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직무대행은 30일 임시총회 열기로 법원에 청원

   
6월 1일 종로에 있는 기독교연합회관 15층에 있는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길자연.이광선 목사가 나란히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금권선거로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떳떳지 못했다.”고 사과하면서 민형사 소송취하를 권고하며 사태해결을 위해 다음 사항을 합의한다고 발표했다.


길.이 두 사람의 명의로 발표된 공동성명서에는 ▲이광선 목사가 제안한 개혁안 수용 ▲특별 총회 개최 시 대표회장 인준과 개혁안(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 동시 상정 ▲특별총회의 민주.평화적 진행을 위해 상정 안건 절차는 대행자에게 위탁한다. 등 사태해결 방안을 공개했다.


총 5개 사항의 합의문은 위 세 가지의 합의사항이 원만히 진행되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민형사 소송을 취하하며 한기총을 정상화하고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여 복음적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도록 함께 최선을 다 해 돕는다는 방안도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한국교회와한기총개혁을위한범대책위원회와 상의하지 않고 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범대위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권선거, 원만하지 못했던 총회진행, 민형사상의 법정 다툼, 법원의 대표회장 직무대행 파견 등으로 얼룩진 한기총에 대해서 교계 일부에서는 해체를 주장하고 있어 과연 그 해체를 상쇄할 만한 어떤 개혁안이 나올지 의문을 가지는 인사가 많고, 이광선 목사의 대표회장 선거에 관한 개혁안이라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는 인사가 많기에 그 이상의 개혁안을 내놓아 가을 총회에서 각 교단들에 상정된 한기총 탈퇴를 부결시킬 것인지도 주목된다.


현 한기총 직무대행 김용호 변호사는 오는 30일 임시총회를 열어 대표회장 인준 여부를 결정할 것을 법원에 요청해 놓고 있다. 다음은 공동성명서 전문이다.

 

 

                                      존경하는 한국교회 성도여러분!


   한기총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우리는 한기총의 대표회장 선거에 있어서

   금권선거로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떳떳치 못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동안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질타, 위로, 격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 양측은 다음과 같이 합의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1. 이광선 목사의 개혁안을 수용한다.

   2. 특별총회 개최시 대표회장 인준과 개혁안(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 규정)을 동시에 상정한다.

   3. 특별총회의 민주·평화적인 진행을 위하여 상정안건 절차는 대행자에게 맡긴다.

   4. 위 사항들이 원만히 진행되면 한기총과 관련한 민·형사 소송을 취하하고 또 소송 취하를 권고한다.

   5. 한기총을 하루속히 정상화하고 한기총이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여 복음적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도록 함께 최선을 다해 돕는다.


   한기총 총대여러분! 우리의 이 뜻을 받아주시고, 많은 협조를 바라오며, 짧은 기간에 많은 수고를

   하신 김용호 대행께서는 특별총회를 열어 적법절차에 따라 모든 일을 잘 진행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6월 1일

   한기총 직전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당선자 길자연 목사

 

 

                                          특별총회 허가 결정 및 향후일정에 관하여

                                     총회는 7월 7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

 

김용호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은 3일 ‘특별총회 허가 결정 및 향후일정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서신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발표했다.


직무대행은 먼저 이날 서신을 띄우게 된 배경, 그간의 경과 및 그에 따른 총회 일정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정관 등 개정 여부 △당선자 인준 여부 △소송 취하 등 권고 여부 3가지 안건을 의안으로 하는 총회 개최 신청을 5월 27일 법원에 냈고, 심리를 거쳐 6월 2일 자 결정을 오늘(3일) 수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회는 7월 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각 교단, 단체에서는 오는 21일까지 대의원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서신에서 직무대행은 다음달 7일에 있을 총회 진행 방식 및 의안 부결의 경우 총회 진행 계획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총회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길어지더라도 모든 쟁점이 토의되길 원한다”며 “비단 개정안뿐만 아니라 3가지 안건 모두 평화적이고도 민주적인 찬반 토론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총회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토론 참여 지원자가 다수일 경우의 토론자 확정 절차, 발언시간, 순서 등의 구체적 방안은 실무 협의를 거쳐 개회 전 공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안이 부결될 경우와 관련 그는 “△‘개정안’ 부결 시에는 현행 규범이 그대로 존속하게 되지만 ‘소송 취하 권고안’ 의결의 실효성 담보가 어려울 수 있고 △‘대표회장 인준안’ 부결 시에는 잔여임기를 위한 새로운 선거절차를 개시할 것인지, 아니면 차년도 대표회장 선거를 조금 앞당겨 시행할 것인지의 여부를 총회 당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선, 길자연 목사는 수습 자격없어… 깨끗하게 물러나야"


1일 이광선 목사와 길자연 목사가 한기총 사태 수습을 위한 합의안을 발표한 이후, 교계 안팎에서는 합의안대로 과연 한기총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금권선거 사태로 파행을 빚은지 4개월 만에 나온 이광선, 길자연 목사의 합의안에 대해 교계는 의아해 하는 반응이다.


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책위원회는 1일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이광선, 길자연 목사의 이번 합의안 내용이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일 뿐 한기총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신광수 목사(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위)는 "그 합의문에는 구체적인 개혁안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며 "두 분의 의견교환 내지는 두 분의 생각들을 정리해 낸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이광선 목사와 길자연 목사가 서로 화해하고 앙금을 씻어내기 위한 노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자격이 없는 두 당사자가 사태를 수습한다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즉, 이광선 목사는 대표회장을 끝낸 사람이고 길자연 목사는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된 사람으로 한기총 사태 수습을 논의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게 범대위의 입장이다.


이번 한기총 사태로 인한 한국교회 이미지 실추를 고려한다면 사태 수습에 나설 게 아니라 깨끗하게 물러나고 자숙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화경 목사(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위)는 "합동 기자회견에서 금품선거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만큼, 길자연 목사가 물러나야하는데, 또다시 대표회장 인준을 상정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범대위는 또 이번 합의안 발표가 "오는 8일에 열리는 대표회장 당선무효 본안 소송 심리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범대위는 다만 개혁안의 내용이 언급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개혁내용을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대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한편,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네트워크는 "이번 합의안 발표는 기만극에 불과하며 한기총 해체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남오성 목사(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네트워크,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이번 야합을 통해서 그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대충 덮고 유야무야 넘어갈려고 하는 것은 한국교회 건강성 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인네트워크는 예정대로 한기총 해체를 위한 목회자 1백인 선언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기총 사태의 당사자인 이광선, 길자연 목사는 합의안 발표로 한기총 사태를 수습 봉합하려 하기보다 한국교회를 위한 보다 근원적인 개혁에 동참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CBS TV보도부 박성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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