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의 한국교회를 준비하기를 바란다.

   
지난 2월 22-25일에 독일 kirchheim에서 2011 유럽 코스타가 열렸다. 유럽에 있는 유학생들과 2세들, 그리고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동시에 중고생들을 위한 유스코스타,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코스타가 함께 열렸다. 모두 천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필자가 유럽 코스타에 참석한 것은 세 번째이다. 참석하기 전부터 교회의 청년들을 보내었다. 좋은 결과들을 낳는 모임이었다. 그래서 관심있게 보는 중에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도 있기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 중에 네덜란드 대표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작년에도 공동대표로서 참석을 했지만 준비하는 과정에 참석하지를 못해서 대표들의 회의에만 참석하고 일선에서 봉사하지는 않았다. 이번 2011 유럽 코스타에는 적극적으로 개입이 되었다. 지난 2010 유럽 코스타의 평가와 계획 모임에도 참석을 했고(봄), 가을에 코스타가 모이는 장소에서 2011 코스타를 준비하는 모임에도 참석을 했다. 필자가 맡은 역할은 조별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고 주제에 대한 강의들을 조정하는 일이었다. 이렇게 전체적인 평가와 계획에 참여하고, 직접 코스타 참석하는 대상자들과 밀접한 조별 모임의 책임을 지다가 보니 전체 흐름과 구성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1. 2011 유럽 코스타의 특징과 흐름

코스타 운동이 1986년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2년뒤인 1988년에 유럽코스타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제법 긴 역사를 가진 유럽 코스타이다. 코스타의 중심 개념은 복음을 통해서 민족과 학문의 변혁을 가지는 다음세대를 길러내는 것이다. 복음에 기초한 한국 교회의 내일이다.


유럽의 코스타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미국의 코스타가 시초가 가장 모범적인 경우로 보기 때문에 비교해서 살펴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조직에 있어서 코스타 운영 주체가 학생들이나 코스타 출신의 간사들이다. 이것은 프로그램이나 조직 운영에 있어서 간사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현재 미국에는 파트타임 자비량 간사들이 150명이 있다. 이들이 자기들의 직업을 가지면서 코스타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섬기고 있다.


이에 반해서 거의 비슷한 역사를 가진 유럽 코스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유럽에서 이민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진행이 되어왔다. 실행 위원들 모두가 목회자들이고, 또한 각국의 공동대표들이 있는데 모두 필자와 같은 목회자들이다. 이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미국 코스타와 차이를 만들어낸다.


두 번째로 유럽의 코스타는 대형 집회적 성격이 강하다.

유럽 코스타가 일 년에 한번씩 유럽 전체의 유학생들 그리고 2세들이 모이는 잔치와 같은 분위기다. 한국에서 유명한 코스타 강사들이 다수가 온다. 이 숫자가 너무 많아서 한 사람이 전체 강의를 두 번 하는 경우가 올해의 경우는 없었다. 유럽의 경우 독특한 현상이다. 강사가 많이 몰린다. 이것을 조정하느라 코스타 국제 본부나 혹은 유럽 코스타 진행본부도 고민을 한다. 선택식 세미나의 네 시간을 포함해서 3박 4일동안 전체 강의나 모임이 22회가 된다. 거의 모든 시간의 진행이 전체 대형집회 형식을 가진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가장 손쉬운 방식으로 수련회를 치루는 것이다. 자비량에 자원하는 유명 강사들을 불러서 수련회 전기간을 채우는 것이다. 그래서 매 시간이 개별 집회와 같이 된다. 최고의 설교가나 강사들이 자신의 베스트를 내어 놓게 된다. 매 시간 시간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니 전체적인 방향성이 문제가 된다. 이것 때문에 2010년의 코스타의 경우 주제가 실종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올해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제 성경 강해와 주제 특강의 5개의 블록이라고 일관성과 통일성을 가지도록 강사들에게 요청 했고, 강의안을 미리 받아서 5개의 강의안을 강사들에게 전부 돌려주었다. 서로의 것을 참고해서 준비하도록 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인지 주제가 부각되었고 잘 전달이 되었다는 평가이다.


세 번째로는 대형 집회 성격 속에서 조별 모임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대형집회적 성격을 보완하기 위해서 3년 전부터 소그룹 활동인 조별 모임이 도입되었다. 3년 전에는 조별 성경공부가 진행되기도 했고, 집회가 모두 마친 밤에는 조별 모임으로 나눔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일방적인 들음에서 나누고 정리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조별로 강사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식사 시간에 가지기도 하고 조별로 중보 기도회를 가지도록 돕고 있다. 또한 조별 모임에서 더 나아가 각 사람의 필요를 부응하기 위해서 상담실을 운영하여 유명 강사들과 만남을 가지게 해서 도움을 주고 있다.


 

처음으로 맡은 조별모임의 책임을 감당하려고 노력을 하였다.

