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설립 60주년 기념대회를 위해 50주년 기념대회를 돌아보다.

2012년이면 교단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가 된다. 2002년에 교단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제 60주년이면 사람으로 말하면 수연(壽宴)을 맞는 것과 같다. 인생을 돌아보는 해이기도 하다. 총회도 이제는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가야한다.


우리 총회는 기이하게도 30주년 기념대회를 송도 옛 고려신학교 운동장에서 1977년에 치렀다. 그렇다면 50주년은 1997년에 해야 옳은 것이다. 그런데 50주년 기념행사는 25년이 지난 2002년에 실시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교단창립이 어느 시점이냐를 분명히 역사학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과연 “한상동 목사가 경남노회를 탈퇴 선언하고 67교회가 호응한 때가 창립정신의 기준이 되므로 1946년 12월 3일을 교단창립 기산일로 하도록 가결하다"는 총회의 결의가 맞는 것인지 되물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50주년 기념대회는 1952년 장로교 총회로 부터 축출 당한날을 기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1946년이 아니라면 과감히 수정해야 할 것이다.


혹자는 교단의 창립일에 대해서 심지어 환원한 때가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승동측과 합동하였을 때 이미 고신은 없어져 버린 것이고 환원한 다음에는 고신이 새로 출발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과연, 1946년 한상동 목사의 탈퇴 선언이 고신총회의 출발점인지, 1952년 장로교 총회로부터 축출을 당했던 날이 창립일인지 아니면 환원한 날이 창립일인지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논리를 가지고 명확하게 정리하고 가야할 것이다.

 

50주년 기념대회 사업을 돌아보다. 당시 고신총회50주년기념대회사업추진위원장은 곽삼찬 목사였다. 그래서 지난 8월 16일 오전 11시 경에 코닷 운영위원 이성구 목사와 편집장 천헌옥 목사가 마산을 방문하여 당시의 추진사업에 대해 곽삼찬 목사에게 들어볼 기회를 얻었다. 은퇴를 했음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곽목사는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훨씬 늦은 2시까지 쉴새 없이 말씀을 해 주었고 점심을 마치는 시간까지 말을 이어갔다. 대화를 정리해 보면. ▲ 이성구 목사 코닷운영위원 구포제일교회
이성구 목사: 이제 내년이면 고신총회 설립 60주년이 됩니다. 기념대회를 위해 지난 50주년 기념대회의 주된 사업이 무엇이었는지 말씀해 주시면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곽삼찬 목사: 첫째는, 기념축하 예배가 있습니다. 범 교단적으로 대표들을 청하여 축사를 맡기기도 했습니다. 둘째는, 기념교회를 설립하는 것이었습니다. 권역별로 한 교회씩 개척하자고 결의하고 시행했는데 수도권에서는 샘물교회가 샘터교회를 개척한 것으로 알고 있고 대표적인 것이 천안에 있는 하나교회를 마산동광교회가 주축이 된 마산노회가 세웠던 일입니다. 셋째는, 한국장로교회사를 출간한 일입니다. 허순길 박사가 집필을 했었지요. 넷째는, 고신 50년 기념화보를 만든 일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하나교회에 애착이 많습니다.

이성구 목사: 하나교회는 장 성장하여 충청노회에서도 든든한 몫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천헌옥 목사: 곽목사님은 말씀 중에 한국교회가 큰일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은퇴하시고 현직에서 떠나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교회와 고신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곽삼찬 목사: 한국교회 전체를 놓고 보면 참 문제가 많습니다. 한기총 문제도 심각합니다. 그래서 마산노회는 한기총 탈퇴를 결의해 총회에 상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반드시 탈퇴해 고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합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목회자들의 일탈입니다. 물질만능과 부패, 이성문제로 한국교회가 혼란스럽습니다.

 

   
▲ 곽삼찬 목사
증경총회장
마산동광교회 원로목사
고신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올 정도입니다. 현재 고신정신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고신의 차별화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오히려 고신이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우리의 신앙과 교리, 그리고 진리문제는 절대로 타협이 없어야 합니다.

        

마산노회는 헌법수의를 거부했습니다. 많은 회유가 있었지만 단호히 물리쳤습니다. 헌법을 개정하면서 개정된 책 한 권 달랑 주고 찬반을 묻는데 그것을 거기서 어찌 읽고 답을 할 수 있습니까? 문구하나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헌법을 대조본도 없이 수의한다는 것은 노회를 우롱하는 것이지요. 또한 헌법의 개정 폭이 너무 넓고 원로에 대한 예의를 상실한 수정안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곽목사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페이퍼를 한 장씩 건네주었다. 그것은 수신 총회장으로 된 건의안인데 [총회개혁전권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목의 안건이었다. 하도 답답해서 한 번 만들어 보았다는 것이다. 총회전권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으로, 교회의 본질이 상실되고 변질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중심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교단의 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교단이 곪고 터지고 상처가 많기 때문에, 교단의 현실이 너무 어둡고 혼란하기 때문에, 교단이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총회 차원의 공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천헌옥 목사: 목사님, 이성구 목사와 코닷 편집장을 만나고 개혁을 주창하신다면 혹 간에 곽목사님이 개혁파가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오해하겠습니다.

곽삼찬 목사: (특유의 웃음을 보이면서) “우리가 다 개혁주의자가 아닙니까? 60주년 기념대회는 행사만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50주년 기념대회를 성대하게 마치자마자 그 다음해 복음병원이 부도가 나지 않았습니까? 속은 곪아 터지고 있는데 대회만 성대히 하면 뭐합니까? 60주년 대회는 이런 점들을 함께 논의하고 교단을 새롭게 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성구 목사: 네 목사님, 오늘 여러 가지로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60주년 기념대회를 누가 맡을지 모르지만 총회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곽삼찬 목사: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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