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지라 인터넷 판은 한 테러리즘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알 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새로운 리더로 예상되는 아이만 알-자와리에 대해 평했다.


알-자와리는 오사마 빈 라덴보다 더욱 위험한 인물일 수 있기 때문에 알 카에다 리더로의 격상은 복수의 칼을 갈아 온 알 카에다가 돌아옴을 뜻하기도 한다.


그는 이미 16세 때부터 지하드를 수행하기 위한 원칙과 지략에 탐닉했다. 유능한 선전가이기도 한 알-자와리는 자살 폭탄 테러를 정당화하는 이슬람 신학적 논리를 담은 극단주의자들의 가장 유력한 논문들을 섭렵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지도자적 카리스마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아 있는데, 그 핵심은 지하드 수행자로서 실제 전투에서의 리더쉽이다. 소련을 상대로 한 아프간의 지하드 시절, 알-자와리는 전장에 나간 적이 없으며 그저 앉아서 비판만 했다는 것이 한 지하디스트의 말이다. 이와 비슷하게 몇몇 전문가들은 알-자와리가 이끄는 알 카에다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다.


지난 1998년 2월 유대인과 십자군에 대항하는 세계이슬람전선은 알 카에다의 중대한 파트와(이슬람 법에 따른 결정이나 명령)를 발표했다. 그것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처단하는 것은 모든 무슬림 개개인에 대한 의무라고 선언했다.


역사적으로 무슬림 개인에게 의무 지워진 지하드라는 개념은 다른 지역의 종교지도자를 돕기 위해 이동하는 무슬림 통치자에게 해당되는 것이었다. 이는 곧 방어적인 목적의 지하드를 포함한 모든 지하드는 분명하게 정의된 공동체의 인정된 무슬림 지도자에 의해서만 이끌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이슬람전선은 이러한 권위에 대한 개념을 전복시켜, 지하드의 개념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조직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아닌 무슬림 개개인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


1998년 빈 라덴은 해외에 있는 무슬림 개개인에게 지하드에 발을 들이게끔 손을 뻗었다. 이슬람의 종교적 권위가 전무한 그는, 종교적 권위를 민주주의 방식에 의해 좌지우지되게끔 유도한 뒤, 이슬람의 자기방어를 위한 지하드를 공식적으로 선포하였으며, 그의 동료 무슬림들을 군사 훈련과 전투에 끌어들였다.


약 1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접근 방법은 미묘하지만 매우 중요한 변화를 모색한다. 권위의 민주화가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모색된 새로운 조류는 바로 알 카에다 네트워크와의 연관성이나 이슬람 근본주의자와의 교류 없이 서구 세계에 살고 있는 무슬림 개인에 의한 공격을 도출하는 것이다.


최근 알 카에다의 전략가들은 서방 국가에 거주 중인 무슬림 인구를 자신들의 비장의 카드로 여긴다. 알 카에다의 한 군사 전략가에 따르면, 그들은 ‘서방 국가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무슬림들 중 스스로 이슬람 근본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무슬림의 잠재력을 최대한 드러내려고 한다. 이들 서구의 무슬림들은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소화하기에 완벽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같은 경우 총과 같은 무기를 손에 넣을 기회가 넘쳐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게다가, 알 카에다의 한 잡지(Inspire)가 지적하듯이, 개인작전의 수행은 정부가 사전에 감지하거나 막는 것이 매우 어려운 데다가 개개인들이 무엇을 계획하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글로벌 지하드는 갑자기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되고, 그와 동시에 각각 특수화된다.


전략적 측면에서 봤을 때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작전 수행은 알 카에다의 무력 투쟁을 이슬람 세계 밖으로 끄집어 내어 서구 세계의 중심으로 옮겨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라비아 반도의 알 카에다(AQAP, Al Qaeda in Arabian Peninsula)가 출판하는 잡지는 ‘개인에 의한 테러’를 점점 더 부추기는 논조이다. 해당 잡지의 최근 호에 실린 편집자의 글에 따르면, 서방의 수많은 무슬림들이 지하드의 최전선에 뛰어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고 한다. 그는 조언하기를, 그들이 살고 있는 곳에 머물면서 군사 요충지나 나이트 클럽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작전 수행을 계획하는 데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이러한 새로운 조류를 전파하는 데에는 안와르 알-아으라키와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설교자의 역할이 크다. 그는 유창한 영어 부드러운 어조, 그리고 날카로운 위트로 서방의 무슬림들을 사로잡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죽기 전에 이미 그는 서방으로부터 지하디스트를 모으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에 천거되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당시 그러한 천거에 대해 오사마 빈 라덴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그가 사망한 지금 새로운 수장으로 알-자와리가 역할을 하고 있다. 전사적 성향이 아닌 알-자와리는 어쩌면 이슬람 테러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 우호적일 수 있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일어나는 훈련과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부재한 상황일지라도 테러의 동기 부여를 위한 정신적, 심리적 선전에 능통한 이들이라면 서방의 무슬림들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은 매우 유효할 것이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볼 때 앞으로의 이슬람 테러는 이슬람 세계에서 훈련되어 작전지로 공수되는 인적 자원이 아닌 현지에서 자원하는 지하드 전사들에 의한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9/11 테러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세계에서 자신들의 이웃인 무슬림들을 바라보는 의심의 색안경이 현실로 되어가는 것이다. 9/11 사태 이후 당시 그러한 오해(?)로 서방 국가 내 무고한 무슬림들이 체포, 투옥되고 심지어 고문가지 당했다고 혹자들은 항의하기도 했다.


만약 서방(아시아 일부 지역을 포함한)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을 이용한 테러 수행이 이슬람 테러 집단들의 새로운 전략으로서 전 지구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면, 테러에 대한 위협 및 위기 의식은 지금보다 훨씬 배가될 것이며 그에 따른 정부와 공권력의 역할은 필요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연히 개개인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 시스템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 자명할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러한 사회적 동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세력들은 이러한 상황을 어느 수준까지 용인하다가 자신들의 궁극적인 목적을 위해 악용할 것이 분명하다. (미션투데이제공)    유호진  기자 / (2011-07-22 15:32:42)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