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채 목사,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심포지엄에서 주장


▲ 사회 이현주 회장 제1발제자 나이영 종교부장 제2발제자박문수 부원장 제3발제자 임원택 교수 제4발제자 정주채 목사

4월 15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4층 제2연수실에서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주최로 협회장 이현주 기자(기독교연합신문)의 사회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현장 기자의 눈으로 본 한국 교회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CBS 나이영 종교부장이, ‘한국 개신교의 현실과 미래 방향’이라는 주제로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박문수 부원장이, ‘한국교회의 현재, 종교개혁 무렵과 비슷하다.’의 주제로 백석대학교 임원택 교수가, ‘위기의 한국교회, 그래도 희망은 있다.’라는 주제로 향상교회 정주채 목사가 각각 발제를 했다.


현장 기자의 눈으로 본 한국교회의 현실

▲ 나이영 종교부장 고려대학교 감리교신학대학원(M.Div) 일산한강가미교회 소속 현 CBS 종교부장

나이영 부장은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현장 기자의 눈으로 본 한국교회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는데,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희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면서 800만 성도는 400만으로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먼저 한반도를 둘러 싼 흐름이 심상치 않음을 진단했다. 북중간 관계돈독, 미북간관계회복, 남북간관계냉각, 카이스트 학생과 교수의 자살, 구제역, 일본의 대지진 쓰나미, 원전사태 등 사회는 그야말로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때에 한국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연초부터 한국교회는 사회에 큰 실망을 안겼다. 영향력 있는 교회의 목사가 성추행 사건으로 교회를 떠나고 목사들끼리의 폭행 사건, 목사와 여성도간의 부적절한 관계, 부정한 재정지출 등 대형교회들이 줄줄이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 법정으로 향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뿐 아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기총이 금권선거에 휩싸여 대표회장의 직무가 정지되고 직무대리가 파견되기도 했다.


나이영 부장은 무엇이 이런 문제를 불러왔는가를 진단하면서, 한국교회는 권력에 눈이 멀었고 목회자들은 도덕적 윤리 불감증에 걸렸고, 자정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있으니 도무지 희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신뢰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봉사인데 그것도 ‘봉사 피로 증후군’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봉사를 해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인데 순수한 봉사일 때 인정을 받는 것이지 목적과 수단이 되었을 때는 그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고 봉사로 칠한다고 교회가 깨끗해 지지 않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과거의 문제는 조금 부족한 신앙이 문제였는데 지금은 잘못된 신앙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기자가 알만한 목사에게 교회의 아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목사가 예수를 안 믿어서 그래”라는 말은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한다. 한기총이 해체되면 한국교회가 건강해 질까? 아니다. 신앙의 본질이 회복되지 않으면 제2, 제3의 한기총은 계속 양산될 것이다.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서의 회개가 아니라 진정한 회개가 이뤄져야 한국교회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국 개신교의 현실과 미래 방향

▲ 박문수 부원장 연세대 신학과 졸업 서강대 종교학과대학원 가톨릭신학전공 석,박사학위 현 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문수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은 유일하게 타종교인으로서, “한국 개신교의 현실과 미래 방향”이라는 주제로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진단을 들고 나왔다.


그는 개신교의 현 상황을 소수의 사람들이 불명예를 안기고 있음에도 여론은 개신교 전체에 냉랭한 모습을 조인다. 천주교와 같이 단일한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다보니 이러한 소수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까닭이라 본다면서 이제 개신교의 사회적 위신은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다고 진단했다.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먼저 제도와 카리스마의 관계에서 찾아보면 가톨릭은 제도를 개신교는 카리스마를 대변하는데 가톨릭은 어떤 카리스마도 두 세대를 넘기기 전에 제도화 하는데 심지어 주교도 이 제도가 무섭다고 느낄 정도이다. 이에 비하여 개신교는 너무나 카리스마적이라는 것이다. 제도를 넘어 자유로이 불고 싶은 대로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교파분열과 같은 문제들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제도만으로도 또한 카리스마만으로도 문제는 많다. 이 둘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톨릭은 이웃 종교에 대하여 포괄적 또는 완성주의의 입장을 취하나 개신교는 과도한 배타주의를 지향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종교들의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가톨릭은 수도생활을 보존하고 있다 보니 공로개념이 강한 반면 개신교는 은총만으로(Sola Gratia)를 강조한다. 개신교가 영성훈련을 강화하면 기존의 장점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전망이 밝은 종교가 개신교라 생각한다. 천주교는 투명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는 사제와 수도자들의 독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사회복지 참여, 제사허용, 이웃 종교에 대한 관용적 태도, 사회정의 실천 등에서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개신교는 양적인 측면에서 한국 사회에 훨씬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일부 목회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전체 개신교회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로부터 따끔한 훈계를 받고 있는 개신교가 투명성을 회복하고 존경 받는 신앙인들에게서 종교의 원형을 발견하여 실천한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교회의 현재, 종교개혁 무렵과 비슷하다.

