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사 가족주의, 경제주의의 위험에서 벗어나야”, 박영신 교수 경고 -

▲ 세미나 시작에서 마칠 때까지 기도회는 시종 뜨거웠다. ‘미래교회 포럼’(운영위원장 박은조목사)이 주최한 제3차 포럼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하여: 참된 부흥을 갈망하며’라는 주제로 2007년 2월 5-6일 1박2일간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150여명이 등록한 포럼은 첫날 모임을 여는 기도회를 시작으로 네 번의 집회를 가졌다. ▲ 눈물의 강의로 세미나를 여는 준비위원장 박은조 목사

온천교회 찬양팀의 인도로 시작한 첫날 세미나를 여는 기도회에서 박은조 목사는 ‘영혼을 구하는 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이라는 사실을 재삼 강조하며, 금년부터 기존 신자의 등록을 받지 않기로 선언한 배경을 설명하고, 교회의 교회됨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하였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이어 행해진 연세대 명예교수이자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박영신교수가 ‘한국교회가 돌파할 현실은 무엇이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는 무엇인가?’라는 주제 강의를 통하여 사회학적 측면에서 한국사회와 교회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제시, 우리 사회의 사상적 기틀을 해부하면서 교회가 지녀야할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하여 갈채를 받았다.

        

서구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은 전근대의 사회구조를 재구성할 수 있는 변형의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근대화하고 했던 경제발전은 전래의 사회구조를 근본에서 허물어뜨리지 않고 이를 조정-원용하여 온존시켜온 변동의 과정이었다는 것이 박교수의 분석이었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으면서도 우리는 전래하는 가족중심의 경제의식 세계를 지켜왔을 뿐 아니라, 바로 그 의식을 효과 있게 동원하여 경제성장과 경제 발전을 도모했다는 것. ‘우리 집안이 잘 살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해 경쟁 동기를 유발한 것이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은 가족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 ‘가족주의’ 또는 회사와 같은 조직체를 가족으로 유추하는 ‘유사가족주의’라는 의식이 ‘조국근대화’라는 경제성장과정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논리다. 이러한 사고가 오늘날 모든 것을 경제의 잣대로 재고자 하는 ‘경제주의’와 한통속이 되어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우리 사회의 변동을 추동해 온 것으로 보았다.

 

▲ 첫 시간을 여는 박영신 교수 이러한 사회 속에서도 한국교회는 기독교가 본래 가지고 있는 ‘변형의 능력’을 발휘하였다. 교회는 세속의 질서가 어떤 것이든 그것을 절대화할 수 없는 초월의 변형 지향성을 구체화하여 실행하는데, 제사라는 가족중심의 종교의례를 타파하고, 신분의 칸막이를 부수는 등 자기사회를 변화시키는 데서 그 능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이러한 ‘변형 지향성’ 에너지가 일제 강탈기에 접어들면서 반일독립운동에 투입되는 바람에 사회 전반에 대한 영향을 상실하게 되고 사회 변형의 과제가 중지되기에 이르렀다는 것. 군사쿠데타 시절을 거리면서 ‘자유보다 빵!’이 우선시 되었고, 오늘의 교회 역시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좁다란 가족주의에 갇혀 가족 너머 이웃 일반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하고 좁은 이익만을 추구하게 되었음을 박교수는 신랄하게 지적하였다. 우파 유물론을 경계하라 따라서 교회는 쉽게 말해 ‘우파 유물론’ 사상에 빠져버리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만들고 있음을 통렬히 지적한다. 해결책은 한 가지. 한국교회는 우리사회에서 전래되고 있는 좁다란 ‘가족주의’ 지향성과 ‘경제주의’ 지향성을 통과하는 것이 최고의 과제로 떠올랐다. 교회는 교회로서 기존의 모든 질서와 유착관계에서 벗어나 ‘비판의 거리’를 둘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교회는 국가와의 유착도 거부할 뿐 아니라 특정 정파나 특정세력과 뒤범벅이 되는 유착과 용해의 자리에 결코 들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은 오늘날 점점 정치 속으로 빠져드는 한국교회가 깊이 새겨들어야 할 명제가 아닐 수 없다. ▲ 천석길 목사
      영혼구원이 교회의 영구 목표다  

 

한국교회 부흥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는 천석길 목사(구미남교회)로부터 나왔다. 그는 자신의 목회여정을 통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명을 확인한 과정을 설명하며, 교회를 완전히 영혼구원을 위한 본래적 틀로 변형시켜 갈 때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여, 참석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크지 않은 도시에서 목회하면서 30억원짜리 대지를 구입하고 예배당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나, 선교비를 4억원씩이나 지출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영혼구원을 위한 열정이 빚어낸 결과라는 그의 고백은 교회와 목회가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것인지를 명백히 해 주었다.

 

 

▲ 옥재부 목사 세 번 째 포럼 강사로 나선 울산북교회를 시무하는 옥재부 목사는 자신의 성장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세례요한의 정직하고 사랑이 충만한 성품과 회복자로서의 사역을 반추하며, 특히 고신교단의 목회자들이 정직하고 사랑이 충만한 사역자들로 일어설 것을 촉구하였다. ▲ 이수훈 목사

마지막 강사로 나선 당진 동일교회를 개척, 담임하고 있는 이수훈 목사는 만나는 사람마다 몸조심하라며 건강이 제일이라는 식의 대화는 바울이 지향하고 있는 자세와 너무 다름을 경고하며 복음의 야성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였다. 바울이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고 고백하면서, 복음의 가치와 능력을 절대화한 것이 그의 삶의 방법을 결정짓는 요소였음은 너무나 분명하다. ‘사명을 잡으면 야성이 살아난다’는 이수훈 목사의 주장은 설득력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

        

네 번에 걸친 포럼에서 제기된 주장은 한결 같이 교회가 본래 소유하고 있는 초월적 능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이번 포럼을 통하여 진정한 부흥은 세속적 흐름에 휩싸이지 않고 복음의 능력으로 충만하여 영혼을 얻기 위한 본래적 사명에 충실할 때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었다. 역사를 변혁시켜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세대를 이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엄청난 소득이 아닐 수 없다.

 

이모저모

 

 

 

 

▲ 교단의 현안을 설명하는 김국호 장로부총회장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장로부총회장 김국호 장로는 교단 정상화에 대한 현안을 설명하고 기도를 부탁하여 공감을 얻었다. ▲ 세미나를 닫는 기도회에서 정주채 목사의 열강

마지막 순서로 세미나를 닫는 기도회를 인도한 코람데오 닷컴 회장 정주채 목사는 평양대후흥운동의 전개과정을 소개하면서 참된 회개없는 부흥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절절하게 호소, 포럼에 참가한 지도자들을 끝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

 

정목사는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겪으신 마귀의 시험과정을 되새기면서 떡, 명예, 권세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세상의 유혹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유혹에 휘둘리고 있는 오늘의 교회와 지도자들이 회개하지 않고서는 부흥의 역사를 이룰 수 없음을 거듭 강조하였다.

 

고신교단이 정상화를 부르짖고 있는데, 과연 무엇이 정상화인지 그 의미를 분명히 해야 함을 역설하여 참가자들에게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우리가 정직하자고 호소하고 회개를 촉구하였다.

 

 

 

▲ 마지막 축도를 하는 김성천 목사부총회장 ▲ 단체사진

강의 원고는 미래교회 포럼에서 그 외 사진 모음은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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