40명의 조장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난 연말부터 각 교회에 연락을 해서 조장을 모았다. 열흘 전에 40명의 조장이 확보되었다. 그리고 나서 그룹모임이 가능한 스카이프를 통해서 조장 훈련을 두 차례에 걸쳐서 시행을 하였다. 아주 좋은 수단이었다. 유럽 각 국에 흩어진 조장들을 모으는 것이 불가능하고 하루 전에 모이는 것도 대부분 불가능했다. 스카이프를 통해서 다자간 대화를 하면서 조장 핸드북을 학습하고 함께 기도하면서 조장 훈련을 했다.


비록 실제 수련회에서 하루 일정이 모두 마친 후 한 시간 정도의 모임이 정규적으로 구성된 전부이지만 그러나 조별 모임을 정착시키려고 노력을 하였고 이는 좋은 결과를 낳았던 것 같다.


좀 더 좋은 조별 활동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조별 모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침에 아침 집회 설교로 가지는 것을 절반으로 줄여서 조별로 묵상하고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조별 성경공부 시간도 유익하다. 이렇게 조별 모임의 중요성이 이해되고 방향이 전체 집회에서 조별 모임이 강화되는 쪽으로 진행이 된다면 일방적으로 듣는 집회 형식에서 참여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함께 결단을 하는 양방향의 소통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이런 조별 모임이 정착함으로, 개인적인 나눔이 풍성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개별적인 필요를 위해서 중보기도나 상담, 혹은 멘토링과 같은 제도가 정착되어서 한 개인의 영혼의 필요에도 깊이 개입하는 수련회가 된다. 현재 미국의 코스타가 이런 제도를 잘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전체 집회의 강사들의 강의도 중요하지만 이런 조별 모임을 통해서 개별 영혼을 돌보는 조장과 상담 그리고 멘토링 시스템이 잘 운영되어서 참석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유사한 여러 유럽의 유학생 수련회들 소개

유럽에는 코스타 말고도 유사한 유학생 및 2세들을 위한 수련회들이 있다. 코스타가 국제적인 운동이라면 유럽 자체의 운동으로서 코스테가 있다. 역사를 거슬러보면 코스타에 참여했던 일부 목회자들이 유럽 자생적인 유학생 및 2세 운동을 위한 수련회를 청설했다고 한다. 일자는 같은 시간에 모이고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모였다. 한 3분의 1정도의 규모인 370명 정도가 모였다. 이 모임은 조 모임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운동이 코메사이다. 이 수련회는 여름에 모인다. 원래는 감리교회들 간의 모임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문을 개방해서 모이고 있다. 그런데 이 코메사가 올해부터는 모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 유학생 수련회가 재정적인 자립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한국의 큰 감리교회가 부담을 하는 것 같다. 그쪽에서 방향을 돌린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재정적 부담을 지고 있던 만나 교회의 김병삼 목사가 올해 코스타에 참석을 했다. 이제 향후 코메사와 코스타가 함께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한 실제로 모이지는 않지만 영국에는 코스투라는 단체가 있다. 영국은 유학생이 유럽에서 제일 많다. 또한 영국에서 1993년도에 코스타 수련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런데 영국의 코스타가 코스투라는 자생적인 단체로 인해서 더 이상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코스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모임을 가지지 않고 있다. 영어 권이라는 이점에 의해서 수많은 어학 연수생과 유학생들이 몰려오는데, 이곳에서도 코스타와 같은 수련회가 체계있게 열린다면 다음 세대들을 위한 보다 많은 영향력을 주고 훈련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2011 유럽 코스타에서 본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코스타 수련회를 참석하고 진행하면서 보게 되는 좋은 모습들이 있다.


먼저 강사들이 모든 순서에 학생들과 같이 참석하는 모습이다. 이것은 코스타의 아주 중요한 특징이다. 비록 강사들이 비싼 여비를 들이고, 또한 후원비까지 챙겨서 한국에서 미국에서 모여와서, 단 한시간 순서를 맡는다. 그럼에도 학생들과 같이 나머지 시간은 같이 참석해서 열심히 경청한다. 이것은 현재 책임을 맡고 있는 홍정길 목사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코스타 강사들에게 잘 이해가 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상담 역할도 해주고, 조별 모임에 초대되어서 나눔의 역할도 해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집회가 자기 시간만을 하고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모습은 아주 좋은 교육적 효과를 가진다. 코스타 강사 인력 풀이 가진 강의나 설교의 질에 있어서 우수한 면 뿐 아니라 관계와 영향력에서도 좋은 특징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우리 학신(SFC) 수련회도 이런 모습은 배워서 정착시켜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자비량하고, 한 시간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는 것이 낭비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대표를 맡고 있는 홍정길 목사는 말한다. 사랑은 낭비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람을 기르고 다음세대를 얻고 훈련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말해 주었다. 이 코스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번져가고 있는 동력을 이해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반대로 아름답지 못한 장면도 있었다.

