말시험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12월 13일(월) 저녁 7시에 9명의 신학생들이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32명의 학생이 남게 되지만 내년에는 하나님이 준비해 주신 신축교사에서 수고하시는 이사님들과 14명의 교수님들의 수고로 더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 가족 이야기 *


지난 11월의 선교편지에서 언급하면서 함께 기쁨을 나누었던 며느리의 임신소식은 이제 슬픈 소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이 어린 생명을 불러가셨습니다. 아들 부부가 임신 소식을 알았을 때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이 아이가 하나님과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주라고 태명을 기쁨이라고 지었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부부는 매일 손을 얹고 축복하며 잘 자라도록 기도했고 우리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불러 가셨습니다. 더 크고 튼튼한 아이를 주시려고 거두어 가셨습니다. 그날 아침에 나는 기도 중에 환상을 보았습니다. 큰 나무 가지에 달린 병약하고 작은 열매를 농부가 따내고 거기에 굵고 튼튼한 열매를 다시 매다는 모습을.. 감사한 것은 이번 일로 슬기 부부의 믿음이 더 강해졌고 어떤 경우에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된 점입니다. 아들 부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 기 도 제 목 *


1. 안식년 기간 중에 계속되는 국내사역인 강의와 설교 그리고 선교보고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선교로 동원될 수 있도록.

2. 아과비바 장로교회와 이번에 안수 받은 마누엘 미란다 목사님과 그 가족을 위하 여.

3.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교와 교수 그리고 이번에 졸업하는 9명의 학생들이 복음으 로 무장되어 잘 사역할 수 있도록.

4. 이웃집 프랑스인 점쟁이 제랄드씨 부부가 예수를 믿고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5. 안식년 기간 동안 맡게 된 선회선교사직과 고신세계선교사회 회장직을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6. 12월 27-30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릴 선교사회 임원회를 위해.

7. 연세 많으신 양가의 부모님들이 건강하시도록


2010년 12월 13일



파라과이 이정건, 박은주 선교사 드림

대전광역시 대덕구 중리동 243-17

고신총회선교센타 안식관 4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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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010-3392-6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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