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이 유엔에 정식 회원국 승인을 신청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3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승인 신청안을 제출했다.


이후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지위 신청이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총회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음을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PLO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의 한나 아미레흐 위원은 24일 오후(현지시간) 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이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자신들은 제2의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바로 유엔 정회원국이 될 수 없을 경우 유엔 총회로 가는 방법이 있다"며 "총회에서는 최소 129개국이 팔레스타인의 독립 승인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완전한 독립국 지위 획득이 어려울 경우 사실상의 국가 지위를 확보하는 차선책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팔레스타인이 유엔 총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표결권 없는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표결권 없는 옵서버 국가(state)' 지위로 승격한다.


이 경우 팔레스타인은 유엔 기구 회동에 참여가 가능하고,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협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아미레흐 위원은 "팔레스타인이 옵서버 단체에서 옵서버 국가로 지위를 승급한 뒤에 다시 안보리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팔레스타인의 지위가 기존보다 격상할 경우 제3차 인티파다(민중봉기)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아미레흐 위원은 `팔레스타인의 지위가 격상할 경우 제3차 인티파다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정치적•외교적 수단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면 제3차 인티파다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티파다는 국민의 뜻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인티파다는 모든 국민이 요구하느냐의 문제다. 국민의 뜻에 따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날 연설에 대한 비판도 숨기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은 팔레스타인이 유대인의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제 팔레스타인도 유대인의 국가를 인정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미레흐 위원은 "이곳은 유대인만을 위한 국가가 결코 아니다"며 "이스라엘 지역에만 10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유대 국가로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미국 정부와 20년간 협상을 하고, 오슬로 협정 등을 통해 많은 것을 양보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그 사이 이스라엘은 오히려 서안 지구에 정착촌을 늘려 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알고는 있지만, 우리가 총회에 갈 경우 한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미션투데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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