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새 대표회장에 전병금 목사
한국교회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 대표회장 손인웅 목사)는 “한국교회, 회복을 기도하며 말한다.”라는 주제로 제13차 전국수련회를 6월 13일(월)과 14일(화) 양일간 안성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열었다.
한목협 소속 15개 교단의 약 250여명의 회원이 모인 가운데 “한국교회, 하나님나라 iconic sign일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은준관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가 기조강연을 했고 이어 “한국교회, 회복을 기대하며 말한다.”라는 주제로 정책포럼을 열었는데 김고광 목사(한목협 신학위원장, 기감, 수표교교회)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지용근 대표(글로벌리서치코리아)가 “사회가 보는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주제제기를 했다.
이어 권혁률 국장(CBS 선교기획국)이 “언론의 입방에서 본 한국교회 자정능력 점검”이라는 주제로, 백종국 교수(경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해체와 한국교회의 대안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이성구 목사(구포제일교회)는 “한국교회, 대단한 결단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를 했고 전체 참석자와 함께 열린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백종국 교수는 한기총의 해체에 대하여 한기총의 개혁은 별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하면서 한기총은 해체하고 새로운 연합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기총은 해체하고 정치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 하나 한국교회의 건전성을 위하여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단체들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한국 교회의 암적 존재인 군소 신학교의 난립 해결을 위해 강력한 인증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성구 목사는 한기총 사태를 비롯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부도덕성은 일부에 국한 된 일이 아니라면서 교회 안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일부에 국한 된 문제로 치부하고 일부 몰지각한 목사, 장로, 교인들이 일으킨 문제라는 인식을 갖지만 그것은 결코 아니라고 거부한다. 오늘의 총체적인 난국은, 이처럼 명백한 금권선거를 보고서도 어느 공교단도 임원회나 운영위원회와 같은 공식적인 기구를 통하여 긴급성을 가지고 논의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확실하다면서 노회들이 헌의안을 올렸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그는 자조 섞인 말로 한기총의 개혁을 부정했다. 이성구 목사는 NCC가 교단장 회의를 소집하는 등 한국교회의 대표기관으로서 사태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기총의 상황과 상관없이 지금까지 NCC는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위치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안으로 (1)교회는 정치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2)교회의 연합은 공교회 중심으로 가야 한다. (3)목회자의 윤리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한목협 제8차 정기총회가 열려 2년씩 두 번을 연임하고 내년에 목회일선에서 은퇴하는 손인웅 목사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전병금 목사(기장, 강남교회)를 제3대 대표회장으로 만장일치 추천하여 회원들의 인준을 받았고 또한 회의에서 인준을 받아야 하는 사무총장에는 이성구 목사(예장고신, 구포제일교회)가 추천되어 인준되었다. 오후의 모든 시간이 끝난 뒤 이성구 목사의 제안으로 함께 옥한흠 목사의 묘소를 둘러보자고 하여 수양관 맨 아래 산에 조성된 묘소를 찾았다. 한국목회자협의회를 설립하여 힘을 다해 섬겼던 故 옥한흠 목사는 말이 없었지만 고요히 음성을 들려주는 것 같았다. 이성구 목사가 잠간 기도회를 인도하고 김영순 사모님(故 옥한흠 목사의 부인)도 인사를 했다.
이성구 목사는 “한 평생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달려온 목사님이었기에 가족들은 많이들 섭섭하였던 모양입니다. 바로 이 아래에서 장례예배를 드렸는데 가족들이 관 앞에 둘러서기에 뭘 하려고 그러나 보았는데 관을 놓고 가족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처럼 오직 주님만을 위해 살았던 고인을 추모하면서 우리도 남은 생을 그렇게 달려가시면 합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감동했다. 힌목협의 밤은 은혜의 밤이었다. 사무엘하 7:1-5과 18-22절을 본문으로 “돌아보기와 나아가기”라는 제목으로 이동원 목사(한목협 중앙위원, 지구촌교회 원로)가 말씀을 전했는데 참석한 목회자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말씀 중에 이동원 목사는 자신이 65세에 은퇴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옥한흠 목사와 얽힌 숨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시기에 옥한흠 목사를 만났는데 “목사님 65세에는 은퇴하시죠.”라고 했더니 “이목사도 내 나이 돼봐. 그런 소리 나오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며칠 뒤에 이른 새벽에 전화해서 “이목사, 곰곰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다. 65세에 은퇴할 게” 그러더니 정말 65세에 은퇴를 하셨다고 전하면서 그것이 자신이 65세에 은퇴를 하게 되는 일에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동원 목사는 교인 중에 한 사람이 “이렇게 가면 지구촌교회가 이동원 왕국 되겠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어떻게 해야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1년을 고민하며 기도하는 중에 세 가지를 결심했다고 한다. 하나는 셀교회를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65세에 은퇴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아무것도 안 가지고 나가겠다는 것이었다고 간증했다. 그는 그 결심대로 작년에 은퇴했다. 이어 기도회가 진행되었는데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하여, 한국교회의 섬김을 위하여 기도한 후 세 명씩 짝을 지어 아론과 훌의 기도를 했다. 돌아가면서 한 사람의 손을 양쪽에서 붙들고 그의 개인적인 기도제목을 함께 기도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뜨거운 은혜의 시간이었다.
14일(화)에는 정성욱 교수(비국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가 세계신학의 흐름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주제특강을 했는데 세계신학의 흐름으로 1.삼위일체 신학의 부흥 2.삼위일체 영성에 대한 관심 확대 3.주의 만찬 (성찬)에 대한 목회신학적 관심 증대 4.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5.말씀과 성령의 균형 잡힌 신학 추구 6.상징주의 해석학의 재흥 7.종말론에 대한 관심 확대 8.선교적 교회론 (Missional Ecclesiology)의 부흥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1) 교회의 전통을 재강조: 주일성수, 수요예배, 새벽기도, 철야기도, 교리교육 (2) 목회의 본질 회목: 목회자의 정체성 회복과 책임목회 추구 (3) 교회의 초월적 본질 회복: 세속화 경계 (4) 교회의 사회적 책임: 구제와 사회선교/복지선교 강화 (5) 선교적 교회 지향 (6) 대형교회와 중소교회의 상호협력과 나눔 실천: 건강한 중소형 교회의 확산 (7) 신학교육의 개혁과 교회/신학교간 협력과 동역 강화를 방향으로 제시했다. 바로 이어 누가복음 19:45-46을 본문으로 “성전청결”이라는 제목으로 정근두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예장고신, 울산교회)가 파송예배 설교를 하고 선언문 채택을 했다. 대표회장 전병금 목사가 인사를 한 후 축복기도를 함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수련회에서 발표된 은준관 총장의 기조강연 등 여러 발제자들의 글은 논문방에서 차례로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