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한국교회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발표 세미나 열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 이사장 우창록)이 GH 코리아에 맡겨 여론조사한 2010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발표를 했다. 12월 15일(수) 오후 2시 명동 청어람 5실에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사회로 열린 조사결과 발표 세미나는 기윤실 공동대표 임성빈 교수(장신대)의 인사말에 이어 책임연구원인 김병연 교수(서울대 경제학부 기윤실 정직신뢰성증진운동 본부장)의 기조발제가 있었고, 이어 김형국 대표목사(나들목교회)와 지용근 대표이사(GH코리아 본 여론조사 수행기관)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 인사 임성빈 교수 사회 조성돈 교수 기조발제 김병연 교수

인사말에서 임성빈 교수는 “본 여론 조사는 한국교회의 건강진단서라고 생각한다.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회복을 하는데 하나의 대안을 찾는 근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신교회의 신뢰 정도(그림 2,3,4)

   
   
   
 

기조발제를 한 김병연 교수는 한국 개신교회를 신뢰하느냐의 질문에 일반 국민들은 매우 그렇다 6.8% 약간신뢰한다 10.9%로 신뢰가 17.7%로 나타났다고 했다. 반면 전혀 신뢰하지 않음이 18.0% 별로 신뢰하지 않음이 30.4%로 신뢰하지 않는다의 응답이 48.4%로 나타나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져 있다고 발표했다. 그 외 33.8%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 기조발제자와 주제발제자가 발표와 질의문답에 응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의외인 것은 개신교인의 한국교회 신뢰 정도이다. 개신교인들이 교회를 전혀 신뢰하지 않음이 6.5%, 별로 신뢰하지 않음이 10.3%, 보통이 23.8%, 약간 신뢰함은 29.1%, 매우 신뢰함이 29.9%로 나타나 신뢰한다가 60% 정도라는 것이다. 개신교인마저 개신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매우 신뢰함이 1.5%, 약간 신뢰함은 6.7%, 보통이 36%, 별로 신뢰하지 않음이 34.9%, 전혀 신뢰하지 않음이 20.5%로 나타나 비개신교인의 개신교 신뢰는 8.2%에 그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4%나 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불신자들이 장차 교회로 들어올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것이다.


가장 신뢰하는 기관(그림 13,14)

   
   
 

개신교인을 포함한 여론조사에서는 시민단체가 54.1%, 개신교회 11.3%, 언론기관 10.8%, 정부 9.3%, 사법부 6.5%, 없음 4%, 국회 1.4%로 나타났고, 개신교인을 제외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시민단체가 59.5%, 언론기관 11.9%, 정부 9.8%, 사법부 7.0%, 없음 6.9%, 개신교회 3.2%, 국회 1.4%로 나타나 개신교회가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불신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특히 가톨릭 신자나 불교 신자에게서의 응답은 입법부에 해당하는 극히 낮은 점수를 주어 개신교에 대한 반감과 불신을 보여 주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 기관(그림 15)

가장 신뢰하는 종교 기관으로는 가톨릭교회가 41.%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불교 33.5%인 반면 개신교회는 20.0%로 나타났다. 이는 불교신자들의 변화에서 더욱 신뢰 하락을 부추겼다고 볼 수 있는데, 불교신자들은 작년에는 25.1%였는데 올해는 0.7%로 나타나 봉은사 땅밟기 등의 부정적인 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점(그림16)

개신교회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대상으로는 교회 지도자들(28.3%)을 꼽았고 교회의 운영(20.7%) 교인들의 삶(18.8%) 전도활동(15.9%) 사회활동(15.7)로 나타났다. 역시 교회 지도자가 먼저 바뀌어야 한국 교회가 산다는 조사 결과이다.



종교를 가질 의향과 종교 선택 분포(그림 21)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느냐의 질문에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톨릭이 14.%, 불교 10.6%로 나타났고 개신교는 7.3% 밖에 되지 못했다.



한국교회에 대한 구체적 제안

김병연 교수는 이런 데이터를 가지고 한국 개신교회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

1. 현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교인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른 기독교인을 양육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2. 교회가 사회와 접촉하는 방식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효과적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기제를 찾아야 한다.

3. 공격적인 전도활동, 혹은 다른 종교와의 마찰을 일으키는 전도활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4. 훈련된 교인들을 교회 안에 가두지 말고 세상으로 내보내야 한다.

5. 기독교 세계관 혹은 가치관의 교육이 필요하다.

6. 노회, 총회 혹은 개신교회 연합기구 차원에서 개별교회에 대한 감독과 도움을 강화해야 한다.

7. 개 교회주의를 버려야 한다.



공개적 회개의 상실

김형국 목사는 조사방법론의 한계성을 거론하면서 1년 중 특정 기간 2-3일 동안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 직전 대중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가져다주는 사건이 일어나면 조사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2010년에는 봉은사 땅밟기 사건과 S교회 사건 이후에 조사를 했기에 부정적 요소가 많았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 해의 정확한 신뢰도를 물으려면 1년에 수차례 조사를 해서 평균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목사는 신뢰도의 문제는 본질적인 문제라고 진단하면서 한국개신교회의 신뢰도 문제는 교회와 교인이 진정 무엇을 믿고 또 어떻게 교회와 개인의 삶을 꾸려나가며, 사회 속에서 다른 종교, 다른 집단과 공생하느냐 등 매우 본질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음의 특정성과 복음적 삶의 포용성을 말하면서 특정주의(배타주의)가 주장만 될 뿐 내면화 되어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사회와의 소통은 두절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공동체로서의 회복이 시급한데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윤리적 탁월성을 드러내는 것에 실패한 것보다 더 큰 실패는 공개적 회개가 상실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와의 소통과 젊은 세대를 영입해야

GH코리아 지용근 대표이사는 여론조사에서 4지 문답이었다면 신뢰도가 조금 더 상향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매우 신뢰, 약간 신뢰, 약간 신뢰 않음, 매우 신뢰 않음 등으로 물었다면 보통이라는 30% 이상의 응답자는 대체로 60%이상이 긍정으로 대답하기 때문에 신뢰도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는 매우 신뢰, 약간 신뢰, 보통이다, 약간 신뢰 않음, 매우 신뢰 않음으로 5지 문답으로 나뉘어 있어서 신뢰도가 하향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제언으로 리더십의 변화와 사회와의 소통 시급, 젊은 세대의 영입을 주장했다.


여론조사, 그리고 발표에서 그칠 것인가?

코람데오닷컴의 천헌옥 편집장은 질문을 통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3년 동안 여론조사를 하고 분석과 발표세미나를 했는데, 이를 반영하기 위한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지, 또 계속할 의향은 없는지”를 물었고 기윤실 대표이사는 이사회에 적극 반영하도록 보고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여론조사 발표 이후의 조치에 대해서 발표자들은 불교나 천주교 같이 개신교회는 하나가 되어 있지 않고 통제할 수 없는 개 교회주의이다 보니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해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 조사를 주관한 김병연 교수도 “이 조사, 분석을 하면서 한국교회가 얼마나 귀 기울려 줄 것인가를 생각하며 혼자 많은 고민도 했다.”고 말하여 한국개신교회의 신뢰도 회복에서 교회들에게 남은 과제를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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