순복음 중앙 교회의 이영훈 목사가 저녁 집회 강사로 초대되었다. 이영훈 목사가 초대됨으로 유럽의 순복음 교회들도 함께 연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리고 교파적인 안배도 고려한 것이었다. 이영훈 목사의 설교는 나름 성경에 충실한 설교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었다. 그런데 역시 이 대형교회 목사의 움직임에는 10명의 수행원이 동반되었다. 국민일보 기자와 방송 카메라와 기사까지 동원되었다. 그리고 수행 비서 장로가 동행하였다. 이런 인원이 움직인 것까지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설교하기 전에 수행한 분이 동영상을 요청하여서 함께 집회 중에 보았다. 순복음 중앙교회와 이영훈 목사의 사역에 대한 선전이었다. 이것을 보고 모든 학생들과 강사들은 의아해 했다. 나중에 학생들의 입에서 그리고 참석한 목회자들, 그리고 강사들의 입에서 다 왜 저런 일을 하는지를 언급한다.


어떤 한 교수 강사가 전체 목사와 강사들이 모인 평가회에서 이번 유럽 코스타의 옥의 티라고 언급했다. 사람을 높이는 일은 안된다고 잘라서 말했다. 많고 크다는 것이 힘이 되어서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 잘못된 가치가 다음 세대를 위한 모임을 추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 많고 크다는 힘의 우상 앞에서 한국 교회가 얼마나 무력한지를 보여준 부끄러운 모습이다.


4. 코스타가 담아야 할 과제

필자가 코스타 수련회를 참여하게 된 동기는 한국 교회의 다음 세대들이 어떻게 양육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공동대표가 되었고, 이제 깊숙하게 관련을 맺고 실제 조직과 역할을 함께 나누게 되었다.


실행위원들과 각국의 공동대표들과 함께 코스타 국제 본부의 홍정길 목사와 국제 본부의 총무 유인근 목사와 함께 유럽 코스타 전반에 대한 대화를 가지는 시간을 가졌다.


거기서 필자가 두 가지의 의견을 나누었다.


첫째는 전공 영역에서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의 요청이다.

유럽 코스타가 전체 집회의 성격으로 진행된다. 조별 모임이 도입되기는 했지만 아직 활성화 단계는 아니다. 유럽에 유학하거나 2세들은 모두 자기들의 영역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사람들이다. 이런 수련회를 통해서 자신들이 영역에서 공부하는 혹은 직장 생활을 하는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코스타가 유학생 혹은 학문의 영역의 변혁을 추구한다면 그들이 함께 만나게 하고 함께 같은 영역을 걸어가는 동역자 의식을 가지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선택식 세미나 중에 하나를 전공 영역별 모임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이었다.


이것은 코스타 국제 본부가 깊이 고려를 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는 답변이었다. 복음의 은혜를 함께 나누는 가운데 삶의 영역을 평생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동역자들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른다.


둘째로 필자가 요청한 것은 한국 교회를 고려하자는 것이다.

코스타 운동의 강사들이 대부분 한국의 유력한 교회의 목사들이다. 그럼에도 삶에서의 변혁을 메시지로 주면서도 교회를 언급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지난 해에 이어서 올해도 제시를 해 보았다. 한기총 사태를 비롯해서 작년과 올해 한국의 유수한 대형 교회 목사들이 저지른 성적인, 물질적인, 그리고 명예에 사로잡힌 잘못된 모습들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다음 세대들에게 한국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한국 교회를 바로 세울 좋은 목사들이 길러지고 배출되어야 한다. 그래야 내일, 다음 세대의 교회가 소망이 있다. 이런 나눔을 하자 홍정길 목사는 한탄을 하면서 정말 교회가 문제라고 동의를 한다.


전공영역의 변혁을 위해서 전공모임도 필요하지만 정말 다음 세대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한국 교회이다. 이 한국교회를 위해서 양질의 목회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필자는 이렇게 요청을 했다. 홍정길 목사가 폐회 예배를 주관한다. 한국 교회를 위해서 정말 소중한 전공마저도 내려놓고 복음을 위해서 목사의 길로 나아갈 사람을 불러야 한다고 요청했다. 실제로 동의를 하면서도 폐회 예배 때 이런 부름과 도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필자가 지난 해 전국 학신(SFC) 대학생 대회를 참석해서 이틀 저녁에 말씀을 전했다. 마지막 저녁에 두 가지의 도전을 나누었다. 첫째는 자기 영역에 적합한 국제 기구에 많이 진출하여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도전이었다. 둘째는 그런 기여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교회를 위해서 나의 전공을 버리고 목사의 길로 들어서기를 도전한 것이다.


우리 교회가 중병을 앓고 있다. 이제 다음 세대의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설지 두렵다.

한국 교회는 유럽 교회 중에서도 영국 교회의 길을 답습하기 쉽다. 영국교회는 부흥을 자주 경험했다. 그 결과 수많은 교회들이 세워졌지만 백 년을 지속하지 못해서 교회당이 텅텅 비고 술집으로 사무실로, 이슬람 사원으로 팔리는 것이 특히 영국의 교회들이다. 부흥의 결과로 세워진 한 교단은 오천교회가 있으면서도 신학교를 운영하지 못해 문을 닫는 현실이다. 얼마나 무력한 교회인지 모른다.


다음 세대의 교회들을 위해서 좋은 목사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필자가 코스타를 섬기는 이유가 분명히 하나 있다면 학문의 변혁을 통한 보다 나은 세상의 비전보다는 다음 세대의 한국 교회를 마음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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