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은 무료급식을 주장하고 시의원들은 일방적으로 예산을 배정했다. 시장은 부자 아이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하게 되면 정작 지원을 받아야 할 소외 계층에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항의한다. 보수단체에서는 주민투표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최고은의 안타까운 죽음

이런 와중에 서른을 갓 넘긴 전도유망한 시나리오 작가가 굶어 죽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사망한지 일주일이 지난 다음에야 세상에 알려진 이 사람은 영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고은(32·여)씨다. 그녀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양 석수동 월세방에서 쓸쓸하게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그녀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굶어 죽은 것으로 전해져 참으로 가슴 아프고 비통하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드려주세요”라는 간절한 내용의 쪽지가 집 문 앞에 붙어 있었다니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부잣집 아이들까지 먹이려고 싸우지 말고 밥이 없어 굶어 죽는 자리로 내몰리는 이런 사람들을 찾아내 먹여야 하지 않겠는가? 어찌 되었던 우리 사회에 굶어죽는 사람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굶주림의 고통 속에 죽어가면서 그녀는 얼마나 우리들의 손길을 기다렸으며 찾았으며 불렀겠는지 그 말 없는 그녀의 비통한 얼굴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후벼 패인다. 할 말이 없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졸업하고 2006년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로 '제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2009년에는 단편 영화 '꿈꾸는 아이들'의 공동 감독으로 나서 '제3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던 그녀다.


그러나 영화 제작사와 시나리오 계약을 맺었지만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작가와 감독이라는 체면 때문에 구걸도 장발잔도 돼 보지 못한 채 배고픔으로 일그러진 고통을 끝까지 참으며 쓸쓸히 죽어가야 했던 그녀. 우리는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본다. 이제는 어느 집이든 대문이라도 유심히 보아야 할 것 같다.



세 살 배기의 죽음

엄마 아빠라는 말을 갓 배우기 시작한 세 살 배기는 아직은 어눌한 발음으로 “살려 달라”며 빌다가 아버지에게 맞아 죽었다. 매일 밤 두들겨 맞는 아이, 비참한 울음소리가 동네를 슬프게 했던 아이의 울음이 그치던 날이, 아이가 죽은 날이었다.


남편이라는 사람이 사업에 실패하고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자 아내라는 사람은 집을 나갔다가 배가 불러 돌아와 아기를 낳았다. 남자는 내 자식이 아니라고 구박하며 걸핏하면 아이를 때렸다.


아이가 마지막으로 아픔의 처절한 울음을 토했던 그날, 아버지는 아이를 무자비하게 때렸고 싱크대 모서리에 쳐 박는 등 한 시간 이상이나 폭행을 했는데도 말려야할 어머니는 네 번째 아이를 가졌음에도 술만 마시고 있었다. 아이는 그렇게 맞아 죽었다. 그런 와중에 그들은 아이를 한쪽으로 밀쳐놓고 몇 달을 태연히 살았단다.


썩은 냄새가 나자 아이를 비닐과 포대기에 싸서 공사장 쓰레기더미에 버렸는데 지나던 사람이 흙 묻은 신발을 닦으려고 포대기를 잡아당기다가 죽은 아이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부모로부터 귀염 받고 사랑받아야 할 아이가 사랑 대신 매를 맞고 죽어 쓰레기로 취급받고 버려지다니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인가?


버림받은 아이도 거두어 길러주고 친 자식으로 입양하는 부모도 있는데 자식이라고 호적에 올려놓고도 친자인지 의심이 든다고 무참히 때려서 죽이는 아버지가 있다니 어찌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 있을 수 있는지 너무나 안타깝다.


이 사회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됐는지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프다 못해 먹먹하다.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혼자 하나님께 눈물로 항의해 보기도 한다. 오늘 하루가 참 슬프다.


주께서 말씀하신다.

 “장차 형제가 형제를, 아버지가 자식을 죽는 데에 내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

                                                                                                                         (마 10:21)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계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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