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타지키스탄의 지방정부 당국이 최근 코란 보급에 적극 나서면서도 청소년들의 모스크 출입은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현지 언론매체인 오조디 뉴스와 현지뉴스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한 남부 하틀론 주(州)정부는 올해 말까지 주내 40만 가구에 타직 헌법과 타직어로 번역된 코란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가이불로 아브잘로프 주지사는 또 국가 전통에 관한 기존 법률과 자녀에게 법을 준수토록 교육해야 할 부모의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법률안이 담긴 인쇄물도 전 가정에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잘로프 주지사는 이 같은 조치는 젊은 세대에게 사회적, 종교적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틀론 주의 `이슬람 부흥 정당' 부대표인 아짐존 바호보프는 이에 대해 주 정부의 행정에 일관성이 없다고 오조디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판했다. 코란을 배포해 이슬람을 지원한다는 표를 내면서도 동시에 젊은이들의 모스크 예배와 여성의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아브잘로프 주지사의 이 같은 모순돼 보이는 정책은 국민과 종교계를 달래면서도 이슬람 급진주의 확산을 막으려는 중앙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깔린, 일종의 고육책이다.


타지키스탄의 대 이슬람정책과 향후 전망


타지키스탄은 공산주의 체제인 옛 소련 시절의 영향으로 이른바 `세속적' 성향 또는 `온건한' 종파의 무슬림이 대부분이었으며, 소련서 독립한 이후 자신들의 정체성을 이슬람에서 찾기 시작 했으며 민속이슬람에서 근본주의 이슬람으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특히 근년 들어 미국 등 서방 동맹군에 의해 아프간에서 밀려난 탈레반 등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이 타직-아프간 국경 지역을 근거로 세력을 넓히고 있으며 특히 중앙아시아에 이슬람 율법에 의해 다스려지는 국가를 구현할 목적으로 지난 1990년대에 타지키스탄에서 창설됐다 국외로 밀려났던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운동'(IMU)이 다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대 이슬람정책을 유화정책에서 강경정책으로 바꾸고 근본주의 이슬람 세력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무슬림 여성들의 전통 옷차림인 히잡 착용금지령, 외국 이슬람 학교 유학생귀국조치, 남성들의 수염 단속 등을 시행해 오고 있다


라흐몬 대통령은 최근 "일부 모스크나 이슬람 학교가 기도 대신 극단주의를 옹호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정부에서 직접 설교 주제를 작성해 전국의 이슬람사원에 배포하고 이슬람사원 여러 곳을 폐쇄하는 등 이슬람 성직자들과의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청소년관련법안인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의 책임”이라는 법안을 공포했다. 이 법률안에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모스크 예배 참석을 금지하는 조항이 실려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정부와 정치이슬람과 결탁한 근본주의 이슬람세력간의 대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약 10년이 남아 있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정부는 자신의 임기 내 정치이슬람과 근본주의 이슬람세력을 제압하려 할 것이고 이슬람 측에서는 자신들의 세력을 더욱 확장하려는 힘과 힘의 대결이 향후 10년간 타지키스탄에서 치열하게 전개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정부와 이슬람간의 대립구도는 타지키스탄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타직 정부가 대 이슬람강경책보다는 지역의 경제 살리기와 남부중심의 지역주의타파 정부관료들의 부정부패 등을 산적해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지적하고 장년층보다는 청년층에서 이슬람근본주의로 돌아서고 있어 타직 정부가 산적해있는 민생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19세기에 부하라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청년중심의 이슬람근본주의 운동인 “청년부하라운동”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무슬림인 주민의 마음을 코란 배포로 달래면서도 미성년자 모스크 예배 참석을 제한하는 법률을 시행하려는 것이며 아프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남부의 하틀론 주가 이런 정책 홍보의 선봉에 선 것이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 타지키스탄 공산당을 비롯한 야당들과 주민들은 이슬람문화권인 타지키스탄에서 모스크는 서민들의 삶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고, 청소년들이 또래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이런 정책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슬람강경정책보다 정부가 부정과 부패를 청산하고 남부지역중심의 지역주의 타파와 경제를 살리기 등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급선무라며 정부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미션투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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