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평화통일협의회, 최근 조그련과 합의... “10월 평양대성회에 혼선 빚는다” 우려도 나와

오는 9월 평양 봉수교회에서 남북교회가 함께하는 평양성령운동 100주년 기념대성회가 열릴 예정이다.(사)조국평화통일협의회(대표총재 피종진 목사,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는 최근 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평양 봉수교회에서 ‘평양성령부흥운동 100주년 기념 남북교회연합 평양대성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 조국평화통일협의회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
조국평화통일협의회 대표회장 진요한 목사는 1월 31일 평양을 방문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 강영섭 목사와 서기장 오경우 목사와 이번 대회 개최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요한 목사에 따르면 이번 대성회는 남측에서 700명의 목회자와 성도가 참석하고, 북측에서는 300명이 참석하며, 이외에 해외동포 200명을 포함해 1,200명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진 목사는 “이번 집회를 통해 1907년 성령의 역사가 재현되고, 복음으로 민족이 평화통일을 이룰 것 등을 기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대성회의 주강사로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강영섭 목사(조그련 위원장), 이용규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피종진 목사 등을 세울 것으로 합의하고, 조그련은 조용기 목사와 이용규 목사, 피종진 목사 등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 목사는 “이용규 목사는 조국평화통일협의회 총재로 지난해 5월 조국평화통일지원 목포지역 연합성회에서 북한에서 기도회를 하자는데 동의한 바 있다”며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진 목사는 그러나 “강사 섭외는 현재 진행 단계에 있다”며 아직 확정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조국평화통일협의회는 2000년 봉수교회에서 남북연합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으며, 2002년과 2005년에 각각 금강산과 평양 칠골교회에서 공동기도회를 가진 바 있다.

한편, 이번에 합의된 봉수교회에서의 9월 집회에 관련해 지난 1월 제주도 교단장협의회 컨퍼런스에서 합의된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를 남과 북에서 각 1회만 드리자’는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민족교류협회(이사장 송기학, 지도위원 민승 목사)는 지난해 북측 조그련과 남북교회가 함께하는 1만명 규모의 평양대성회를 10월에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한 바 있고, 교단장협의회와 한기총, KNCC 등도 오는 2월 27일 충주 수안보 파크호텔에서 평양대성회 대회조직과 사업내용을 확정시킬 예정이다.

10월 평양대성회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민족교류협회 민승 목사는 “10월에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9월에 또 다른 집회가 열리면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조그련에 더 확인해보고, 우리 입장도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해 진요한 목사는 “나 아니면 안된다고 주장해서는 안된다. 얼마든지 다른 쪽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진 목사는 이어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북측과 교류를 가져왔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의 교류의 연장선상에 있는 행사이다”고 강조했다.(뉴스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