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때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이 전쟁은 갑자기 일어났습니다. 사람마다 피난가기 위해서 허둥대며 동분서주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동네에 은행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도 피난가기 위해 분부하게 이사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한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허리춤에서 감추어 둔 돈을 꺼내며 이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다 이상하다는 듯이 그 청년을 쳐다보았습니다. 이 난리 통에 무슨 빚을 갚겠다는 것이냐, 모두들 갚기는커녕 맡겨둔 돈을 받지 못할까봐 찾아가려고 아우성인데 돈을 갚겠다고 찾아온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청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쟁이 일어났으니 이제 이 돈을 언제 갚을지 모릅니다. 전쟁 통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갚을 수가 없겠지요. 그래서 지금 갚으려고 합니다. 전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것을 생명처럼 알고 살았습니다. 전 은행과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은 저 자신과 한 약속과도 같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전 지금 돈을 갚으려고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청년이 바로 최태섭 장로님입니다. 그는 이런 믿음으로 한국유리를 창립했고 기아대책기구의 초대 이사장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을 기억하시고 사용하십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 사람과의 약속을 얼마나 지켰던가? 처음 선교사로 부름 받았을 때 하나님께 했던 약속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회를 주시고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하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오늘도 용기를 냅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칼바람의 겨울도 이제는 봄기운에 서서히 물러갑니다. 일본에 밀어닥친 지진과 쓰나미의 엄청난 재난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 달라는 기도밖에는 나오질 않습니다. 주여, 불쌍히 여기시고 특별히 그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을 지켜 주옵소서!


국내 사역소식

지난 달 16일에는 김해 동서남북교회(하영운 목사님 시무)에서 열린 8가정 선교사 파송예배에서 축사를 통해 파송하고 후원하는 교회들을 격려했습니다. 22-23일에는 정책위원회에 참석하여 교단 선교의 정책들을 점검하며 세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번 정책위에서 다룬 중요한 정책은 앞으로 다문화 사회로 이미 접어든 상황에서 다문화 가정과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교회의 대책이 현재로서는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이 부분에 강조점을 두는 선교를 할 것을 제안했고 또 선교재정의 확충을 위해서 General Fund 시스템을 가동할 필요성에 대해서 심도 있게 의논했습니다. 이어서 23-24일에는 임시 선교사회 임원회를 선교센터에서 가졌습니다. 이 임원회에서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선교사의 책무에 관해 자체적인 ‘선교사의 윤리강령’을 만들어 선교의 정화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전쟁에 대비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본부와 함께 가동하고 MK에 대한 사역을 좀 더 실제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선교사 임원회가 마친 다음날 캄보디아로 갔습니다. 캄보디아를 간 목적은 두 가지인데 한 가지는 캄보디아 고신 현지선교부 조직 및 전략회의였고 다른 하나는 KWMF(한국세계선교사협의회)가 주최한 제6회 지도력개발회의와 중앙위원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이 모임에 참석하면서 세계선교의 동향과 선교정보들을 많이 얻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3월 들어서 지난 7일에는 집행위원회에 참석해서 여러 가지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선교사 재 파송 심의와 선교사의 선교지 재배치, 그리고 협력선교사 허입건 등을 다루고 다문화시대 선교를 위한 목회와 선교를 위해 61회 총회에 고려신학대학원 내에 <다문화 시대의 목회와 선교>과목 개설 요청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난주간에 KPM 선교부흥을 위한 기도회를 갖는 일을 승인함으로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 집행위원회가 교단 선교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기관이 되기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교지 이야기

벌써 선교지를 떠나온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지난 3월 1일부터 5기 사역이 시작되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한국에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는 국내 사역을 하라는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순종하여 열심히 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 선교지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어제 아침에 제가 목회하는 아과비바 장로교회 마누엘 부목사님과 대화를 하면서 교회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든든히 서 가고 있다는 소식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 편 늘 염려하며 기도하던 옆집 프랑스인 점쟁이 제랄드씨는 그 이후에도 자주 교회를 힘들게 하더니 드디어 다시 시청에 고발을 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누엘 목사님이 기도하고 강하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제가 목회할 때는 저도 외국인의 신분이라 별로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불리하게 하던 판사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자기 파라과이 사람을 돕는 차원에서 오히려 마누엘 목사님 등 우리 교회 성도들을 보호하면서 다시는 고발하지 말라. 만약 다시 고발하면 엄청난 벌금을 물리겠다는 통보를 한 후에 아주 잠잠해졌답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마누엘 목사님은 계속 제랄드 부부의 회심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교는 지난 2월 1일부터 신학교 업무를 시작하였고 17일에는 이사회를 했으며 이사회에서 금년 신학교 예산안을 심의하여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24일에는 8명의 현지인 교수님들과 4명의 직원들과 계약을 했습니다. 지난 3월 3일에 개강 예배와 함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15일에 신입생 환영회를 가지면서 전 총신대 총장이신 박영희 박사님이 귀한 강의로 섬겨 주십니다. 이렇게 제가 국내사역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귀한 동료 선교사님들을 통해서 신학교가 든든히 서 가며 아름답게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수고하시는 임성익 이사장님 이하 여러 이사님들과 임한곤 교장님을 위시한 여러 교수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파라과이 고신선교부의 김진호 선교사님 부부는 한국에서 건강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동한 선교사님 부부, 김기석 선교사님 부부는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고 박중민 선교사님 부부는 언어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그동안 아르헨티나 선교사로 김진호 선교사님의 사역지를 돌보던 이태호 선교사님 부부는 파라과이로 사역지를 변경하여 열심히 사역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고신선교부가 환상적인 드림팀이 되어 협력 선교의 아름다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 도 제 목

1. 하나님과의 약속, 사람과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2. 올해 말까지 계속되는 국내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 주세요.

3. 파라과이의 아과비바 장로교회와 마누엘 부목사의 목회에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세요.

4. 제랄드씨 부부가 전능하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

5.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교가 은혜가운데 든든히 서가는 역사를 나타내게 해 주세요.

6. 파라과이 고신선교부의 모든 선교사님들에게 크신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7. 흩어져 사는 우리 가족들이 각자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받게 해 주세요.

8. 지진과 쓰나미로 고통 받는 일본인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세요.


2011년 3월 11일



파라과이 이 정건. 박 은주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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