▲ 임원택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 칼빈신학교(Ph.D) 푸른교회 동사목사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회장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총무이사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임원택 백석대학교 교수는 종교개혁 당시의 기독교의 부패 상황을 열거하면서 한국 교회 목회자와 신자의 삶과 윤리의 총체적 위기의 시발점은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가르침에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성장지상주의 팽배하다보니 한국 교회 안에 온갖 잡다한 요소들이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와 무관치 않다. 예배라는 이름만 붙이면 출석률이 올라간다고 기도회를 예배라고 하여 예배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고, 기도 받으러 다니는 일이 생기면서 사람을 떠받드는 상황이 되고 그러니 지도자가 점점 타락해 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화체설과 사제서품 교리를 비판하면서 스스로는 제사장 노릇을 하는 목사들도 있다. 가톨릭은 교황이 한 사람인 반면에 개신교회에는 작은 교황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오히려 로마 가톨릭보다 더 많은 문제들이 불거져 나온다. 무늬만 개신교회이지 속은 교황교회들이다.


중세말 성직매매는 고위공직을 사고파는 것과 사제직을 사고파는 것이었다. 한국 개신교는 총회장과 대표회장 자리는 공공연히 사고파는 자리가 되었다고 푸념들을 한다. 신학교의 난립으로 목회자들이 갈곳이 없다보니 웃지 못 할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원로목사 퇴임 때에 지급할 돈을 가져 오는 이를 담임목사로 받아들이겠다고 공공연히 광고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개 교회들에 무슨 그리 헌금 봉투가 많은지 면죄부를 발행했던 천주교를 비판하면서 명칭만 없을 뿐이지 너무나 닮아 있는 모습을 본다.


개혁신학이 생명력을 회복해야 한다, 실천적 운동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동시에 기도 가운데 성령충만을 간구한다. 목회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스스로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는 신학자와 목회자의 회개와 자기 개혁이다.


위기의 한국교회, 그래도 희망은 있다.

▲ 정주채 목사 고려신학대학원 풀러신학교 목회학박사 남북누눔 이사 국제기아대책이사 바른교회아카데미 이사장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회장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향상교회 정주채 목사는 앞서 진단한 한국교회의 현실은 참으로 암담하다. 곧 망할 것 같다. 과연 한국교회에 희망이라는 것이 남아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없지만 하나님께는 언제나 생명이 있고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몇가지를 든다면,


1. 그리스도가 교회의 주이신 것이 희망이다.

마28:18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2. 교회 안에 진리의 말씀이 있고 능력의 복음이 있다.

사 40:8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3. 남은 자들이 희망이다.

드러나지 않은 남은 자들이 있다. 하나님은 남은 자들을 붙들고 일하시기 때문이다.

 

4. 수준 높은 일반 성도들이 희망이다.

 

5. 선교와 NGO에 헌신하는 기독청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희망이다.

 

6. 역설적로 교회가 망하는 것이 희망이다.

극단적인 타락은 새시대를 여는 하나님의 기회이다 어둠이 짙어보면 새벽이 가까워진다. 한국교회에 영광을 바라보던 목사가 떠나고 양을 위해 목숨을 바칠 목회자만 남게 될 것이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릴 것이다. 이사야 60:1-3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두움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우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열방은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그 외 몇 가지 구체적 방안이 있는데, 신학교 문을 닫으라. 성장지상주의를 탈피하라. 교회분립으로 대형교회를 피하라. 기독언론의 적극적인 선지자 역할인데 한 교회에 한 사람씩 그 역할을 한다면 나아지지 않겠는가? 이 중 실천 가능한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교회는 병들어 사람이 손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제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 해결책을 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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